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월요순례 일정
4월 23일 순례 쉽니다
월요순례 함께 해 주신 신부님들 <4월 16일~17일>
제주교구 현문권, 현성훈, 한재호, 양창조, 이승협, 김태정, 우직한, 김경민, 임남용
서울교구 함세웅, 전종훈, 나승구, 이강서
원주교구 안승길, 박무학, 박홍표
전주교구 문규현, 송년홍, 김형수
의정부교구 조해인
대전교구 강승수, 김다울
인천교구 이찬우, 김종성
부산교구 고원일, 이균태
광주교구 이영선, 김정용
청주교구 김인국
수원교구 서북원
마산교구 하춘수
작은형제회 유이규
예수회 이영찬 등
PVC 파이프로 연결한 인간띠. 사진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deeddodoo
경찰이 소방관을 동원, PVC 파이프로 연결한 인간띠를 '에어톱'으로 해체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제주의 소리
월요순례
4월 16일 제주 강정마을미사
4월 16일 강정마을을 들어서는데 싸이렌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 반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평화활동가들이 PVC 파이프 안에 서로 팔을 집어넣고 연결해 인간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인간띠'를 해체하려고 전기톱으로 PVC 파이프를 절단하려고 했고, 이에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사람들이 다친다며 항의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4시, 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는 미사를 드리고,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는 여전히 경찰의 전기톱 절단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결국 경찰은 소방관을 동원, 에어톱으로 PVC 파이프를 해체했고 인간띠를 한 활동가들은 연행되었습니다.
레미콘 차량 위에 올라 공사차량을 막던 이영찬 신부님은 연행되었다 저녁에 석방, 경찰과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져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된 문규현 신부님도 심장박동기 검사 후 바로 퇴원 하였습니다.
군대를 버리고도 평화로운 나라 - 코스타리카
강론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대화동성당)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관광미항이라고 강정주민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온 세상을 속이면서 벌이고 있는 미국과 한국 정부 그리고 국방부의 추악한 범죄의 현장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는 이 해군기지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기지라는 것을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온 세상에 전쟁을 조장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추악한 전쟁을 일으켜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2010년 12월 28일 '서프라이즈'라고 하는 인터넷뉴스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미국이 국지전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는 제목의 기사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었습니다.
"한국군과 인민군의 정면대립으로 국지전 위기가 조성된 것이 아니라, 인민군과 미국군의 정면대립으로 국지전 위기가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 이후 미국군이 한국군을 앞세워 국지전 위기를 고조시켰고, 인민군이 그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위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어느 군사전문가가가 그러는데, 현대 전쟁은 대부분 강정마을처럼 바닷가를 끼고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베트남의 통킹만 사건입니다. '통킹만 사건은 베트남 침공을 하기위해 미국이 조작한 사건'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실은 미국방성 기밀문서 해제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통킹 만 사건(Gulf of Tonkin Incident)은 1964년 8월 2일 3척의 북베트남 어뢰정이 베트남 통킹 만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매독스 호를 향해 어뢰와 기관총으로 선제공격을 가했다는 사건이다. 매독스 호는 즉각 반격했고, 주변에 있던 항공모함 타이콘데로거 호와 구축함 터너조이 호도 반격에 가담하여 어뢰정 1척을 격침시키고 2척에 손상을 입혔다.
미국은 이 사건을 명분으로 베트남에 대해 공개적으로 군사 개입을 강화하게 된다. 8월 7일, 미의회는 사실상 선전포고인 '통킹만 결의'를 의결하였으며, 1965년 2월부터는 B-52 폭격기를 동원한 북폭에 나섰고, 지상군도 파견되었다.(멜 깁슨이 제작 및 주연한 'We were Soliders'는 바로 이때 최초로 파병된 미 지상군을 묘사한 영화다.) 통킹만 사건 이전에도 특수부대 위주로 극비리에 개입해왔었지만. 그것만으로 한계를 느낀 미국이 공개적으로 개입하기를 원했고, 그 명분을 이 사건이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통킹만 사건은 훗날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뉴욕타임스'가 미 국방부의 방대한 베트남전 비밀보고서인 이른바 '펜터건 페이퍼'를 입수해 1971년 6월 13일부터 연재함으로써 날조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도 1995년에 2차 공격은 자자극이었음을 자백했다.>
이렇게 미국이나 우리나라에는 군사기지건설 등과 같은 전쟁을 준비하면서, 또 실제로 전쟁을 일으키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돈벌이를 위해서 민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이런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이 추악한 자본의 마수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기도하고 저항하고 있는 것입니다.
'군사기지(군비경쟁)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합니다. 많은 교황님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반드시 미군들이 어슬렁거리게 될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중국과의 군사적인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국지전이라도 일어난다 치면 누가 죽어갑니까? 수 억 만리 떨어져 있는 미국 사람들입니까? 아주 소수의 미군과 많은 한국 군인들과 바로 우리들이 죽어나가는 비극이 벌어지겠지요.
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명백해졌습니다. 이 제주도 땅에 절대로 해군기지가 들어서지 않도록 온 몸으로 막아냅시다.
지난 1월에 대전에서 있었던 구럼비평화염원콘서트에 강정 해군기지 소식을 직접 전하러 오셨던 강정마을 대책위원회 고권일 위원장은 "군대를 버린 나라"가 있다고 하더군요. 평화를 위해서는 군대는 증강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소리를 듣는데, 나는 내심 '군대를 버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어떤 나라일까?'하는 강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버린 나라'라는 책을 구해 봤습니다.
과연 그런 나라가 있습니다. 군대를 버리고도 평화를 구가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나라가 지구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라고 하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자꾸 의심하게 되고 도리어 전쟁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군대를 갖지 않는 것이 바로 최대의 방위력이다."(군대를 버린 나라, 18쪽 참조)
"중앙아메리카라고 하면, ... 내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엘살바도르, 20세기 최장인 36년에 걸쳐 내전을 지속하고 있는 과테말라 등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전운이 감도는 지역이었다. 그 가운데 오도카니 군대를 보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언론은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 같은 점만을 주목하지만, 그렇게 항상 '일이 터질 것 같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무기를 보유하지 않고도 평화롭게 지내는 이 나라를 훨씬 더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왜 코스타리카의 사정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일까? 이 나라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자체가 바로 문제가 아닐까..."(군대를 버린 나라, 21-22쪽)
궁금하지 않습니까? 작은 나라이면서도 군대를 버리고 이렇게 평화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지...
코스타리카가 군대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인권'과 '환경'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대단히 성숙한 의식을 가진 국민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를 제대로 만든 것이, 그 열매가 바로 '군대를 버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이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바로 코스타리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투표율이 80%가 되는 나라!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하여 한 대학생이 대통령을 고소했고 결국 그 대통령이 하야하고 말아야 했던 나라!
자연의 보호를 위해서 함부로 관광객 유치정책을 펴지 않고, 함부로 길을 포장하지 않는 '정도'에 머무를 줄 아는 성숙한 나라!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한 번 가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는 이 나라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경제 대국도 무역량이, GDP가 아무리 높아도 이 나라를 절대로 못 따라갈 것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할 방향을 잘 보여주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 강정 해군기지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얼른 사라져야할 버려야할 흉물입니다. 세상의 많은 평화운동가들이 강정마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아멘.
월요순례
4/17 강정마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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