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김장채소를 뽑았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 이파리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스스로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탄현교육관 뜨락의 느티나무, 단풍나무, 벚나무의 이파리가 붉게 물들었고, 은행나무 이파리 또한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나뭇잎의 발버둥 속에 가을이 저만치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처럼, 나뭇잎처럼, 저녁노을처럼 저무는 것들은 모두가 황홀합니다. 붉게 불타오르는 나뭇잎을 보면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하다 못해 괜스레 서러운 느낌이 듭니다. 잎이 무성했던 여름을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이제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곧 겨울이 닥칠 것입니다.
이즈음 새벽녘에 부는 바람이 꽤나 쌀쌀합니다. 철새들은 먼 길 떠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하고, 벌레와 짐승들은 일제히 활동을 멈춘 채 기나긴 겨울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사람들도 겨울나기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한 해 겨우살이는 김장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와 배추는 여름에 심고 가꾸어 서리가 내릴 즈음에 뽑아 김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늦더위 탓에 전국적으로 배추무름병이 돌아 배추농사가 흉작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밑거름을 듬뿍 주고 틈나는 대로 김을 맨 탓에 배추는 속이 꽉 차고 무는 미끈하게 자랐습니다.
11월 두 번째 일요일인 11월 10일에는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여름내 가꾼 배추, 무, 갓, 알타리무, 얼갈이배추, 쪽파 등 김장채소를 뽑는 한편 텃밭 둔덕 아래 사과대추나무 묘목 4그루를 심었습니다. 이로써 올해 탄현교육관 텃밭 농작물 수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가을이 저물었습니다.
첫댓글
실하게 자란 무우를 보았읍니다
풍성한 가을배추도 탄현교육관에
재산입니다
그분들이 애써 키워온 땀과 열정이었을것입니다
그분 성현희회장님은
탄현교육관에서
올해말쯤은 송년회라도하신다면 표창장 이라도마련해야할듯합니다
탄현교육관에 가을은 풍성합니다
그곳도머지않아 겨울잠에 들어가시면서 내년봄을 기대할것입니다
모든분들 수고 하셨읍니다
고맙습니다
탄현교육관에서 나는 농작물들은 안심먹거리이겠지요.
텃밭이라고 하기에는 너른 듯 합니다.
실한배추를 양손에 들고 서있는 비오님의 모습이 건강해 보이십니다.
우리의 멋쟁이 현희씨도 수고많으셨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탄현이 고향인 김장배추는
특별히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홧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