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형들에게 미움을 사서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집트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종살이도 고통스러운 일인데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히기까지 합니다. 보디발의 아내의 끈질긴 유혹을 물리쳐 그 자신을 지키고 자기 주인에 대한 신의를 지키며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신의를 지켰지만, 요셉에게는 아무런 대가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 애써 쌓은 탑이 무너지고 죄수 신세로 전락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오히려 그 사람을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형들에 의한 배신에 이어서 또다시 배신을 경험하고 처절한 역경을 겪어야 했던 요셉, 그는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스러웠을까요?
본문에 그의 심정은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성서 기자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면서 그를 돌보시고 그를 한결같이 사랑하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요셉이 그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하나님께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말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이기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는 하나님을 그는 받아들이고자 했습니다. 그렇기에 훗날 요셉은 총리의 지위에 올랐을 때 그가 견뎌 왔던 모진 세월이 자기 가족과 자기 민족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총리가 된 그를 찾아온 형들에게 자신을 이집트로 오게 한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그 모든 고통을 겪게 했던 원흉은 분명 형들이지만 요셉은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생을 이렇게 휘몰아 가신 하나님 역시 참 원망스러울 법도 한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시고 보존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복종시킵니다. 그 모든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붙듭니다.
사회정치적으로, 때로 저마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들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보았던 것처럼 인간의 모든 악과 불의와 미움과 배반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그것을 붙잡는 우리가 되기를 빕니다. 우리의 계획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내일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꿈꾸며 묵은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를 맞을 수 있기를 빕니다.
첫댓글 새해에도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붙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