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만 기록했다면 그의 사진이 결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주로 찍었지만 그 사진 속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휴머니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의 가장 보편적 소재이자 가장 어려운 소재인 인간을 담은 사진작가 최민식
위 사진은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줘야 하는데 생선을 팔던 손에 비린내가 가득하고 그렇다고 수돗가도 없어서 누나를 시켜서 젖을 물리는 사진입니다. 사진은 순간을 영원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위 사진속 행동이 길어야 5분 내외였지만 이렇게 영원히 박제되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큰 느낌을 줍니다. 이런 사진이 없었다면 할머니나 어머니가 밥이 없어서 굶고 다녔다는 말에 라면 사먹으면 돼지 왜 굶어? 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말에 희미하게 웃었을 것입니다. 최민식 사진작가는 누구도 쳐다 보지 않았던 일상의 우리들과 특히나 평생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찍어보지 못했을 가난한 사람들을 기록 했고 그 기록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일상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국가 기록물을 보세요. 온통 대통령 사진들만 가득합니다. 누구하나 가난한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을 기록하지 않았던 50~70년대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가난을 기록했던 사진작가들이 있었기에 그 시절의 고통과 서러움 그리고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고 목도할 수 있습니다. 저 하늘나라에서도 '인간군상'이라는 주제로 부감샷을 찍고 있을 고(故) 최민식 사진작가가 그려지네요. 인간, 이 오묘한 소재를 우리는 너무 쉽게 담고 쉽게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 하네요.
첫댓글 저도 티비에서 작가선생님과 사진을 인상깊에 보았었는데 돌아가셨군요. 아까우신 분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사진은 순간을 영원하게 만드는 도구이지요. 특히 위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더욱 공감하게 되네요.
우리의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는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길요^^
가난의 서러움을 사진으로 남기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