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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골호인(無骨好人)
뼈가 없이 좋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성질이 아주 순하여 어느 누구의 비위에나 두루 맞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骨 : 뼈 골(骨/0)
好 : 좋을 호(女/3)
人 : 사람 인(人/0)
무골(無骨)은 ‘뼈가 없음’이고, 호인(好人)은 ‘좋은 사람’을 뜻한다. 즉 뼈 없이 좋은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지극히 순하여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이 말은 사리 판단이 분명치 않고, 다른 사람의 구미에 맞추어 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전설에 의하면 漢나라 때 사마휘(司馬徽)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오하오를 습관처럼 했다는데 이말은 여기서부터 유래되었다.
한문에서 좋을 호(好)를 중국어로 '하오'라고 한다. 즉 ‘좋아 좋아’라는 말이다. 어떤 일에든 원칙없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괜히 남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아 결국 도덕적 원칙을 잃게 된다. 이런 사람은 드러 내 놓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과 달리 항상 좋은 얼굴로 나타나기 때문에 德을 해쳐도 모두들 알아채지 못한다. 그래서 무골호인(無骨好人)은 도덕을 훔치는 이라 하겠다.
옛 선인들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하지 못하여 善을 행할 능력과 열의를 상실하고 결국 옳고 그름의 분별없이 다른 사람에 영합하는 무골호인이 된다는데 그 문제점이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골호인은 곁으로 보기에 좋은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자고로 공자께서는 '무골호인의 친구를 사귈바에는 차라리 과격하거나 고집이 센 사람과 어울리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며 많은 결점을 가졌지만 개성이 강하고 진실함이 있으니 차라리 더 낫다는 말씀이다. 선비는 마음이 넓고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士不可以不弘毅).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任重而道遠)."
선비는 그저 한 가지 전문지식에만 능통한 즉, 과학적, 전문적 지식이나 능력을 가지고 현대의 조직이나 사회의 의사 결정과 관리,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비란 학문과 더불어 원대한 포부와 굳센 도의감을 두루 갖춘 시대의 등불을 가리킨다. 그러기에 조선시대에 선비는 나라의 원기(元氣)로 간주되었다.
선비가 없으면 그 나라의 도의와 양심은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明나라 말의 황종희(黃宗羲)는 자기 나라가 淸이라는 이민족에게 망하게 된 것은 국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선비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선비는 모름지기 뜻이 넓고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좁은 지식만 소유한 테크노크라트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원대한 청사진을 그려주기에는 시야가 너무 좁고 도의감도 부족하다.
요즘의 지식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성공과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 지식을 상품화하여 시장에 내놓는 지식 판매꾼들이다.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바람직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선비가 많아져야 한다.
선비는 우선 뜻이 넓어야 한다. 모든 대립되는 의견과 주장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도량이 필요하며, 갖가지 전문지식과 세분화된 사회영역을 하나로 관통할 수 있는 종합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나 넓음만으로는 안된다. 내면에 도의와 양심을 간직하고 어떠한 불의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굳셈이 있어야 한다.
굳셈(毅)이 없다면 넓음(弘)은 그저 무골호인식의 사람 좋음으로 그치게 될 것이다. 넓음과 굳셈, 그리고 강인함과 부드러움은 음(陰)과 양(陽)처럼 더불어 공존하면서 서로를 지탱하게 해주는 선비의 덕목이다. 선비의 어깨는 무겁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무골호인(無骨好人)
무골호인(無骨好人), 글자만 보면 뭔가 순한 사람 같다. '뼈 없는 좋은 사람'이라니, 왠지 무해하고 착한 사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단어,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숨은 의미가 있다. 이때 말하는 '뼈'는 실제 신체 구조가 아니라 ‘기개’, ‘소신’, ‘주관’을 의미한다. 그래서 무골호인(無骨好人)은 곧 '소신 없이 좋은 얼굴만 하는 사람', 혹은 '아무 말 못 하고 끌려다니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인다.
과거 문헌 속 사용 사례
조선시대 문헌이나 고사에서 등장하는 무골호인(無骨好人)은 유교적 질서 아래에서 자기 주관 없이 그저 순응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의미로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관료사회에서 아무 반대 의견 없이 윗사람 말만 따르는 사람을 두고 무골호인(無骨好人)이라 불렀다. 착해서가 아니라, 기개가 없어서였다.
