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 시즌 대전은 성공적인 시즌은 보내었다. 리그컵 우승, 아시아컵 위너스컵 우승. 정규리그 우승, FA컵 준우승..
시즌 종료후 바로 다음 시즌을 위한 팀 리빌딩에 들어갔다.
장철우를 4억에. 정영훈을 2억에. 한정국을 1천만원이라는 헐값에 떠넘기듯 팔았다.
장철우의 경우 나이가 나이인 만큼(32세) 제값받고 팔았다고 여겨지며 정영훈은..
사실 수비수 천국인 우리팀으로서는 정리 대상이었다. 네임벨류에 비해서는 싸게 팔
았다고 여겨지지만. 우리팀에 활용가치를 따져본다면 딱히 잘못된 결정은 아니었다
고 자평한다.
한정국의 경우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였다. 차두리와 탁준석을 받치는 부동의 백업맴
버로서 좋은 활약을 해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비록 지금 32세의 고령이기는 하지
아직도 미드필더로서의 자질 역시 충분하여 보였다.
근데 이녀석의 문제는 백업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한시즌 내내 불만
상태였다. 뭐 이태호 감독때는 붙박이 주전이었다가 졸지에 밀려났으니 억울할만도
하기는 할 것이지마는.....솔직히 차두리, 탁준석보다야 능력이 처지는건 그 자신도
인정해야했다. 이녀석이 계속 불만상태라 팀분위기가 점차 흐려지길래 시즌중에 벌써
시장에 내놨었다. 정상가격에 아무도 사는 놈이 없길래(당연하다..) 0원으로 했더
니. 시즌 종료후 부산에서 1천만원에 오퍼가 왔다.
조금 더 받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무리하다가 팔지도 못하느니 욕심부리다가 애물단지
로 남겼던 지난날의 전철을 밟기가 싫어서 부산에 팔았다. 앓던이가 뽑힌 마냥 시원
했다. 한정국에겐 미안한게 사실이지만 말이다.
골칫덩이 3인방을 황급히 처리하고 나니 이제 2인방이 남았다. 그 것은 바로 자기 주
제 파악 못하고 주전이 아니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김주영. 전혀 제구실을 못하
고 어쩌다 연습경기출장시키면 최하 3점 최고 6점의 평점에 빛나는 2군 골리 강성일이었다.
일단 보상금이 아깝지만 앞으로 5년은 더 줘야할 주급이 아까워 강성일이를 방출했다.
작금의 피도 눈물도 없는 리빌딩 작업을 여기까지는 구단도 만족스러워 했다.
문제는 김주영이었다. 김주영에 시즌활약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가 크니 재 기술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하려니 부족하고 남주려니 아까운 계륵같은 선수였다.
마침 안양, 전북 등에서 관심을 가지길래 김주영의 이적후를 대비하고저 성균관대의 이정 욱을 영입하였다. 창조성 18. 천재성.12. 패승 13같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고
른 능력에 김주영이 없었던 개인기와 빠른 주력(17)은 나의 구미를 당겼다. 더구나
22살의 젊은 나이와 아마추어라는 헐값은 일말의 망설임없이 영입을 결정하게 해주었다.
며칠뒤 중국 투어 원정 6연전을 기획하였다. 갑자기 왜 뜬금없이 중국 원정전이냐?.
라고 궁금할것이다. 비시즌에 6연전이라는 빡빡한 일정도 웃기거니와 홈경기라면 차라리 돈이나 벌지 왜 하필 원정경기일까.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새로 영입한 이정욱을 위한 무대인 것이다. 과연 김주영의 공
백을 매꿀 수 있을지 김주영을 팔기전에 확실히 알아보려는 의도였다.
생각같아선 중국이 아닌 강팀과 대전을 벌이고 싶었지만 불의에 부상도 걱정되고 국
내팀말고는 응하는 팀도 없었다.
중국 투어 대회가 끝났다. 성적은 6전 전승. 전승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특히 기쁜 것은
이정욱이 생각보다는 대물이란 사실이었다. 컨디션 저하와 무관하게 전경기 풀타임
출전시켰다. 테스트의 의미이니까.. 성적은 2골 8도움의 놀라운 성적 더구나 역시 테
스트용 스트라이커였던 황달영. 하성룡(수원 조만근과의 계약 취소후 자유계약한 선
수.) 둘이 찬스를 날려먹은 것을 합치면 족히 10어시스트가 넘는 경탄할만한 재능이었다.
상대가 약체이긴 하지만 대단한 능력아닌가?.
즐거운 마음으로 김주영을 팔려고 이적사장에 내어놓는 순간! 이게 웬일인가?. 관심
갖던 팀들이 다 사라졌던 것이다. 기절할 노릇이었지만 70만원 선수가 3억2천짜리로
가격이 폭등했으니 그럴만도 할 것이란 생각에 0원으로 맞추었으나 역시 오퍼는 커
녕 관심갖는 팀도 없었다.
고민끝에 방출했다. 원래는 방출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이자식이 주전이 아니라고
내내 불만이더니 시즌이 끝나자 구단에서 뛰는게 행복하단다.. 에잇 이완용같은 놈!
하고 분노가 치밀어 방출해버렸다. 물론 이정욱이라는 훌륭한 대안의 존재가 화풀이
를 좀더 신나게 만들었다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겠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것은...구단의 태도였다. 장철우, 한정국, 정영훈을 팔때나 강설
일을 방출시킬때는 가만히 있더니 김주영을 방출시킬때는
"구단 김주영 방출에 경악!"
이라는 코미디 같은 뉴스가 뜬 것이었다.
그래도 구단이 나의 업적은 아는지 신임상에는 문제가 없길래. 개의치 않고 방출을
강행했고 곧이어 이달에 자유계약 신분이 된 최용수를 재빨리 계약했다.
이제 구단 리빌딩 작업의 반은 끝났다. 나머지 반은 SAME을 다독거리는 일이었다.
샴은 툭하면 훈련에 참석치 않고 휴가를 보내면 정상적인 기간에 돌아오지 않아 구
단에서는 불필요한 선수라고 보고 있었고 본인도 팀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잘 아는 나는 그를 붙잡아야 했다. 붙잡지 못한다면 또 얼마의
돈을 써야할지 알수 없었고 샴만한 능력을 가진이가 국내에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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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3] 이야기
FA컵 이후 팀 리빌딩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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