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수능에서 정답에 이의가 제기된 문제는 모두 20여문항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언어영역 외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사회탐구과 과학탐구 등 3문항 정도다.
이종승 평가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언어문제 외에 정답에 이의가 제기된 다른 문항들에 대해 출제진의 면밀한 검토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정답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답 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사회탐구(국사)와 과학탐구(화학) 교사들은 역사적 진실에서 벗어난 예문과 학문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화합물 구조를 예로 든 문항은 출제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정답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예상된다.
◇ 사탐(짝수형) 67번 = 조선시대를 묘사한 예시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추론할 수 있는 조선후기 향촌사회 모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다.
예시문은 퇴계 이황 선생이 족보를 필사해 보관하는 등 양반들이 향촌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돼 있으며, 평가원은 보기 ②번 "종법적 가족제도의 정착으로 민촌이 반촌(班村)을 변화하였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국사 교사들은 보기④ "사족들은 족보와 종계를 기반으로 향촌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시켜 갔다"는 조선후기 시대상과 명백히 맞지 않는다며 이를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가원은 문항 첫머리에 "다음 자료에서"라는 문구로 판단 근거를 예시문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맞서고 있으나 이의를 제기하는 측에서는 국사문제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보기를 제시한 것 자체가 오류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사탐(예체능) 71번 = 춘향전과 호랑이 민화를 제시한 뒤 이 작품들이 유행한 시기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이들 작품은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평가원은 보기 가운데 ②번 "관동별곡.사미인곡 등의 가사문학이 발달하였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춘향전의 경우 판소리를 토대로 한글소설화된 작품이라는 점을 들어 보기 ①번 "한글 소설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가 유행하였다"도 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보기 ①은 춘향전의 경우에 한정된 설명이 아니며, 이 시대에 한글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른 판소리가 유행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정답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 과탐 화학Ⅱ 67번 = 4가지 화합물의 루이스 전자식을 제시한 뒤 이를 토대로 이 물질들의 특성과 구조를 설명한 예시문 중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BH₃를 "평면삼각형" 구조로 설명한 예시문(ㄱ)과 제시된 물질 중 "결합각이 가장 작은 것은 H₂O(ㄴ)"라는 예시문 등 2개가 옳은 것으로 제시한 보기 ③ㄱ.ㄴ을 정답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화학교사 등은 BH₃는 자연상태에서 매우 불안정해 극히 순간적으로 존재했다가 다른 물질과 결합하고 아직 학계에서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BH₃의 구조는 평면삼각형이 아니라 높이가 매우 낮은 4면체 구조라는 것이 정설이라며 답은 "결합각이 가장 작은 것은 H₂O(ㄴ)"만이 옳은 것이므로 제시한 보기 ②번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페 게시글
▶약대 약사 궁금 질문방
다른 `수능 정답시비" 어떤게 있나
전문가
추천 0
조회 46
03.11.25 14:2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