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中天)은 사람이 죽어서 가게 되는 지상과 천상 사이의 중간계라고 하는데,
자신을 대신해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왕실 퇴마부태 처용대의
퇴마무사 ‘이곽(정우성 역)’은 운명처럼 이곳으로 와서 연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모든 기억을 지운 채 중천을 지키는 하늘의 사람 천인
‘소화(김태희 역)’가 되어 더 이상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살아있을 때 애 가진 아내가 폭행당하고 죽자 그런 나쁜 짓을 저지른 자들에게
대한 복수심을 가졌던 처용대의 반추(허준호 역)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악당들을
공격해 들어가다가 성 입구에서 죽어 중천에 오지만, 다시 힘을 모아
중천의 질서를 깨고 보복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열려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 이곽은 보복이 새로운 세계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새로운 세계를 가져온다고 믿으며 그들의 공격을 막고, 사랑하는 연인을 도와
중천의 깨어진 질서를 다시 세운다.
판타지 영화로서 많은 투자를 하여 만든 영화라 신비한 느낌을 잘 살렸지만, 중천에 있는 자들의 능력이 이곽보다 못하게 그려지는 것이 의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복이 아닌
용서와 사랑으로 세상을 세우려는 주인공의 뜻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