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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 7. 9.(토)
오늘은 음력으로 6월11일 아버지 기일이다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간다
아버지가 영면한지는 어느듯 30년이 훌쩍 넘었다
기일은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을 애도하는 시간이지만 거리도 멀고 각자의 생활에 쫓겨
여유롭게 만나지 못하여 성묘나 제사를 통해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하려는게 부모님의 바램이셨것이다
이번에는 부모님 기일 2주전에 진해 천자봉 공원 묘지에 다녀왔다.
기일엔 저녁에 제사를 지내는 만큼 오늘도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오늘 새벽 산행은 지난 5월에 개통한 신림선 노선을 이용 관악산 산책길에 오르기 위해서다
지난 5월에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역 구간 7.76km를 왕복하는 경전철을 운행한다는 보도를 보았다
신림선은 서울시에서 우이경전철이 처음 운행한 이래 두번째 경전철이다
나에게는 오로지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등의 기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로지 경전철을 운행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렸다
물론 내가 자주 이용하는 인천대공원에 갈때도 인천지하철 2호선 경전철이 있다
오늘은 우중이라서 우산도 챙겨 가지만 안개비 정도로 미미하게 내리다가 어느사이 비는 그쳤다.
관악산에 도착하니 간밤에 비바람이 심했는지 바람에 꺾어져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계곡엔 물이 불어나 물살 빠르게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요란히 흐르고 있었다.
폭염속 무더운 날씨지만 요즈음 장마로 인해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려 하늘은 청명하다
나의 아침 관악산 산책길은 벅찬 마음을 준다
계곡이 살판났고 목 말랐던 초목들이 살판난 듯 모두가 풍성히, 그리고 싱싱히 살아나듯 했다.
관악산의 철철철 흐르는 물물물, 그 풍경들을 이곳에 흐뭇한 마음으로 오픈하며...
흰구름이 멋진 하늘을 자꾸자꾸 올려다 보며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보며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파란하늘과 흰구름을 선물하고픈 마음이다
관악산 호수공원까지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몸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집에는 두 딸과 함께 정성껏 제사상을 준비하느라고 바쁘다
평소 아버지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버지 입맛에 맞추어 하나하나 모든걸 정성스럽게 준비를 한다
저녁 9시 정각에 아버지 제사를 지냈다.
부모님께서는 하늘나라에 가셨어도 자식들을 지켜보시며 화목하게 잘 지내라고
다독여주시는 것 같아 눈물이 핑 돈다
마음이 뿌듯하고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듯 새로운 다짐으로 또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리라~
신림선 도시철도 노선도.국토교통부 제공
등산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르는 산이 북한산과 관악산 도봉산이다
관악산은 해발 632m로 한강 남쪽에 우뚝솟은 산으로 청계산, 광교산으로 이루어지는 한남정맥을 이루는 산이다
관악산 정상부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모습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 관악산이라 부르며
북한산과 남한산 계양산과 등과 함께 서울 분지를 이중으로 둘러싼 자연방벽으로 조선시대 요새를 이루었던 곳이다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경기도 과천시와 안양시에 걸쳐 있으며 1973년 영등포구에서 분구되면서
구 이름도 산 이름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여러곳에서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와 서울대역에서 관악산 공원, 관악산 호수공원을 거쳐
연주대까지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오늘은 관악산 산행보다는 샛강역에서 관악산역 호수공원까지의 풍경을 담았다
새벽에 5시에 집을 나와 최근에 개통한 신림선을 타기 위해 일부러 샛강역으로 가서
신림선 지하철을 타고 관악산 산책길을 다녀왔다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역(서울대) 까지 11개역으로 지난 5월28일에 개통한 최초의 무인도시철도이다
샛강3번출구는 앙카라공원이 위치해 있고, 쭈욱 직진하면 인도네시아대사관이 있다.
