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 수은주가 -17도까지 내려갔어요. 러시안 3명을 태운 길이 즐겁습니다.
20살 먹은 학생이 왜 거리에 사람이 없냐고 물어서 추워서 그럴 거라고 했더니
러시아는 보통 날씨가 -30도라고 하더이다. 아는 인물은 도스예프스키(죄와
벌)와 고르바초프 뿐이라 잘난 척이 쉽지가 않았어요, 'The 백 김치' 레스토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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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답니다. 학생 중 나이 많은 학생도 있느냐고 재차 묻자
몇 명 있다고 했어요. 그녀(카자흐스탄)는 몇 살일까요? 여의도 가는 꼰대를
오남에서 픽업했는데 횡설수설 하는 것이 진상 냄새가 납니다. 안 좋은 촉이란
번번이 맞지 않나요? 도착했을 때 카드도 없고 돈도 없으니 어쩐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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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구대에 들렸는데 요금 4만 만 주겠답니다. 난데없는 불청객에 놀란
경찰들이 얼려 보지만 배째랍니다. 택시무임승차를 하면 사기죄로 스티커를
발부한다고 해요.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59년 생이라고 합니다. "59년 왕십리면
애들이고 만, "성! 창피하게 이게 무슨 짓이여!" 4만에 쇼당 치고 바래다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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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코 한 잔 하고 가랍니다. 사납금 25만원을 벌려면 시간이 없다니까 지가
준답니다. 연병, 택시비도 진상 까는 화상이 퍽도 주겠다. 오줌 싸고 온다고 해서
내려주고 냅다 36계 줄행랑을 첬어요. 낌새가 오남리 술집 것들이 카카오를 불러
착한 내게 진상 처리한 것 같네요. 니미럴, 인간들은 하나같이 사악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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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이 이 양반에게 자비를 베푼 건 5년 후 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 난데없이
측은지심이 발동한 걸까요? 내가 종종 선을 베푸는 걸 보면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학설이 맞아보여요. 그나저나 오늘 사납금 채울 일이 가깝해
집니다. 어떻게 되겠지요. 필자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일찍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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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설을 지지했어요. 동양은 '순자'가 '성악설'을, 서양은 '홉스'(영국, 사회계약
설)가 인간은 본디 악하다고 했을 것입니다. 참고로 '성선설'은 '맹자'와 '칸트'가
주장한 것으로 압니다. 윌리엄골딩(1588)이 '파리 대왕'으로 노벨문학상(1983)을
받았는데 제가 알기로 이 작품이 30년 전(1954)에 쓰여졌고 1982년도에 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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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어요. 파리대왕은 '15소년 표류기' 형태의 모험 소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파리대왕'은 골딩이 인간 내면에는 악이 도사리고 있으며(성악설)
극한 상황이 되면 이 본능이 드러남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새로 정정합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핵 전쟁으로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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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없이 남자아이들만 공동체를 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정입니다.
인트로는 우리 시대 모험 소설 '15소년의 표류기'와 같아요. 15소년 표류기가
먼저 나온 작품이니까 골딩이 15소년을 읽고 아이디어를 착안했을 개연성이
많습니다. 처음에 랄프와 새끼 돼지(뚱땡이)가 만나고 랄프가 소라 껍데기
나팔로 소리 내는 것을 익히면서 다른 아이들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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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이 필요합니다. 그 무리에 있었다면 무조건 내가 대장을 했을 것입니다.
투표로 대장이 된 랄프는 성가대장을 이끄는 책과 사이먼에게 섬 탐사를 시켜요.
그들이 멧돼지를 발견하고 사냥을 시도하지만 잡지 못합니다. 책은 사냥을 해서
고기를 먹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을 해요. Why? 랄프는 구조를 위한 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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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자고 제안합니다. 멍청이들아! 둘 다 하면 돼잖아. 불을 피우자는 주장은
뚱땡이가 했고 도구는 놈의 안경이에요. 뭐든 처음엔 서툴지요. 봉화불이 산불이
돼 나무들을 태워버렸어요. 그 뒤로 오두막을 짓고 봉화를 지키는 파수꾼을
세우게 됩니다.책은 봉화보다 멧돼지 잡는 데 집중해요. 그러다 봉화가 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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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구조인데 불이 꺼져버렸으니 큰 일이 아닙니까? 이 사건으로 랠프와 잭은
사이가 멀어집니다. 잭은 멧돼지를 잡고 원주민 대장처럼 아이들을 통솔합니다.
그 와중에 사이먼은 짐승으로 오해를 받아 광끼의 공동체에게 죽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왜 '개딸-어머니연대-나치'가 떠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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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편끼리 싸우는 것도 어쩌면 인간의 본성(성악설)같아요. 뚱땡이가 로저에게
죽고 잭의 무리는 불을 꺼버린 원수 랄프를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켠 가운데 뜻밖에
연기를 본 해군에게 구조가 됩니다. 엔딩에서 장교가 아이들이 전쟁놀이를 했다고
하는 문장은 무슨 의미일까요? "너희들이 피운 연기를 보았다. 줄곧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전쟁을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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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왕을 바알세블-바로까지 상징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은 극한적인
현실에 몰리게 되면 악마적 본성이 나온다나 뭐라나. 어쭈구리. 니들이 뭘 안다고
무슨 근거로. Can I ask you something? 뭐좀 물어봐도 돼요?
2024.1.23.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