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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Oldest Mass-Produced Christmas Card, Part of Bridwell Library Collection
메리메리크리스마스와 성탄절
찬바람이 불고 맵싸한 겨울의 향기가 코끝에 아른거리면 아직 반짝이는 장식등이나 캐롤이 없더라도 크리스마스는 우리 곁에 벌써 훌쩍 다가와 있다. 그렇다.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이, 느끼는 바와 같이(혹은 뼈에 사무치는 바와 같이) 다시 일년이 지난 것이다.
온누리에 울려 퍼지는 성탄, 성탄. 베들레햄 마굿간에 가장 헐벗고 가난한 겸손한 자로 온 아기는 저기 구유 구석탱이에 눕혀두고 이 잔인한 계절은 돈과 인맥이 넘쳐나는 능력있는 자가 되라고, 이성에게 매력적인 인기인이 되라고 순진남녀들의 주머니를 비우고 피를 빨아 거대자본을 살찌우기 위한 허망한 축제에 소리 높여 참가하라 외쳐댄다. 질러라 능력있는 자들이여! 만나라 인기있는 자들이여!
이런 상업자본의 무차별 선전선동에 빠져 정신 없이 한달 여를 보낸 후에는 십중팔구 새해를 맞으며 비장한 심정으로 ‘절대금주’ 라던지 ‘카드 몽땅 제거’와 같은 뼈아픈 신년벽두의 맹세를 다시금 읊조리며 1,2,3월 석달, 밀려드는 카드할부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울어내기 십상인 것을 말이다.
올해 만이라도 모쪼록 흥청망청하는 연말, 식당가와 주점에서 제정신이 녹아날 때까지 퍼 부어대는 매리매리크리스마스를 지양하고 친구들과 가족들을 초대하여 소박한 연말 만찬을 준비하여 보는 것은 어떨지. 우리보다 몇 백 년은 크리스마스를 일찍이 겪어냈던 구미의 대표적인 성탄음식과 풍습을 살펴보며 가정과 이웃, 그리고 함께 나누는 성탄의 기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음미해보자.
동부유럽: 잉어요리와 크리스마스 쿠키
베이글리스(Beiglis) - 헝가리식 크리스마스 쿠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폴란드를 아우르는 구 합스부르크령을 중심으로는 폴란드 출신이던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성탄전야 만찬요리로 유명해진 잉어요리와 절인 정어리나 청어, 고기와 향신료 등을 채운 패스트리 만두인 피에로기(pierogi), 그리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과자들 - 티롤과 프리브람 지방 탄광에서 비롯한 전통적인 꿀 생강과자와 럼주와 호두반죽으로 만든 벌집쿠키, 건포도를 넣은 9가지 빵 반죽으로 만드는 바노취카 등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요리이다.
독일: 글뤼바인과 슈톨렌
마지팬을 곁들인 슈톨랜 (Stollen mit Kirsch-Marzipan)
독일어 권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적인 겨울간식인 설탕을 입힌 사과 외에도 군밤, 크리스마스 소시지, 적포도주를 따듯하게 데워 스파이스를 더한 글뤼바인 (Glühwein)과 버터를 넉넉히 넣고 건포도와 시트러스 필을 섞어 구운 전통적인 독일의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슈톨렌 (Stollen)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리는 관습을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레베용과 프뤼 드 라 메
프뤼 드 라 메(Fruits de la mer)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가 되는 자정에 레베용 (Reveillon)이라 불리는 성탄 만찬을 나누어 먹는다. 레베용은 ‘깨어남’ 혹은 ‘첫 방문’이란 뜻으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다.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만찬을 즐기는데, 특히 남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고기요리를 잘라 첫 부분은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난 뒤에야 가족끼리 함께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주요리는 구운 거위와 해산물, 통나무 모양의 성탄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Buche de Noel)을 곁들인 정찬이며 특히 해산물 요리로는 얼음 위에 담은 생굴이나 프뤼 드 라 메 (Fruits de la mer)라는 레몬을 곁들인 해산물 모듬요리를 주로 먹는다.
