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겨우 3일인데
슬픔이 커서일까
입술이 겉보리처럼 바싹 말랐다.
2월6일 오후 4시경
은행일을 보고있는데 병원에서 아버지의
운명을 예감했는지 30분 이내로 병원으로
오라는 말에 일을 내팽개치고 급하게 차를
몰아 병원으로가는 도중 채10분도 안되었는데-
운명하셨다는 비보가 가족 톡방에 올라왔다.
가족이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눈을 감으셨을
아버지. 가족이 6남매인데 그렇게 쓸쓸히가시다니
미안하고 죄송해서 가슴이 미어졌다.
치매에 자꾸 노환이 심해져서
몇 번의 고비를 넘기신터라 이번에도
그런거겠지 했는데~
머지 않은 날에 떠나실줄은 알았지만
그게 오늘이라니 찢어지는 아픔에 병원에 도착
그동안 병환으로 고통받아 앙상하게 뼈만남아
온몸에 주사바늘 주렁주렁 매달고
거친 숨소리 대신 하얀침대에서 곤히 잠을자듯이
누워계신 아버지는 손도 발도 따뜻했다.
그런 아버지를 어루만지며 세자매가
뜨거운 눈물로 오열했다.
날은 저물고 백병원에서 엠블란스로 시신을
동국대 장례식장으로 이송 했지만 졸지에 큰일을
당하고나니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상조회사에 연락. 부모사랑 상조회사에서
장례지도사가 파견되어 차분이 상황을 정리해주시니
참으로 안심이 되고 고마웠다.
3남3녀에 조카들까지 22명이 장례준비에 들어갔다.
10시경 영정이 차려지고~
둘째날
5일날 중국 출장을 간 랑이는 뜻밖에는 들어오겠다고
나를 위로했다.
그렇잖아도 아버지가 복이 없어 출장간사이에 가셨구나
하고 아쉬워하던 참이었는데 고맙게도 랑이가 나의 마음을
헤아리고 직원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돕게하고
배려를 해주었다. 장례식장의 그 많은 근조화는 사실 랑이
가 만들어준 덕분이다.
살아생전에도 나보다도 더 먼저 부모님을 챙기고 친정에도
자주가자고 해서 참아 등산간다는 말을 할수 없었는데-
마치고 여보 고마워요 했더니 사실 ***에 장인이 아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야한다고 이야기했다네요.
갑자기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없어서 하루 늦었다고~
그래서 나중에 불이익을 당한다하더라도 지금까지 내조해준
작은 성의라면서 감수할거니까 걱정말라고요.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에도 내고집으로 결혼해서
없는 살림에 참 많은 고생을 했는데 보람이 있어서 좋으네요.
점심때쯤 랑이가 도착하고 2시에 입관식.
엄마가 미리 준비해 놓으신 수의를 입으시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입관식이 거행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이마에 제가
굿바이 키스를 해드리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알아 들으셨겠죠?
20살 때 결혼해서 시집 안간다고 가출까지
하셨다는데 결국 아버지와 65년을 해로하신 엄마는
영원한 이별에 얼마나 슬퍼하시던지
부부란게 저런거구나 저렇게 억장이 무너지게 아픈거구나
할 만큼 울고 또 울고~~
연꽃모양의 수의를 입히고 노자돈을 넣어 관에 근조화의
꽃을 따서 꽃길만 밟고 가시가라고 예쁘게 깔아드렸는데
우리의 바람대로 그리 가셨으면 좋겠네요.
입관식후에 하얀리본 머리핀 죄측 머리에 꼽고 상주가
완장을 차면 그때부터가 죽음으로 인정된다고~~
조문객을 받을 시간이 하루밖에 되지 않으니
700여명의 조문객을 하루에 받는 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았답니다.
북새통이라 멀리서 찾아주신 조문객들게
성의를 다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기회가 되는대로 저도 열심히 보답하겠습니다.
인천가족공원에서 2시간 화장을 하고나니
하얀 유골만 남았다.
참으로 허망했다.
한줌의 재로 남은 수골실에서 유골함을 인수받아
동작동 국립현충원 충혼관에서 세분이 합동추모제
예포를 터트리고 군인들이 영정과 유골함을 예로써
받는 모습에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6.25전쟁에 하사로 참전해서 오른쪽 검지
손가락이 잘리어 평생을 불구로 사신 아버지가
드디어 나라에서 보상을 받는 모습을 보니 기뻤습니다.
88년의 긴 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드신 아버지
부디 좋은곳에서 편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첫댓글 임종을 못 지켜드려 많은 아쉬움과 죄송함이 크겠습니다. 그래도 힘내셔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년전 아빠 하늘나라 보내 드렷네요, 최고의 예쁜 사랑만 받앗던 저에게 슬픔이 얼마나 컷던지 쓰러지길 몇차례 ...
넘 미안한 마음 전함니다. 맏딸 결혼 앞둔지라 마음뿐엿네요 ....
넘 슬퍼만 마시고 아픔이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실수 잇슴에 위로가 되엇슴 함니다.
영면하신 고인 생전의 다복하셨던 모습을 뵙고 왔습니다.
지현님!힘내세요.
옛말에 은혜를 베푼것은
모래위에 새기고 받은것은
바위에 새기라했습니다
잊지않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멋진 아버님을 생각 하시면서 조금이나 위로 하시고 건강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충실한 일상으로 가신님의 뜻을 받드시와요 우선건강과 무척외로워하실 어머님의옥체를 먼저돌봐드려야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