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국으로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공군 수송기 운구 과정을 담은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고(故) 최임락 일병 등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7위(位)가 서울공항에 도착하기까지 과정과 육성 기내방송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봉환 임무를 맡은 공군 김태용 소령은 특별수송기(KC-330)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기내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은 최임락 일병님을 포함한 일곱 분의 호국영웅이 있었기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라며 "지키고자 하셨던 숭고한 가치, 이제는 저희가 지켜나가겠습니다"라고 예우했다.
또 고인의 고향인 울산 상공을 지날 때엔 "최임락 일병님, 저희 항공기는 현재 최임락 일병님이 태어나고 성장한 울산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라며 "고향 울산은 73년동안 많이 변했지만 고국으로 모시고자 하는 저희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는 방송이 나왔다.
김 소령은 "이제는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필승'이란 구호로 경례했다.
또 수송기 착륙 땐 "저희 항공기는 착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며 "고향 땅 밟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란 방송이 나왔다.
공개된 영상엔 KADIZ 진입 후 공군 F-35A 편대가 호위에 나선 장면을 비롯해 전투기 파일럿이 수송기를 바라보면 경례를 하는 모습과 전투기들이 조포(弔砲)를 대신해 일제히 플레어(flare)를 발사하며 예우를 다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배경음악으론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장에서 울려퍼졌던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가 사용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번영은 6·25 참전용사들의 피묻은 군복에 너무나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유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예우를 갖춘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겨졌다.
미 7사단 카투사로 인천상륙작전 참전에 이어 1950년 10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최 일병의 유해는 조카 최호종 해군 상사의 손에 들려 고국에 돌아왔다. 고인의 친형인 고(故) 최상락 하사 또한 국군 3사단 23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영덕·포항 전투에서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