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 업어온지 3개월이 넘었는데
업무에 바뻐서 아직 시승도 재대로 못해보고
주차장 한켠에 먼지에 쌓여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에..
그날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젖은 타월 한장, 마른 타월 한장 이렇게 챙겨서 열심히 소지를 했습죠
별로 힘은 안줬던걸로 기억나는데 우측 미러를 잡고 있는 손아귀에서
괴력을 발휘했는지 "우두둑~"
담배한대 피우면서 오만생각이 다 나덥니다.
"아~씹빠 이거 사재품인데.."
"타지도 못할거 괜히 바꿨나?"
"아씨~ 백주년 샀어야 했는데..."ㅋㅋ
일단 미러 분해하고 정신차리고 동네 카센타, 바이크센타, 유리가게 가볼만한곳은 다 갔습니다.
답변은 전부 NO!! 합니다.
와이프가 힌트를 줬습니다.
"다이소 가니깐 잘라쓰는 거울 같은거 있던거 같던데?"
거울은 있을 수 있겠는데 잘라서 쓴다?
반신반의로 늦은밤 운동도 할겸해서 집에서 걸어서 5킬로 정도에 위치한
다이소에 1시간 정도 남짓해서 도착했습니다.
짠~!!!!!!!!!!!!!!!!!!!!!!!!!!!!!!!!!!!
요런게 있었네요...
우선 애들 셋 낳고 이쁘게 잘 키워준 와이프님께 감사드리고
혹시나 실패 할까봐 2매를 구매했습니다.
똥손 다이를 성공적으로 마감할 생각에 부푼마음으로 잠을 청했고
다음날 사무실에서 제일먼저 유리를 뜯어내고 탁본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탁본뜬 종이를 오려내고 아크릴유리 상판에 올려 놓고 풀칠하여 열심히 커터칼로 금긋기를 했습니다.
금긋기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성급 했었는지 안쪽으로 기스를 내서 한장을 버렸습니다.
기회는 단한번,,
정말 조심스레 금긋기를 시작했습니다.
1시간 정도 했을까?? 이만하면 되겠지 해서..
정말 조심스럽게 주변자리를 뜯어 냈습니다.
마지막 보호 테입을 벗겨 냈는데
헌데...
링기미 씹빠바~
우선 시원하게 욕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들 하는 할리카페 들어가서 중고 미러 검색을 했습니다.
흔한 매물도 아니고 이거다 싶으면 팔렸고..
매물이 있으면 디쟌이 별로고,,
폭풍검색을 마치고 결론은
한번더 도전해보자!!!~
주변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건설쪽에 근무를 하고있어서 거래하는 공구상에 전화를 걸어
아크릴 절단하는데 뭐가 좋겠냐고 물었더니
아크릴 전용칼을 이야기 합니다.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열에 아홉은 아크릴 전용칼을 써보라고 합니다.
그중에 열에 한명은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직선은 잘 부러지는데 곡선을 할 방법이 없어서 처음부터 배제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정교한 작업을 하는데 있어 교과서 같은 이야기는 접어두었습니다.
그때 누군가의 음성이 저한테 들렸습니다.
"거~ 대충 썰어서 낑겨넣지?"
썰어? '잘러' 말고 '썰어?'
다시 다이소를 찾았습니다. 기필코 해내겠다는.. 신념으로다가
2000원짜리 줄톱
나에게 희망을 다오..
그리고 결과물...
똥손에서 흙손으로 진급 했습니다.
정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금손이신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금손이십니다.
글정독 햇어요..^^
신기허네요 +_+ 유리 깨지면 시도해 보겠습니다 ㅎㅎ
성공 축하드립니다
최고십니다 유리보다 훨 좋을것 같네요
그게 가능하다면
저도 도전
고생하셨습니다.^^
아크릴 거울 시야가 좀 흐리던데 걱정이 좀 됩니다.
그리고 바이크 백미러는 시야 확보상 볼록거울인데 저걸로 괜찮을지....
바이크 백미러에 붙이는 볼록거울(순정보다 곡률이 약간더 큰)이 애프터마켓 용으로 있는데요, 그거 한번 알아보세요.
지금 찾아보니 이름이 블랙홀 사이드미러네요..
https://youtu.be/_OCrxA4lLwE
PLAY
ㅎㅎㅎㅎㅎㅎ
최고 👍
ㅎㅎㅎ
웃깁니다.
축하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