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and Heroine(1973)
01. Autumn (8:28) |
요즘은 자주 들을 수 없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면 FM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흐르던 곡이 있었다. Autumn이라는 제목과 스트롭스라는 생소한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Hold on to me, I'll hold on to you...'라는 그 노래의 후렴구를 흥얼거려주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많은 이들의 귀에 익은 작품이었다. 맑은 피아노 소리와 클래식 소품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선율은 말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 곡의 주인공, 스트롭스는 '60년대 말 영국의 런던에서 리더인 데이브 커즌스(Dave Cousins)를 중심으로 결성된 그룹으로 템즈 강변의 작은 선술집에서 공연 활동을 벌이던 이들의 음악 성향은 컨트리 스타일의 포크 음악이었다.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Autumn의 초반부에서 들려지던 장중함과 지극히 서정적인 선율이나 또 하나의 명곡 New world를 통해 들을 수 있던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멜로트론 음향과는 전혀 다른, 어쿠스틱 기타와 만돌린, 데이브의 거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텁텁한 포크였다.
이 밴드를 거친 아티스트 중에는 꽤나 유명한 뮤지션들이 여럿 포함되는데, 영국의 대표적인 포크 록 그룹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의 초기 사운드를 특징짓게 되는 샌디 데니(Sandy Denny)를 비롯, 브리티시 록계 최고의 키보드 연주자 릭 웨이크먼(Rick Wakeman), 1기 르네상스(Renaissance)의 건반 주자인 존 호큰(John Hawken), 그리고 커브드 에어(Curved Air)의 멋진 여성 보컬리스트인 소냐 크리스티나(Sonja Kristina) 등이 모두 이 그룹을 거쳐 갔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인 DRAGONFLY('70)에서부터 참여하게 되는 릭 웨이크먼이 밴드의 사운드에 끼친 영향은 지대한 것이었다. 서정적이며 또 실험적인 걸작 라이브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70)와 본격적인 프로그레시브 록으로의 접근을 이룬 FROM THE WITCHWOOD ('71)를 통해 릭 웨이크먼은 밴드의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일구어주었으며 보다 세련된 색깔로 그룹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였다.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인 데이브 커즌스의 나직한 목소리와 첼로 연주자 클레어 데니즈(Clare Deniz)의 잔잔한 첼로 사운드는 전체적인 앨범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준다. 특히 그들의 두 번 째 앨범에서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세 곡 Another day, Young again, Close your eyes와 릭 웨이크먼이 참여한, 본격적인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로의 변화를 예고하는 10분여의 대곡 The vision of the lady of the lake에서 들려오는 첼로 사운드는 가슴속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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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국 그룹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네요..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