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전문가칼럼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60] 여름철 마음 건강
조선일보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3.08.08.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8/08/TRDTXPXBERCTBODHP5RRNNSG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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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기온과 마음 건강의 관계를, 가로축을 온도 그리고 세로축을 마음이 불편한 정도로 그려보면 ‘U’ 자 모양 커브가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 춥거나 더워도 마음은 괴롭다. 실제로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왔을 때 대체로 포근하고 상쾌한 마음이 든다. 그러다 여름이 찾아와 기온이 뜨거울 정도로 올라가면 마음에 짜증이 늘어난다.
계절성 우울증은 말 그대로 특정 계절에 주로 마음의 불편함이 찾아오는 일이다. 계절성 우울증이 가장 많은 시기는 겨울이었다. 추운 데다 최고의 자연 항우울제인 햇빛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후와 마음 건강에 관한 최근 연구 결과는 여름철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여름철에 집중력 저하, 우울, 불안 그리고 불면 등 정신 건강 문제가 커지고 있고, 이와 관련한 병원 입원도 늘어났다는 해외 보고도 있다. 특히 인지 기능이 떨어진 치매 환자나 망상처럼 현실 판단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 고온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감정 조절이 쉽지 않기때문에 더위에 대처하기가 더 어렵다.
고온의 여름 열기에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이다. 그래야 마음이 담긴 ‘뇌’의 컨디션을 최대한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고온에 땀을 많이 흘리고 또 수면도 부족하다 보면 뇌에 피로감이 들고, 뇌 피로는 사람을 날카롭게 만들고 짜증 나게 한다. 자극 예민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같은 스트레스에도 불안, 우울, 그리고 분노 등 감정 반응이 더 강하게 일어난다. 심한 경우에는 뜨거운 온도는 자극에 대한 예민도를 높여 과도한 부정적 감정 반응을 일으키고 자살 시도 및 타인에 대한 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은 뻔한 해법이지만 간과하기 쉽다. 물 많이 마시고 잘 자야 한다. 물론 그래도 짜증은 난다. 내가 특별히 예민하고 감정 조절을 못 해서가 아니다. 더우니까 짜증이 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내가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서 이런 짜증에 대해 ‘넉넉히 이해하는 마음을 갖자’고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타인이나 스스로에게 확 짜증이 났을 때 지금 감정의 최소 반은 더워서 더 ‘열 받은’ 것이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감정과 행동 사이에 공간이 확보된다. 더운 날일수록 감정과 행동에 폭신한 쿠션을 넣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짜증이 분노가 되고 행동까지 번지면 타인은 물론 결국 나에게 해가 된다.
오병이어
2023.08.08 06:40:26
여름은 더워야 한다. 더우니까 여름이다. 여름의 좋은 것을 생각한다. (초록의 나무와 숲들. 풍성한 과일...)서민들 살기는 그래도 여름이 낫다... 최면을 걸면 여름은 살 만하다. 에어컨도 1시간 정도 켰다. 찬 바람은 살갖을 아프게 하고 몸이 냉장되는 것 같아서 사용하지 않는다. (여름 예찬론자의 횡설수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