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다빈’이의 선택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살기 위한 길입니다. 엄마와 있을래, 혼자 있을래? 겨우 10살, 혼자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엄마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써준 대로 진술서를 기록합니다. 사실을 증언할 수도 없습니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혼자서 꾹 눌러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대든 어떤 눈길을 주든 모른 척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빈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구도 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습니다. 들어준다 한들 통하지도 않습니다.
집, 우리의 안식처요 피난처이고 쉼터입니다. 다른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개인만의 공간입니다. 가족 외에는 감히 출입조차 자유롭지 못합니다. 주거 침입 죄목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안식처이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감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그렇습니다. 다른 데 갈 곳도 없고 저녁이면 돌아가야 할 공간입니다. 밥이 있고 잠자리가 있는 곳입니다. 집이 없으면 굶기 십상이요 잠자리도 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돌아가야 할 곳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폭력이고 학대라면 어찌 할까요? 그래도 돌아가야 하고 들어가야 합니까? 아이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옥인 줄 알면서도 들어가야 합니다.
상황을 짐작하면서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부모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합니다. 법도 소용없습니다. 치외법권 지역입니다. 사회복지사도 학교 교사도 경찰조차도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내 자식인데 왜들 야단이냐고 대듭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뻔한 상황을 알고도 물러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무기력한 입장에 낙심하여 퇴사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백수인 ‘이동휘’라는 앞길 창창한 청년이 들어옵니다. 단순한 동정심으로 가까이 한 아이들입니다. 다빈이와 동생 ‘민준’이, 둘 사이가 꽤나 다정한 남매입니다. 누나가 살뜰하게 챙겨줍니다. 그렇게 셋이서 가까워집니다. 본인은 몰라도 남매에게는 유일한 안식처가 됩니다.
그렇게 꿈꾸던 대형 법률회사에 취직을 하게 됩니다. 망설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당장 짐 꾸려 서울로 올라갑니다. 아이들과의 약속은 장난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아니면 다른 때 시간 내서 한번 들러보면 됩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취업인데 포기합니까?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 동안 눌려 살았던 누나 집에도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날 듯한 기분으로 서울행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빈이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놀라운 사고가 생긴 것입니다. 아니 어쩌다? 당장 내려갑니다. 열 살 누나가 7살 자기 동생을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믿어집니까? 더구나 둘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동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자백이 있답니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자이기에 풀려나 귀가 조치됩니다. 감옥보다 더 무서운 지옥으로 간다는 사실을 누가 알겠습니까?
회사에서는 무슨 허튼 짓이냐고 꾸짖습니다. 상황 끝난 사건 가지고 왜 야단이냐고 힐난합니다. 그러나 이게 아니지요. 성공과 돈이 좋고 인생 목표이기도 하였지만 이 상황은 그게 아닙니다. 더구나 어린 남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아픔이 있습니다. 모두 내던지고 현지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빈이를 만나려 합니다. 자꾸 피합니다. 말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입니다. 전과는 너무 다르게 아이가 변했습니다. 표정도 행동도 딴 판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다빈이를 접하려고 노력합니다. 능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가정폭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는 길길이 날뜁니다.
아동 학대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그 주범 또한 대부분 부모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를 알아도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대가 지나쳐 살인까지도 발생합니다. 물론 아이의 바른 교육을 위해 때로 체벌이 용인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문제이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매를 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보통 힘없는 자식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교육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폭력은 대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더욱 악한 일입니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누구나 신고할 수 있어야 하고 출동한 경찰은 당장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시켜야 합니다. 그런 법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면서 있는 아이들마저 잃는다면 말이 되는 일입니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랍니다. 그러나 한 예에 불과합니다. 통계를 보니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정의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 함께 사는 사회를 말하면서 바로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심해서야 되겠습니까? 사람 같지도 않은 자가 아이를 낳았으니 제대로 양육하겠는가 안타깝습니다. 제도적으로도 보호해줄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 싶습니다. 영화 ‘어린 의뢰인’을 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배우들 연기 특히 아역도 감동입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ㅉㅉㅉ~대단하십니다
일목요연하게 간추려주는 내용에 보고싶어지는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예 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