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30 성명서
신축38적을 규탄한다!
조선에 을사오적이 있었다면 오늘 4월 30일 제주에는 신축38적이 있다. 도민들은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도유지 매각 건 통과에 대해 깊이 분노하고, 더 깊이 통탄한다.
항우연은 제주도가 위성센터를 짓기에 최적지라 한다. 그 말인즉슨, 그만큼 제주도에 인구가 적고 반대하는 사람이 적어서라는 의미 아니겠는가? 그 말인즉슨, 그만큼 국가안보사업에 반대하는 의견은 가볍게 제압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는가?
그런 사안에 대해 도의원 38명은 공유재산 매각 통과로 화답해주었다. 기쁜가? 하늘 날아갈 듯이 기쁘고 감사한가? 충만한가?
국가안보사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과하는 사례는 무수히 반복된다. 이번 사안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우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뱀 같은 지혜로 제주가 나가야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권력과 자본 앞에 저항한번 못해보고 도민과 미래를 희생시키는 결정을 반복한다. 많은 이들이 을사오적을 나라를 팔아넘겼다고 욕하지만, 멀리 110년 전으로 갈 필요도 없다. 그 역사는 오늘날 다시 반복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단언했다. 전자파 유해성은 없다고. 본인의 뇌피셜로 정치하지 말길 바란다. 본인의 생각이 모두 다 맞을거라고 확신하는 아둔함과 어리석음을 이제 내려놓길 바란다.
좋든 싫든 미중간의 우주패권 경쟁에 제주가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오늘의 선택은 30년 뒤 2050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장담할 수 없다.
도의원들이 참으로 부럽다. 마구 싸질러놓은 똥을 치우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본인들이 내린 선택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강민숙, 강성균, 강성민, 강성의, 강시백, 강연호, 강철남, 고용호, 고태순, 고현수, 김경미, 김경학, 김대진, 김장영, 김창식, 김태석, 김황국, 김희현, 문경운, 문종태, 박원철, 박호형, 부공남, 송영훈, 송창권, 안창남, 양병우, 양영식, 오대익, 오영희, 이경용, 이상봉, 이승아, 임정은, 조훈배, 한영진, 현길호, 홍명환
본인들은 신축38적이다.
그대들이 참으로 부럽다.
도민들이 찍어준 표로 떵떵거리며 도민들이 쥐어준 세금으로 목숨을 연명하며 작은 목소리, 표가 안 되는 목소리, 돈이 안 되는 목소리는 가볍게 무시하면 그만이니 말이다.
얼마나 좋은가? 책임 안 져도 되고 시간 지나면 다 까먹고 또 뽑아 주니.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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