단어의 본뜻과 현재 쓰임새
착한 사람으로 오해되는 이유는 겉보기에 ‘좋은 사람(好人)’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으니 오해하기 쉽다.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아, 걘 그냥 무골호인이야~"라고 들으면 대충 착하고 조용한 성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이 표현은 '주관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데 해는 안 끼치는 사람' 정도의 미묘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실제 뉘앙스는 비판적 표현이다. 실제로는 칭찬과는 거리가 먼 표현이다. 조직에서는 무골호인(無骨好人) 스타일이 '갈등 유발은 안 하지만 기여도도 낮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의견을 말하지 않고, 책임도 안 지며, 눈치만 보는 타입. 그래서 무골호인(無骨好人)은 비판하거나 빈정거리는 말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골호인, 요즘 세상에선 이렇게 쓰인다
조직 생활에서의 무골호인(無骨好人)은 직장생활에서 “걘 무골호인이라 그런 거 못 시켜”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 여기서의 뉘앙스는 단순히 '착한 사람'이 아니다. 의견은 없고, 책임지는 건 더더욱 꺼려하고, 중요한 일에는 끼지도 않으려는 회피형 인간을 의미한다. 상사 입장에서는 대하기 편하긴 하지만, 리더십을 맡기기엔 불안한 존재이다.
인간관계 속에서 무골호인(無骨好人) 판단 기준은 친구 관계에서도 비슷하다. 무조건 맞장구만 치고 자기 말은 전혀 하지 않는 친구, 혹시 떠오르시나? 분명 갈등은 없지만, 뭔가 진짜 소통하는 느낌은 없다. 이런 스타일도 무골호인(無骨好人)으로 분류된다. '평화주의자'와는 다른 결이다.
비슷한 말들과 헷갈린다면?
예스맨, 줏대 없음, 팔랑귀와의 차이로 '예스맨'은 상사나 윗사람에게 항상 동의하며 비위 맞추는 사람을 뜻하고, '줏대 없음'은 중심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성격을 뜻하고, '팔랑귀'는 귀가 얇아 쉽게 영향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과 무골호인(無骨好人)은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무골호인(無骨好人)은 기본적으로 아무 말도 안 하는 스타일에 더 가깝고, 줏대 없는 사람은 말은 하는데 중심이 없고, 예스맨은 아예 아부형 인간, 팔랑귀는 정보에 약한 스타일이다.
이 말, 꼭 써야 할까?
무골호인(無骨好人)이라는 단어의 위험성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가볍게 쓰는 단어일수록, 그 안에 담긴 뉘앙스는 더 주의해서 봐야 한다. 무골호인(無骨好人)도 그렇다. 누군가를 이렇게 표현한다는 건 곧 “그 사람, 뼈가 없고 비겁해”라는 식의 말일 수 있다. 그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럼 표현을 바꾸면 관계가 달라질까? 사람마다 표현을 받아들이는 민감도가 다르다 보니, 가급적이면 이 단어는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조심스럽고 신중한 편이다',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다' 등 맥락에 따라 좀 더 중립적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 말 한 마디가 분위기를 바꾼다는 말, 괜히 나온 게 아니다.
Q&A
Q. 무골호인은 착한 사람이라는 뜻 아닌가?
A. 아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기개 없고 존재감 없는 사람'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Q. 무골호인과 예스맨은 같은 말인가?
A. 비슷하지만 다르다. 예스맨은 윗사람에게 무조건 동의하는 유형이고, 무골호인은 그냥 주관 없이 끌려가는 타입이다.
Q. 무골호인이라는 표현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나?
A. 아주 흔하지는 않지만, 특히 사회생활에서 은근히 자주 등장한다. 맥락에 따라 비꼬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Q. 무골호인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자기 의견을 말할 용기, 책임감, 그리고 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모든 상황에서 예스만 하면 결국 자신만 손해본다.
Q. 무골호인이라는 말을 써도 괜찮을까?
A. 상황에 따라 조심해서 써야 한다. 자칫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무골호인(無骨好人)의 친구!
진정한 친구란? 세상 사람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당신 친구가 몇이나 되시오?
사람좋은 '류진사(柳進士)'의 별칭은 천하의 무골호인(無骨好人)이다. 그는 한 평생 살아오며 남의 가슴에 못 한 번 박은 적이 없고, 적선(積善) 쌓은 걸 펼쳐 놓으면 아마도 만경창파(萬頃滄波) 같은 들판을 덮고도 남으리라. 그러다보니 선대(先代)로 부터 물려받은 그 많던 재산을 야금야금 팔아치워 겨우 제 식구들 굶기지 않을 정도의 중농(中農) 집안이 되었다.
류진사(柳進士) 그는 덕(德)만 쌓은 것이 아니라, 재(才)도 빼어났다. 학문이 깊고, 붓을 잡고 물 흐르듯이 휘갈기는 휘호는 천하 명필이다. 고을 사또도 조정으로 보내는 서찰을 쓸 때는 이방을 그에게 보낼 정도였다.
