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不見古人 / 앞선 옛사람 보이지 않고
後不見來者 / 뒤에 올 사람도 보지 못하여
念天地之悠悠 / 천지의 유유함을 생각하자니
獨愴然而涕下 / 홀로 슬픔에 겨워 눈물 흐르네
앞서 간 古代의 明君, 賢士와 英才를 만나볼 수 없고, 뒤를 보면 그들을 계승할 후대인들을 만나볼 수 없구나. 이 永遠의 시간 속에서 무변광대한 천지와 다함없는 세월을 생각하자니, 나는 너무나 고독하여 저 가슴 밑바닥에서 우수와 비애가 솟구쳐 오르고 이에 흐르는 눈물을 금할 수가 없도다.
이 시는 陳子昻이 神功 元年(697) 建安王 武攸宜를 따라 契丹으로 遠征을 가서 幽州에 있을 때 지은 작품이다. 무유의는 軍事上 무능했기 때문에 처음 接戰을 치르자마자 先鋒이었던 王孝杰 등 全軍이 전멸했다. 위기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진자앙은 군사를 나누어 적을 칠 것을 요청하고 앞서서 열심히 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유의의 지지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직책이 강등되는 처분을 받았다. 이에 悲憤慷慨한 감정이 가슴에서 용솟음쳐 이처럼 웅혼하고도 비장한 感懷詩를 쓰게 되었다. 시인 자신의 懷才不遇와 寂寞無聊한 정서가 짧은 시편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출처: 동양고전종합DB (사진은 양산 臨鏡臺에서의 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