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은 향군산악회에서 경남 밀양 재약산 사자평을 다녀왔다.
사자평은 천황산,재약산의 정상 부위의 평원 일원이다.
'사'는 넓은 들판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자'는 산의 옛말이란다.
즉 산들벌 혹은 하늘 널마루라는 해석이다.(발췌)
동물 사자를 상상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이번달 산행은 인원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버스도 달라졌다.
날씨마저도 잔뜩 찌뿌렸다. 조식 때 조리 기구까지 정신없다.
우리 회장도 안보여, 부회장도 안보여, 임원들도 안보인다.
사무국장과 여성회장이 애써 웃음을 먹음고 회원님들을 챙긴다.
가족적인 분위기로 밀양 표충사로 뛰뛰빵빵 하염없이 달렸다.
어느세 날은 굽었던 허리를 펴듯 환해진다. 시전주차장에 풀었다.
사자평팀과 트레킹팀이 나뉘어져 산행시작.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다.
비온뒤라 한꺼번에 떨어진 낙엽들이 양탄자를 이루었다.
사각사각 발밑에서 누렇게 변색된 낙옆들이 부서진다. 폭신하다.
눈을들어 바라보니 뼈대만 남은 나무들이 사방에서 지켜본다.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계곡길을 걸어간다.
하늘도 청명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몸에서 땀도 난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에 바알간 볼을 내민 철없는 진달래가 웃고있다.
햇살에 돋보인다. 무명폭포, 흑룡폭포, 층층폭포까지 가는데는 오르락 내리락.
특히 층층폭포는 제주도 천지연폭포까지는 아니어도 멋지다.
비만 더 오면 소리도 요란할 것만 같았다.
우리 일행은 멋지게 화보도 남겼다. 폭포앞에서 밥상도 펼쳤다. 꿀맛이 따로 없었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엎 되었으니 웅장한 암벽을 지나 사자평으로 향한다.
팔십년대 사자평은 양아버지라는 사람이 움막을 짖고 양떼 사오백마리를 치며 살았다.
우연찮게 표충사를 갔다가 스님의 인도하에 사자평 양떼 목장에 가보게 되었다.
양털 깎는모습 꼬리를 자르는 모습등등을 체험했던 그 때가 떠올려졌다.
어느날부턴가 양떼목장은 사라지고 2006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후 자연유산으로 선정되면서 2012~2015까지는 습지 생태 보호 현제도 개발 진행중이다.
사자평 전망덱에서 광활한 사방을 조망하면서 재약산 정상까지는 접었다.(아쉽지만)
하산길의 오후햇살에 빛바랜 억새가 반짝반짝 바람에 흔들린다.
파란 하늘을 사자평에 내려놓고 돌아서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산행은 원없이 밟아본 낙엽투어에 낙엽모양으로 내 마음에 각인될 것 같다.
멘들한 돌틈위에 소복소복 쌓여있는 낙엽을 잘못 밟았다가 주루루 넘어지기도 했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다행히 산대장이 잡아주는 바람에 크게 다치지 않했다.
가을겨울 산행은 조심해야 한다. 엉덩이가 좀 아팠지만 안아픈척 웃어넘겼다.
울긋불긋 고운 단풍은 간곳없고 적은 인원이었지만 다들 좋은 마음이었다.
일주문을 나서니 조국장이 우리를 마중나왔다. 뒤풀이가 지작되었다.
감사 건배 하면서 즐거운 마무리를 한다.
첫댓글 와우 ~즐겁고 행복한 산행 이었습니다~! 담달 뵙겠습니다(^-^)v
감사해요. 표고버섯 잘 먹었어요.
너무 빈약한 출발이었지만 오붓하고 단란하긴 했습니다.
운영진들 마음은 더 없이 속 타겠지만요.
날도 부쩍 추워지고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발길에 채이며 숨어있는 돌들로 중심을
잃게 하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맘껏 누리게 했습니다
들꽃언니의 시 같은 표현으로 더욱 실감나게 가을을 느껴봅니다.
우라 인선씨도 12월 산행은 함께 정상으로 가면 좋겠어.^^
신발을 버려서 그게 안타까워
들꽃님은 좋은글 감사드리고
인선님은 젖은 발은 어찌 잘 마르셨는지
무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다음달에는 많이 오실줄로 믿어요.
어닌 오데서 요렇게 이쁜글들이 많이도 나올까요?참말로 아름답고 예쁜야그들만~~~~
갱숙님 다음산행 때는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