류진사네 사랑방엔 선비와 문사(文士)들의 발길이 문지방이 달아 길이 나도록 끊이지 않았다. 그의 부인과 혼기가 꽉 찬 그의 딸 둘은 남편과 아버지의 지인들을 위해 허구한 날 밥상, 술상을 차려 사랑방에 들락날락하는 게 하루의 일과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일이 매일 이어지던 어느 날, 오랜만에 유진사가 존경해 하며 모시던 허법(虛法) 스님이 그를 찾아왔다. 허법스님은 류진사가 잊을만하면 발람결에 날아온듯이 나타나 고담준론(高談峻論)을 나누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허법스님을 류진사는 전생의 인연이 있는듯이 깍듯이 스승처럼 모신다.
그날도 사랑방엔 친구인 문객들로 가득 차, 모처럼 찾아온 스님이 처마 끝 디딤돌에 앉아 기다리자, 친구들인 문객들이 눈치채고 우르르 몰려나갔다. 허법스님과 류진사가 참으로 오랜만에 곡차상(穀茶床: 막걸리)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허법스님이 다짜고짜 류진사에게 묻는다, 류진사는 친구(親舊)가 도대체 몇이나 되시오?” 스님이 그렇게 묻자 류진사는 천장을 멍하니 보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나름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듯 이렇게 말했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얼추 백명은 넘을 것 같고, 뜨문뜨문 보는 친구는 수백을 헤아립니다.”
허법스님은 혀를 끌끌 찼다. “류진사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고 세상 사람 어느 누구보다 딱하고 불쌍한 사람이오.” 그말을 들은 류진사는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뜨고, 문을 활짝 열더니 허법스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님, 한눈 가득 펼쳐진 저 너른 들판을 모두 남의 손에 넘기고, 가까이 지내는 친구 일백명을 얻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스님은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껄껄 웃으면서 한마디 하시는데 "진정한 친구란 하나 아니면 둘, 많아야 셋, 그 이상 다섯만 넘어가면 진정한 친구가 아닙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밤새도록 주거니 받거니 맛 좋게 빚은 곡차를 마시다가, 삼경(三更)이 지나 고꾸라졌다. 류진사가 아침이 되어 눈을 떴을 때 허법스님은 이미 류진사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허법스님과 밤새 술을 마신 다음날부터 류진사네 대문(大門)이 굳게 닫혔다. 집안에서는 심한 기침소리가 들리고 의원(醫員)만 집안을 들락거려, 문객 친구들이 대문 앞에서 제 갈길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열흘이 가고, 한달이 가도 류진사네 대문은 열릴 줄 몰랐다.
그러더니 추수가 다 끝난 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밤에 류진사네 집안에서 곡(哭) 소리가 터졌다. 진사가 지독한 고뿔(감기)을 이기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한 것이다. 그많던 문전옥답을 팔아 친구들 대접하느라, 다 날린 류진사의 빈소(殯所)는 생각보다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부인과 딸 둘이 상복(喪服)을 입고, 머리를 떨어뜨린 채 침통하게 빈소를 지켰다. 류진사 생전에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글 친구들은 낯짝도 안 보였다.
그런데 한 친구가 문상을 와 남보기도 안타까운듯 참으로 섧게섧게 곡을 하더니, 류진사 부인을 살짝이 불러냈다. “부인, 상중(喪中)에 이런 말을 꺼내 송구스럽지만 워낙 중하고 화급한 일이라…” 그 친구는 품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어 류진사 미망인에게 건넸다. 봉투를 열어보니 차용증이다. 류진사가 돈 삼백냥을 빌리고 입동(入冬) 전에 갚겠다는 내용으로, 진사의 낙관(落款)까지 찍혀있었다.
또 한 사람의 문상객은 중국 명필 중에 하나인 왕희지(王羲之) 족자 값 삼백 냥을 못 받았다며 지불각서를 상중에 있는 류진사의 부인에게 디밀었다. 친구가 많은 류진사 이므로 그 친구를 다 맞이할 셈으로 구일장을 치르는데, 류진사 죽은지 여드레날이 되어가니 이런 빚받을 채권자들이 류진사 빈소를 가득 채웠다.
류진사가 생전에 그렇게 친구로서 잘 대접했던 인사들이 류진사가 죽자 이렇게 짐승으로 돌변하여 “내 돈을 떼먹고선 절태로 출상(出喪)도 못해, 출상하려면 빚부터 갚고나서 출상하라구” “이 사람이 내게 진 빚도 안 갚고 저승으로 줄행랑을 치면 어떡해.” 류진사 빈소에 죽치고 앉아 다그치는 문객들의 면면은 하나같이 모두 낯익었다.
