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허무하고 분하네요.
추성훈 선수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스타크레프트 때문에 날려버렸습니다.
지난 6월 저는 머리도 식힐겸 해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런 저런 여행 계획을 짜다가...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평소 무척 좋아했던 추성훈 선수를 만나 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무모한 계획이었지만, 추성훈 선수 팬카페도 뒤져보고, 또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 한 후 시나가와에 체육관이 있다는 것 하나만
알고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예약 했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일주일전 추성훈 선수 팬카페에서 한장의 쪽지가 날라왔습니다.
저의 일본 방문 일정동안 추성훈 선수가 하잍 맥주 광고를 찍으로 한국에 방문 한다고...
너무 황당 했습니다. 어짜피 만난다는 보장 하나 없는 여행이었지만, 머리속이 텅빈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휴가는 이미 신청한 상태고, 비행기,호텔 다 예약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행을 포기 할수는 없었습니다.
4박5일간의 일정을 잡고, 이것 저것 많은것을 보고 느끼던 둘쨋밤, 저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도쿄의 히로오에 '보치보치'라고 하는 오코노미야키전문 이자카야 였습니다.
혼자 가게에 방문해서 급조된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서 주문을 하고, 술을 마시고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집 사장이 제게 와서 말을 걸더군요...
어느나라 사람이냐고...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아닌 것 같다고 하더군요...(제가 조금 검고 혼혈같은 외모라
서...ㅠ.ㅠ)
그러면서 말문을 열었는데, '보치보치'사장도 제일교포 4세라고 하더군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그러고는 일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여행을 오게 되었는지...''일본은 어땠는지...'그러던중, 추성훈이 아닌 아키야마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굼해
서 추성훈 선수의 이야기를 꺼내고, 추성훈 선수를 만나려다 못만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장이 깜짝 놀라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추성훈 선수는 '보치보치'의 단골손님이고, 추성훈 선수의 '팀클라우드'후
배가 '보치보치'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저에게 '모리카와'라는 추성훈 선수의 후배를 소개 시켜 주었습니다.
'모리카와'는 이종격투기 선수의 꿈을 키워 나가는 '팀클라우드'소속의 선수인데, 아직까지 뛰어난 실력이 아니기 때문에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운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본인도 K-1 무대에서 뛸거라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고, 모리카와는 제게 새것을 주고 싶지만, 지금 가진건 이것밖에 없다면서 오전중에
운동할때 입었던 '팀클라우드'티셔츠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줄 수 있었던건 깻잎과 장조림...그리고 신라면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다음날 밤 다시 보치보치를 찾아가서, 오다이바에서 구입한 수건에 한글로 '모리카와 사나이'라고 적어주고 그 의미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리고 추성훈 선수에게 꼭 제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모리카와는 웃으면서 다음번 또 방문하게 된다면, 상황을 봐서 체육관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몇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오는 겁니다. 그리고 대뜸 한다는 말이...
'저에게 모리카와를 어떻게 아냐고...'저는 더 황당했죠...대한민국에 모리카와를 아는 사람이 저말고 또 있다는게...
그리고 그게 제 친구라는게...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너는 모리카와를 어떻게 알고, 또 내가 모리카와와 만난 사실을 어떻게
아냐고..' 그랬더니 저의 미니홈피의 사진을 봤다고 하더니, 얼마전 사촌 오빠의 소개로 추성훈과 팀클라우드 멤버들을 만나서
가라오케에 갔는데, 그때 모리카와도 만났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제 친구는 세상 진짜 좁다고 이야기 하고 제 일본여행 이야기 등을 하면서 반가워 하다가....저는 친구에게 추성훈
을 만났으면 연락을 했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자기는 제가 추성훈을 좋아하는지 몰랐었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꼭 저를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또 한달쯤 지난 오늘밤...
갑자기 뜬금없이 스타크레프트가 하고 싶은 겁니다.
한 3년만에 PC방에서 스타크레프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더군요...
리버드랍을 하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정말 즐겁게 했죠...
한 두시간 정도가 지나고, 집에가서 자려고 PC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친구에게 수차례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는 겁니다.
저는 전화해서 '스토커처럼 왜그래?'라고 말을 꺼냈는데, 친구가 말하길.왜 전화 안받냐고...지금까지 추성훈 선수와 함께 있었
다고 하더군요...ㅠ.ㅠ
그래서 저는 당장 달려가겠다고 했으나, 이미 헤어진 후라고 하더군요...
광고 촬영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모레 오전에 다시 일본으로 간다고...ㅠ.ㅠ
하지만, 추성훈 선수는 저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습니다. 모리카와가 지난 6월 한국에서 여행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ㅠ.ㅠ
10월말에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 한다고 하니, 그때는 어떻게든 꼭 만나보고 싶네요...
꼭 만나서, 추성훈 선수와의 만남 후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출근을 했는데도 너무 분해서일이 손에 안잡히네요...ㅠ.ㅠ
*짤방은 모리카와 선수 입니다.(추성훈 선수 등장때 세컨으로 나오죠...)도쿄 여행중 팀클라우드 셔츠를 받고..ㅠ.ㅠ
첫댓글 너무 아쉬었겠네요...다음엔 꼭 추성훈 선수와 찍은 사진 올려 주세요^^
아쉽겠네요. 그래도 왠지 추성훈 선수 꼭 볼실꺼 같은 기대감이 드네요^^ 근데 사진속의 팀 디젤님 얼굴이 태양과 닮은듯ㅎ
제가 공익으로 근무하는 복지관에서 김장하는 행사가 있는데 거기에 추성훈이 온다는군요^^ 기대하는 중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