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었었다.
그리고, 사진을 찾았다.
집에 갑자기 변고가 일어서
사진도 함께 잃었다.
어젠, 아파트 베란다를 정리했다.
지난주에는 욕조를 바꾸고, 바쁘다.ㅎ.
안쓰는 물건을 내다놓았는데
형님이 맡겨 놓았던 박스가 있다.
노끈으로 야무지게 묶인 것이다.
풀었다. 내 대학때 교제와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
쥐가 갈아먹은 심한 흠이 있는
대학교 졸업앨범과 학위수료증,
혼인서약서가 나왔을때,
큰공주의 말은 가희 일품이였다,
- 엄마가 이것 때문에 코가 끼어서 생고생 했다고.ㅎ,-
아파트를 이사온 것이
큰공주님이 4살때이니
26년 만에 귀한 보물 자료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맨 밑바닥에 있는 사진봉투를 본다.
사진이 짓뭉게져서 떡이 됐다.
한장한장 정성을 다해 떼었다.
눈물이 핑 돈다.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
나보다 어린 50살의 엄마를 말이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가끔은 정리를 해야하나보다.
26년만에 욕조를 교체하니
하수구가 막힌 원인도 알게되었다.
마치 오래 전에 죽은 쥐 한마리를 발견한듯 놀랐으나,
26년간의 누적된 머리카락이였던 것과,
내 젊은 한때도 괜찮았네.ㅎ.
그럼 됐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연세대학교졸업식
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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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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