그때 허법 스님이 목탁을 요란스럽게 두드리며 류진사 빈소에 들어섰다. 미망인 손에 들려진 한 뭉치 빚 문서를 낚아챈 스님은 병풍을 향해 고함을 쳤다. “천하의 불쌍한 친구 류진사! 벌떡 일어나서 그 많던 문전옥답을 팔아서 산 잘난 당신 친구들에게 진 빚이나 갚고 가시오~.” 그 소리를 듣자마자 8폭 병풍 뒤에서 ‘삐거덕’ 관 뚜껑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천하의 무골호인(無骨好人) 류진사가 걸어 나왔다. 빈소를 지키고 있던 수많은 빚쟁이 친구들은 혼비백산 놀라 신도 신지 않은 채 도망쳤다.
류진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법스님은 빚 문서 뭉치를 들고 고을 사또에게 찾아갔다. 이튿날부터 사또의 호출장을 받은 진사의 그 잘난 친구 빚쟁이들이 하나 둘씩 벌벌 떨면서 동헌(東軒) 뜰에 섰다. “민초시(閔初試)는 류진사에게 삼백 냥을 빌려줬다지?” 사또의 물음에 꿇어앉아 머리를 땅바닥에 조아린 민초시는 똥씹은 얼굴을 하며, 울다싶이 사또께 읍소했다. “나으리,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곤장 삼백 대를 맞을 텐가,아니면 당신이 사기치려던 삼백 냥을 부의금(賻儀金)으로 류진사 빈소에 낼 건가?”
이렇게 죽은 류진사에게 사기치려 했던 그가 평소에 좋아하며 교류하며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들 류진사는 나름 소중한 친구들을 얻느라 문전옥답을 팔아 그들을 대접하느라 다 날린 재산을 그 친구들을 버려서 다시 찾았다.
진정한 친구란? 세상 사람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무골호인(無骨好人)의 의미는 뼈(가시)없이 참으로 좋은 사람 가슴이 바다같이 넓고, 덕이 많아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으로, 무골(無骨)은 뼈가 없다는 뜻이고, 호인(好人)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무골호인(無骨好人)은 뼈(가시)없이 좋은 사람 가슴이 바다처럼 넓고, 덕이 많아 다른 사람의 말을 깊이있게 잘들어 주고 평소에 주위 사람과 있고 없고를 떠나 격이없이 정겹게 잘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뼈가 부러지는 부상 또는 그 상처를 골절상(骨折傷), 동물의 몸을 버티고 보호하며 힘살이 들러붙는 뼈로 된 조직을 골격계(骨格系),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골다공증(骨多孔症), 가까운 혈족 사이의 사랑을 일컫는 말을 골육애(骨肉愛),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듣기에 괴로운 직언을 하는 강직한 신하를 일컫는 말을 골경지신(骨骾之臣), 가까운 혈족 사이의 정분을 일컫는 말을 골육지정(骨肉之情) 등에 쓰인다.
▶️ 好(좋을 호)는 ❶회의문자로 女(녀; 사람, 나중엔 여자를 나타냄)와 子(자; 아이)의 합자(合字)이다. 어머니와 아들 혹은 여자와 남자의 두터운 애정이라는 데서 좋아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好자는 '좋다'나 '아름답다',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好자는 女(여자 여)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好자는 보통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하곤 한다. 하지만 好자는 본래 엄마가 아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왜 母(어미 모)자가 아닌 女자가 엄마를 뜻하는지에 대한 반론 때문이었는지 母자가 들어간 㝀(좋을 호)자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好(호)는 성(姓)의 하나로 ①좋다 ②사이좋다 ③아름답다 ④좋아하다 ⑤사랑하다 ⑥구멍 ⑦우의, 정분, 교분(交分) ⑧친선의 정 ⑨곧잘, 자주, 걸핏하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썩 좋은 상황을 호황(好況), 무슨 일이 잘 되어 가기 시작함을 호전(好轉), 사물의 사정이나 상태나 경기 등이 좋음 또는 잘 되어감을 호조(好調), 좋아함과 미워함을 호오(好惡),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호의(好意), 좋은 평가나 좋은 평판을 호평(好評), 좋은 값을 호가(好價), 좋은 감정을 호감(好感), 좋은 일이나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을 호사(好事), 여럿 중에서 가려서 좋아함을 선호(選好),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을 기호(嗜好),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더할 수 없이 좋음을 절호(絶好), 좋아하지 아니함이나 좋지 아니함을 불호(不好), 사이 좋게 지냄을 수호(修好),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옷과 좋은 음식 또는 잘 입고 잘 먹음을 이르는 말을 호의호식(好衣好食),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호생오사(好生惡死),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학문을 좋아하여 책 읽기에 게으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호학불권(好學不倦)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