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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숙(夙)은 위로는 초승달의 형태, 아래로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두 팔을 벌려 무언가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은 형태가 결합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금문(金文)을 거쳐 소전(小篆)에 이르러 초승달이 석(夕)으로 변하여 왼쪽에 배치되었다가 소전 이후 석(夕)이 범(凡)의 안쪽으로 이동하여 오늘날과 같이 되었다. 그믐을 지나 매월 초하루가 되면 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달의 형태가 태양빛에 가려 지구상에서는 육안으로 볼 수 없고, 초사흘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실낱같은 초승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달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초사흘이 되기까지 두렵고 경건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였던 고대인들의 생활습관으로부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날이 밝기 전 새벽 일찍부터 경건하고 게으르지 않는다[夙, 早敬也]'라고 함으로써 '새벽'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숙흥야매(夙興夜寐), 숙야비해(夙夜匪懈)는 모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게으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럴 경우 숙(夙)은 숙(宿)과 같은 의미로 평소에 품었던 뜻을 숙지[夙志/宿志], 이전부터의 바람을 숙원(夙願/宿願) 또는 숙망(夙望/宿望)이라 한다. 달이 뜰 때까지 두렵고 경건한 그 마음 한결같으면. 상서(尙書)는 이랬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손하며 정직하기를 물처럼 맑게 하시오[夙夜惟寅, 直哉惟淸].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
첫댓글 夙興夜寐 所思加閉發展者 後來好相見 [숙흥야매 소사가폐발전 후래호상견]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늘 카페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은 뒷날 서로 볼 때 좋으리라. 자작한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