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아저씨의 연락을 받았다. 출근하는 날이니 준비를 마쳤다는 연락이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아저씨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빌딩에 도착해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것들을 천천히 떠올리며 빗자루를 챙겨 5층부터 청소를 시작하셨다.
계단 하나하나 빗자루로 쓸고 밀대로 닦으니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청소하는 동안 허리를 쭉 펴며 스트레칭하는 아저씨를 보니 무리가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괜찮다며 웃어 보이는 아저씨를 보니 대체 인력이지만,
일을 한다는 것이 아저씨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사장님께 청소된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매번 보낼 수는 없겠지만, 첫 출근이니 짧은 메시지라도 남기면 좋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오늘 배종호 씨 첫 출근 하셨고 8시 50분쯤 청소 마무리하셨습니다.
계단 난간 닦을 걸레가 필요할 것 같다며 내일 구매해서 금요일에 닦겠다고 하십니다.
쓰레기 넣을 곳이 없어 종량제 봉투를 구입했는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아 5층 소화기 옆에 일단 두었습니다.
금요일에 출근하셔서 정리한다고 하십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이도경
배종호 아저씨께서 오랜 직장이던 다래농장 일을 그만두신 후로 희망을 여쭈면 늘 ‘실내 청소’를 이야기하셨지요.
아저씨 희망에 따라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신 듯해서 덩달아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정진호
첫 출근에 업무 마치고 사장님께 업무 보고까지 고맙습니다.
배종호 아저씨, 이도경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신아름
아저씨께서 잘 알고 잘하는 일이라 반갑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할 직장이 있어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다래농원 이후 정식 일자리는 처음이죠?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