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오는 7일 개막한다. 매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 해 자동차 산업과 북미 시장 트렌드를 살펴봤다면, <제네바 모터쇼>에선 유럽 시장을 엿볼 수 있다. 올해 행사엔 어떤 신차‧신기술이 무대를 꾸밀까?
1. 피에히 마크 제로
피에히 오토모티브(Piëch Automotive)는 마크 제로(Mark Zero)라고 부르는 2도어 전기 스포츠카를 공개한다. 이름이 암시하듯 前 폭스바겐 그룹 회장 페르디난트 피에히 가문이 빚은 신생 제조사다. 앞으로 스포츠카뿐 아니라 세단과 SUV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보닛 위에 붙은 ‘Piëch’ 엠블럼이 퍽 흥미롭다.
마크 제로는 길이 4.32m의 소형 스포츠카로, 심장에 3개의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얹어 0→시속 100㎞ 가속을 3.2초에 끊는다. 핵심은 배터리. 피에히에 따르면, 마크 제로의 배터리는 5분 이내에 배터리를 최대 80%까지 채울 수 있다.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속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과연 피에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 벤틀리 컨티넨탈 GT 넘버 9 에디션 by 뮬리너
벤틀리는 특별한 컨티넨탈 GT를 선보인다. 이름은 컨티넨탈 GT 넘버 9 에디션 by 뮬리너. 숫자가 암시하듯 1930년대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전했던 벤틀리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릴 속 ‘9’ 패턴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차체는 비리디안 그린 컬러로 칠했고, 지붕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로 빚어 차별화했다. 생산은 100대만 진행할 예정이다.
3.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를 무대에 세운다. SVJ 쿠페의 역동성을 계승하되, 오픈 에어링을 결합한 새 모델이다. 람보르기니는 쿠페보다 부족한 차체 강성을 보완하기 위해 약 50㎏에 달하는 보강재를 차체 곳곳에 심었다. 지붕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그 결과 0→시속 100㎞ 가속 성능은 2.9초로 쿠페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 가격은 미국에서 57만3,996달러(약 6억4,600만 원)부터 시작한다.
4. 알파로메오 토날레
알파로메오는 토날레(Tonale)라는 신차를 선보인다. 스텔비오 ‘동생’ 컴팩트 SUV다. 알파로메오가 SUV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령, 2016년 고작 441대의 차를 팔았는데, 이후 스텔비오가 나오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스텔비오 한 차종만 1만2,043대를 팔았다. 토날레는 그룹 내 지프 레니게이드 플랫폼을 밑바탕 삼아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다. 브랜드를 재건할 새 주역이다.
5. 메르세데스-AMG S 65 파이널 에디션
메르세데스-AMG는 ‘정점’ S 65 파이널 에디션을 올린다. 이 모델을 끝으로 V12 가솔린 엔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파이널 에디션은 옵시디안 블랙 메탈릭 차체를 바탕 삼아 휠과 범퍼 등을 브론즈 컬러로 매칭해 차별화했다. 130대 한정 생산하며, 실내에 ‘1 of 130’과 같은 장식을 더했다. 차체 무게는 2,250㎏에 달하지만 최고출력 621마력의 강력한 파워로 0→시속 60마일 가속을 4.1초에 끊는다.
6. 기아자동차 e-쏘울
기아자동차는 e-쏘울(국내명 : 쏘울 부스터 EV)을 선보인다. 심장에 64㎾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386㎞까지 확보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뿐 아니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더해 이전 세대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가격은 4,630만~4,830만 원으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2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7. 폭스바겐 투아렉 V8 TDI
폭스바겐은 신형 투아렉에 V8 4.0L 디젤 터보 엔진을 더한다.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91.8㎏‧m의 남다른 힘을 뽐낸다. 육중한 체격을 지녔지만, 0→시속 100㎞ 가속은 4.9초에 끊고 최신 유로 6D 기준까지 만족한다. 이외에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과 이노비전 콕핏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편, 신형 투아렉은 국내 시장에 이르면 상반기 중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