또 여의도성모병원과 주민센터도 3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길건너 샛강2번출구는 KBS별관이 위치해 있다.
최근에 개통한 신림선을 타기위해 샛강역으로 간다
관악산 산책을 위해 신림선 승차장으로 향한다.
9호선 샛강역에서 신림선으로 갈아탄다
에스칼레이터가 아래로아래로 매우 깊이 내려간다.
열차내 모습과 열차 끝에서 달리는 철로길 바라보는 열차내 이색적인 풍경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후 한달이 넘었다.
신림선이 개통되면서 관악산을 편리하게 산행을 할 수 있으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슴 뿌듯함은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며 서성대고 있었다.
차량3대로 이어진 무인운행 형식으로 운행이다.
차량 첫칸 맨 앞과 세쨋칸 맨 뒤엔 다른 지하철관 달리 기관실이 없다.
양쪽끝에 서서 차창밖 달리는 지하철로를 내다보는 승객들 모습이 지하철내 새로운 풍경으로 이채로웠다.
관악산입구에 도착 에스컬레터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오른다.
신림선 마지막 역인 관악산(서울대)역에 도착하면 출구는 1번 출구 단 하나만 있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바로 전면으로 관악산입구가 펼쳐진다.
이렇게 에너지 소모없이 빠르게 관악산 입구로 도착하다니, 세상이 참 좋아졌다.
건강만 하면 참 좋은 세상이고,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산과 더불어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듯하다.
1번 출구 바로 앞이 관악산 등산코스 시작 지점인 관악산 공원 입구가 보인다
반가움에 한걸음에 내달려 장미원과 호수공원으로 향한다
관악산 등산코스 안내
신림선 관악산역(서울대역) 1번 출구코스
관악산역- 삼성산과 연주대 갈림길- 관악산 호수공원-연주대 (편도 약 4.2km 왕복3시간30분~4시간)
능소화가 긴 벽을 푸르게 덮고 있다.
꽃이 한창 필 무렵엔 저마다의 꽃들로 예쁘고 화사하게 장관을 이룰것 같다.
그 장관을 기다리며 경쾌한 리듬으로 워킹이다.
관악산 공원 경관폭포
평평한 산책로를 500여 미터를 걸어간다
관악산계곡 여름철 물놀이장 개장 (2022. 7.11~8.31.)
갈림길에서 호수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관악산 정상 연주대 방향)
좌측은 관악산 호수공원가는 길이고, 우측은 호수공원 바로 위 제1광장쪽으로 오르는 길이다.
관악산 산림계곡 물놀이장..
이곳도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물놀이장을 7월11일부터 8월31일까지 개장한다고 한다
관악산 자연학습장부터 호수공원 아래 까지 길이 130m 폭 최대 30m로
오전 9시부터 오후6시(주말 및 공휴일은 7시까지) 운영한다
오랜만에 오르는 서울대역 관악산 코스 이지만
서울대 캠퍼스와 경계를 이루는 게곡의 풍경도 정겹고 울퉁불퉁한 바위길도 그저 반갑다
관악산 물놀이장
물놀이장으로 흘러내려가는 계곡물
좌측은 관악산 호수공원가는 길이고, 우측은 호수공원 바로 위 제1광장쪽으로 오르는 길이다.
연주대와 삼성산 갈림길..
관악산 호수공원이 있는 왼쪽으로 향한다
물놀이장 계곡에서 장미원과 기구운동장을 지나 호수공원으로 향하는
S자 메인도로로 오르며 뚜벅걸음이다.
싱그런 아침햇살이 나뭇사이를 비집고 나와 우릴 반긴다.
관악산 호수공원 S자길
호수공원입구로 들어서면 언제나 고운자태로 반겨주는 꽃이다.
관악산 제1광장에 위치한 호수공원 1997년에 준공된 인공호수이다.
주위에는 정자, 분수, 파고라, 시비, 화계 등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수공원 입구에는 석구상이 세워져 있다.
