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29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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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조가 2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9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협상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수순을 밟기로 했다. 회사측은 “금속노조의 파업일정에 짜맞추기 위한 일방적 결렬선언”이라며 반발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지난 2009년부터 3년 연속 이어온 이 회사의 무분규 타결기록이 4년만에 깨진다.
노사는 28일 오후 울산 북구 양정동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 5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 9차 교섭을 벌였다.
◇노조 “만족할 만한 안 없었다”
노조는 교섭에 들어간지 3시간이 지나자 “회사측에서 만족할만한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며 당초 예정대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1696원(기본급 대비 8.4%)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금요구안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조건없는 정년연장(정년 연령 만 60세 요구),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을 담은 별도요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와 주간연속2교대제 전면 도입, 재벌의 사회적 책임수행을 담은 3대 특별 요구안이 노조의 주요안이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회사 측에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라”고 요구했었고, 회사는 “노사간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노조가 협상결렬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파업수순에 들어간다. 오는 7월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또 7월10일과 11일 전체 조합원 4만5000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 달 13일부터 파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현대차 지부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파업이 예고된 날이다.
금속노조는 이미 지난 26일 사용자단체와의 산별중앙교섭에서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7월13일 4시간 부분파업을 계획해놓고 있다.
◇회사 “논의없이 일방적 선언”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조의 결렬선언이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10일 상견례 이후 모두 9차례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임금과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모든 요구안을 한 차례 논의하는 것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전했다.
이어 “실무협의를 병행하면서 논의를 진행해 노사가 의견접근을 해나간다면, 휴가 전 타결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조합원들을 상급단체의 파업 동력으로 내모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7월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 지난 27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노조측은 “현대차가 조합원들을 계약해지하고 강제 전환배치한다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