6월 12일 수요일에 속초문화회관에서 한국음악협회 속초지부 주관으로 청소년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프로그램은 대포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 성악 연주, 피아노 연주, 설악중학교 난타, 강현 윈드 오케스트라의 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대포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은 의젓하게 한복들을 차려 입고 나와서 차분하게 곡들을 잘 소화해 주셨습니다. 어떤 예쁘장한 어린이는 피곤했는지, 곡 중간에 쉬는 부분에서 손도 안 가린 채 하품을 크게 한 후 다시 악기를 불기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하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이 오히려 어린이답고 귀엽게 보였습니다.
연주의 지휘를 맡으신 박치영 선생님은 갯마당의 상쇠에서 국악지휘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셨습니다. 음악의 다이내믹과 정서 등을 충분히 표현함으로써 좋은 연주를 이끌어 내셨습니다. 7/8 박자의 변박 등 지휘의 고급기술을 온전히 구사하였으며, 모든 곡을 외워서 하였습니다. 지휘자로서의 데뷔 무대답지 않게, 이미 수준 높은 기량을 보이셨습니다. 설악지역에 또 한 사람의 명지휘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바리톤 성악가가 투우사의 연주를 노래할 때 객석에서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쳐 주자 성악가가 감동을 받은 표정을 보였습니다. 이날 연주 때 관객의 수준도 높았습니다. 한 피아노에서 두 분이 연주한 무대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오신 연주자들이다 보니, 이날 역시 훌륭한 앙상블이 되었습니다.
피아노 연주자 중에서 정영철 선생님은 금년이 피아노를 시작한지 3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10월 달에 피아노 30년을 기념하는 연주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협조해서 좋은 연주가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설악중학교 난타는 그 사운드로 인해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여섯 명이 흐트러짐 없이 빠른 템포로 북을 치며 묘기들을 선보였습니다. 관객을 빠져들게 해 주었고, 청소년 교육의 모범사례를 제시해 준 것 같습니다.
강현 윈드 오케스트라는 항상 암보로 연주하는 지휘 천재 강은희 선생님과 악기별 강사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늘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관악기 파트의 완성도도 높지만 타악기 주자들이 잘 받쳐 주어서 훨씬 음악을 살려 주었습니다.
청소년 음악가들은 설악의 꿈나무들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을 통해서 협동심을 키우고 아름다움을 더 느끼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좋은 기회들이 지속적으로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썰렁했던 객석을 시민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는 더 채워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포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이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최창균
속초가좋아 서울에서온 치과의원 원장, 음악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