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에는 성룡 일당의 세계일주를 방해하는 전갈단이 등장한다.
전갈단의 두목 막문위의 옆에서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배우가 있다.
그가 한국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미 영화 ‘러시아워 2’와 ‘상하이 나이츠’ ‘메달리온’ 등에 출연했지만 그가 한국 배우임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배우 박현진. 그는 성룡 영화에 항상 그림자처럼 등장하는 액션팀 ‘재키 보이’의 일원으로 현재 맹렬히 활동 중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액션배우인 셈이다.
1999년 성룡의 프로덕션에서 진행한 ‘젠엑스캅’을 통해 성룡과 인연을 처음 맺은 그는 당시 홍콩 스타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장동우 감독의 소개로 성룡을 만나게 됐다.
박현진은 이 영화에서 불속에 뛰어드는 조직원 역할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 뒤로 성룡이 출연한 12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성룡과 함께 그토록 오랜 세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노력과 성실함의 대가였다.
처음 ‘재키 보이’의 일원이 되어서 한 고생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중국인으로 구성된 ‘재키 보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인 박현진을 무시하고 괄시했다.
설움을 톡톡히 겪은 그는 이를 악물고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했다.
액션 연습 뿐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독학으로 모든 것을 마스터한 그는 중국은 물론 할리우드 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4년 6개월이 지난 현재 그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매달리온’을 촬영하다가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6주 진단이 나와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성룡은 한국에서 푹 쉬다 오라며 휴가를 주었다.
한국에 돌아온 지 1주일 만에 성룡은 다시 그를 불러들였다.
‘안심이 안 되서 그러니, 촬영 때 옆에만 있어 달라’는 것이었다.
박현진에 대한 성룡의 신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가끔은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시도때도 없이 그를 찾는 성룡 때문에 일년에 열달 이상을 외국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 성룡과의 작업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성룡은 이제 박현진에게 액션 배우의 역할을 기대한다.
“단순히 액션을 하는 것은 무술인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액션 배우는 코미디 연기도 해야 한다고 늘 충고해주세요”라는 박현진은 성룡처럼 세계적인 액션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현재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끝내고, 김희선이 주연으로 나오는 ‘경천전기’에 출연 중이다
첫댓글 우리동기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