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뒤섞인 기름이 주유돼 피해 운전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9일 낮 12시쯤 통영시 광도면 이마트 통영점 내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한 운전자는 "기름을 넣고 출발하는데 차체가 '덜덜덜' 하고 떨렸다"며 "이상하고 불안해 가까운 정비소에 갔더니 '휘발유에 경유가 섞인 것 같다'고 해 곧바로 주유소에 가서 항의했다"고 했다.
이마트 주유소측은 항의를 받은 직후 주유를 중단하고 자체조사를 벌여 이날 오전 9시55분쯤 이 주유소에 경유를 공급하는 탱크로리 기사가 실수로 휘발유 저장고 주입구에 경유 2만여L를 넣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유소측은 CCTV를 통해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경유가 섞인 휘발유를 넣은 차량 47대의 차량번호를 판독해 엔진 등 정비를 받게 하고 수리하는 동안 렌터카를 대여해주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휘발유 차량에 경유가 섞이면 차체가 심하게 떨리고, 주행 중 갑자기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영시는 13일 문제의 이마트 주유소에 영업정지와 과징금 등 행정조치를 내리고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