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렘 8:13-22 절이고, 제목은 “하나님-유일하고 완전한 치료자” 입니다. 죄악에서 돌이키지 않는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무리 평강과 고침을 바랄지라도, 독사에 물려 놀라고 멸망에 이를 뿐입니다. 예레미야는 참상 속에서 구원도 치료함도 받지 못하는 백성의 형편을 미리 보면서 슬퍼하며 근심으로 탄식합니다.
묵상
오늘은 유향과 의사가 있어도 치료함을 받지 못하고 멸망에 이르게 된 유다 백성의 형편에 대하여 묵상해 봅니다. 묵상의 핵심 구절인 22 절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 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찌 됨인고?”(Is there no balm in Gilead? Is there no physician there? Why then is there no healing for the wound of my people?). 이 말씀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원문은, “하쪼리 엔 뻬길르아드 임¯로페 엔 솸 키 마두아 로 알레타 아루카트 빠트¯암미.”(הַצֳרִי אֵין בְּגִלְעָד אִם־רֹפֵא אֵין שָׁם כִּי מַדּוּעַ לֹא עָֽלְתָה אֲרֻכַת בַּת־עַמִּֽי׃- hatṣorî ’ên beḡil‘āḏ, im¯rōp̄ê ’ên šhām; kî, maddūwa‘ lō ‘āleṯāh, 'aruwkath baṯ¯‘am-mî.)입니다. 이를 그대로 직역해 보면, “만일, 그곳에 의사가 없다면, 길르앗에는 유향이라도 있지 않은가? 어찌하여 딸 내 백성의 새살이 돋아나지 않는가?”입니다.
이 말씀은 선지자 예레미야가 수 많은 죄악에서 결코 돌이키지 않는 유다 백성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겪게 될 참상을 말해 줍니다. 특히, 치료제로 사용되는 ‘유향’이나, 치료전문가인 ‘의사’와 같은 의학적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이를 삼중적 수사 의문문이라는 고도의 수사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의사(醫師, medical doctor)로 번역된 히브리어 ‘로페’(רֹפֵ֖א-rōpê)는 “치유, 치료하다, 온전하게 하다, 건강하게 하다.”라는 뜻의 원형동사 ‘라파’(רָפָא-râphâʼ)의 남성 분사형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 “만약(if)”을 뜻하는 가정법용 접속사 ‘임’(אִם־-’im-)이 사용되어 “만약, 의사가 없다면”이라는 표현으로, 실제로는 “의사가 있음이 분명하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길르앗에 유향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길르앗’(גִּלְעָד-Gil`ad)이라는 지명은, 르우벤 지파가 분배 받은 땅에 속한 요단 강 동편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유향(乳香, balm)의 주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유향’을 남성명사 ‘쩨리’(צְרִי-tserîy)라고 하는데, 유향나무의 진액을 짜서 만든 것으로, 각종 상처에 사용하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재입니다. 특히, ‘길르앗’에서 생산되는 유향이 창상과 모든 피부질환에 치료의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렘 54:11; 51:8), 멀리 애굽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수출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겔 27:17). 또 ‘길르앗’에는 유향을 잘 사용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유능한 의사들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찌 됨인고?”라고 연이어서 반문하고 있는 것은, 유다 백성들에게 유향이나, 유능한 의사가 있다하더라도, 그러한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거나, 혹시 있다 하더라도 더 이상 그러한 것으로는 치료를 위한 어떠한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치유 불가능의 완전한 절망 상태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의 이면에는 유다 백성이 치유 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강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질병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출애굽 당시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꿔 주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여호와 라파’(רָפָא יְהוָה-rapha' Yĕhovah, 출 15:26)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그의 독생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나무-십자가-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의 죄를 담당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 영혼을 죄와 영원한 사망에서 구원해 주셨을뿐 아니라(벧전 2:24), 동시에 육체의 병, 마음의 병, 그리고 영혼의 병까지 모두 한꺼번에 고치시는(사 53:4; 마 8:7), 이른바 전인치유를 베풀어 주시는 ‘완전한 치유자’(마 4:23-24)가 되신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주시는 ‘레마’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세상에는 좋은 약들이 많고, 유능한 의사들도 많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불치의 병도 많아서, 약도 없고, 의술도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지만, 모든 죄악의 자리에서 돌이켜 나에게 나아온다면, 어떠한 질병도, 불가능한 현실도 단번에 그리고 완전하게 치유 받고 해결함을 받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찬양을 주십니다.
예수 나의 치료자
예수 나의 좋은 치료자
그의 눈이 머무는 곳은 나의 슬픔과 고통
고갤 들어 그의 눈을 볼 때에 난 알았네
예수 나의 좋은 치료자
(나 노래하리라
천한 나를 돌아보신 구세주를 찬양해
하늘 닿는 곳까지 내 손 들리라
예수 나의 치료자) x 2
기도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 아버지, 어쩌면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 백약이 무효이며,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전혀 손쓸 수 없는 불치병에 걸려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주여! 그럴지라도, 기도하기를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완전한 치유자 되시는 당신께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인도하는 복음의 사람으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유대인 회복과 선교동원의 ‘길을 여는 사람들’(미 2:12-13)
주님의 무익한 종 Yochana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