이는 관악산 줄기인 호암산 정상 부근에 있는 한우물터 인근에서 확인된 석구상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한우물과 함께 화재 예방 목적으로 만들어진 석구상에 대한 기록은 시흥읍지에 남아 있다.
관악산 산길 메인도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서 관악산 호수공원으로 이른다.
우와~ 분수가 가동중이다. 관악산 분수대가 하얗게 뿜어내는 물살들을 보니 살아 숨쉬는 관악산의 힘찬기운를 본다.
호수공원옆 소로
싱긋한 풀내음이 코를 스친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시에 나오는 '작은 길'이 바로 이런 길이 아니던가!
시가 입가에서 절로 흘러 나오누나.
"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여기까지만...
다시 바라본 호수위, 하얗게 뿜어 올려졌다 떨어지는 새하얀 물 잎새들...
관악산호수공원 입구 석구상
관악산 줄기인 호암산 정상 부근(해발 320m)에 위치한 한우물터 인근의 석구상을 그대로 재현하여 건립하였다.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한 석구상 호암산에 있는 석구상은 안내문에 따르면
“석구상의 유래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경기읍지(京畿邑誌)」의 「시흥읍지(始興邑誌)」에 있다.
‘호암(虎巖)’이라는 바위가 현의 진산인 금지산(금주산, 지금의 호암산)에 있는데,
그 모양이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닮아서 한양을 도읍으로 삼을 때 이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바위의 북쪽에 돌로 만든 사자를 묻고 남쪽에는 돌로 만든 개를 묻었다고 전한다.
과거에 해태상이라 부르기도 했으나 그 형태가 개에 가깝다고 하여 석구상이라고 부른다.
석구상의 크기는 길이 1.7m, 폭 0.9m, 높이 1.0m가량으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발과 꼬리 부분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라고 한다.
한우물과 함께 화재 예방의 의미로 세운 해태상 또한 「冠岳(관악)의 어제와 오늘」에 “관악산은
예로부터 서울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화산(火山)으로 알려져 왔다.
관악산 줄기인 삼성산의 서쪽으로 뻗은 산마루에 길이 22m, 폭 12m 되는 사시사철 변함없이
물이 고여 있는 큰 우물이 있으니 속칭 한우물, 용보라고 한다.
한우물 동북쪽 100m 떨어진 돌성벽 안쪽에 돌로 조각한 해태상이 있는데,
그 조각 솜씨가 고졸하여 매우 귀여운 모양새인데 북쪽을 향해 앉아 있다.
1990년 제1 우물지(한우물) 발굴조사 당시 조선시대 건축물에서 석구지(石狗池)라는
글자가 새겨진 석재가 확인되었다.”라고 하는 걸 보면 방화신인 해태(석구상)를 우물 곁에 세운 것도
한우물과 함께 방화를 상징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처럼 석구상은 여러 문헌에 나온 것처럼 조선 창건부터 경복궁의 해태와 시대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안위를 지키며 살아왔다.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해학을 보여주는 관악산 명물 중의 하나로 관악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호수공원 정자
자하정이 옛스럽게 호수를 지키고 있다.
정자, 분수, 수변무대, 나무다리, 인공섬 등이 설치되어 있어
관악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수공원 자하정과 인공섬..
관악산 호수공원 정자 이름은 자하정
옛날 이곳의 지명이 자하동이었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으로 보인다
신위(申緯, 1769~1847)가 1832년에 지은 [정원 속 가을 꽃 열 네 수(園中秋花十四詠)] 가운데
'붉은 여뀌(紅蓼)를 읊은 시 1수(홍요 일수紅蓼 一首, A poem on Water Pepper).
漁磯橫斷遠山靑(어기횡단원산청) - 낚시터는 먼 곳의 푸른 산을 가로막고,
叢水葒花入小舲(총수홍화입소령) - 물가에 무성한 여뀌 꽃은 작은 배에 들어오네.
冷伴曉風殘月柳(냉반효풍잔월류) - 새벽바람에 지는 달 걸린 버드나무를 서늘하게 벗하니,
淡藏飛鷺浴鳧汀(담장비로욕부정) - 백로 날아들고 오리가 씻는 물가를 담담히 가려주네.
主人未罷江湖夢(주인미파강호몽) - 주인이 아직 강호(江湖)의 꿈 깨지 못하니,
舫閣如聞魚蟹腥(방각여문어해성) - 뱃집에 갯내음 실려 오는 듯.
丁字簾前踈雨歇(정자렴전소우헐) - 정자(丁字) 주렴 앞 성근 비 그치니,
數枝紅簇可中庭(수지홍족가중정) - 몇 줄기 붉은 여귀 정원과 잘 어울리네.
錄蓼花舊句(녹요화구구) - 예전에 지은 여뀌 시를 쓰다.
紫霞老樵(자하노초) - 자하노초.
자하 신위 선생 상(紫霞 申緯 先生 像)
건립기 조선후기 영ㆍ정조시대의 문예중흥기에 정신적 지주이면서
시(시) 서(서) 화(화)의 삼절이신 자하(자하) 신위(신위)선생을
기리고 본받고자 선생의 동상을 여기 관악산 호수공원에 세워
후세들에게 영원한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
자하라는 선생의 호도 이 곳의 옛지명이 자하동이라는데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1998.5.9. 관악구청장
관악산 계곡나들기는 외사산의 남쪽에 솟은 관악산과 삼성산이 엇물리는 골짜기 사이를 말하는데
도림천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해 관악산공원, 호수공원과 1광장, 제4야영장 기점, 삼거리 약수터에 이르는 3.3km구간이다
관악산 등산코스는 제4야영장까지 계곡을 따라 걸어가며 물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다
계곡으로 흐르는 작은 폭포..
관악산 계곡 곳곳에 등산하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자하정 위 계곡풍경
쏟아지는 물줄기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계곡에서 발을 담그니 피로가 확 풀린다
제4야영장 앞다리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연주대 방향이다
다리를 지나면 표지판이 나온다
관악산 등산로는 대부분 흙길은 거의 없고 돌길과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하정 위 돌계단을 올라 관악산 제1광장쪽으로 오른다.
두갈래길, 우측은 제1광장이고 좌측은 돌사자상이 있는 쉼터이다.
오늘은 아버지 기일이라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관악산 메인도로 내리막길을 걸어 원점회귀 하산한다.
제2광장으로 오르는 메인도로가 보인다.
발만 떼면 절로 걸어지는 내리막길이 재미도 있다.
관악산 제1광장
만남의 장 시계탑 시계가 6시 39분을 가리킨다.
간밤에도 비가 내려 계곡물이 불어났다.
철철철 요란스레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가 관악산의 아침을 힘차게 깨운다.
촉촉히 젖어있는 숲과 산길,
그리고 방울방울 여린 꽃잎에 맺혀있는 싱그런 빗방울들,
모두가 관악산의 사랑이다.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산길을 걷노라면
건강과 고운사랑이 내가슴에 살포시 들어 앉는다.
오늘도 가볍게 몸을 풀고 저녁에 지낼 아버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설악산 물구경이라도 다녀 온 듯 시원하다.
도심에서 깊은 산 계곡맛을 누릴 수 있었던 산책이었다.
잿빛하늘이 좀 무겁긴 했지만 철철철 흐르는 물에 찌든 속 때들을 씻겨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원점회귀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1일 소비할 에너지를 관악산 아침산책에서 듬뿍 챙겨간다.
오늘은 관악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조금 남았지만..,
이래저래 신림선 개통으로 관악산을 다시 찾은 즐거움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감사합니다.~ㅎ~^.^
아버지 기일(음 6월11일)에 제사를 지낸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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