영국: 로스트비프와 크리스마스 푸딩
로스트 비프 웰링턴(Roast Beef Wellington)
영국인들은 성탄을 맞아 집안을 전통적인 호랑가시나무로 장식하기를 즐긴다. 호랑가시나무는 한 겨울에 붉은 열매를 맺기 때문에 불멸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호랑가시나무의 붉은 열매는 아기 예수를 방문하러 가는 목동들을 따라가던 어린양이 가시나무에 걸려 흘린 피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전통적인 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은 속을 채워 구운 오리나 거위, 달착지근한 민스파이, 맛이 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및 크리스마스 푸딩 등이 대표적이다. 로스트비프는 쇠고기를 덩어리째 2~3시간 오븐에 구워내 고깃덩이에서 흘러나온 국물로 만든 향기로운 소스를 뿌리고 자두와 밀, 럼주, 우유, 달걀 등을 끓여 차갑게 식혀 푸딩으로 만들어 곁들여 먹는다. 또한 버터 크로켓 포테이토 볼도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음식이다.
이탈리아: 라비올리와 파네토네
파네토네(Panetone)
대부분의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다음 날 크리스마스 점심에 온 가족이 모여 느긋한 식사를 즐기는 게 일반적인데, 정오에 시작해 오후 5시나 되어야 끝날 만큼 여유롭고 메뉴도 다양하다. 주 요리로는 햄이나 프로슈토, 피렌체, 밀라노 등 중북부에서는 숯불에 구운 피렌체의 명물 스테이크인 브리스케타 알라 피오렌티나 (Bistecca alla Fiorentina) 도 인기가 있다. 또 라비올리 알레 에르베 인 브로도 (ravioli alle erbe in brodo)라는 크리스마스 수프도 빼 놓을 수 없는데 이 요리는 허브를 넣어 반죽한 라비올리라는 작은 파스타 만두를 고기국물에 끓인 것이다. 크리스마스 과자 중에서는 샴페인과 이스트를 이용해 부풀리고 건포도나 설탕에 절인 과일을 넣고 만든 케이크 파네토네와 팡도르 (Pandoro)가 유명하다.
매리매리크리스마스에서 성탄으로
연말분위기의 흥청망청한 세속적인 추태에 경계심을 가졌던 것은 비단 요즈음에 와서 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별”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는 그의 단편 ‘음식을 탐하다’에서 이러한 탐욕을 날카롭게 비꼬았다.
부르주아 문화는 전 시대의 전통적 문화적 상징들을 ‘개인적 욕망’의 차원으로 치환하면서, 동시에 ‘상업화’했다. 도데는 이 작품이 나열한 식자재 - 송로, 칠면조, 꿩, 오디새, 들꿩, 뇌조, 뱀장어, 금빛 잉어, 송어 - 며 최고급 술, 성대한 식탁의 치장, 넘치는 만찬 분위기를 높이 추어올려 이 유혹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라고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경건한 크리스마스 미사를 집전해야 할 사제마저 이에 투항한다. 하늘은 이 “괘씸한 그리스도 교인”을 천국에 들이지 않았지만 하릴없는 유령 전설이나 시골에 남겼을 뿐, 그때부터 이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탐식을 ‘풍속과 일상’으로 선택했으니….
올해에는 부디 가족과 친구, 고마웠던 사람들과 추운 겨울, 서로를 데워줄 온기로 충만한, 매리매리크리스마스가 아닌 기쁜 성탄절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빛내줄 수 있는 몇 가지 성탄요리를 뽑아보았다.
헝가리풍 크리스마스 잉어 수프(Hungarian Christmas Carp Soup)
따듯하고 편안한 맛의 독특한 헝가리풍 크리스마스 잉어수프. 6인분.
재료
각종 작은 민물생선 (잡어) 1kg
잉어 (살만 발라 포 뜨기 해 오면 편하다) 1.5kg
버터 2큰술
파프리카
가루 2큰술 (고춧가루 1큰술로 대체 가능)
양파 2개
피망 1개
샐러리 한대
감자 1개 (큰 것으로 껍질을 까 준비)
소금, 후추 약간
토마토 1개 (껍질을 까 깍둑썰기)
에그누들 100g (계란을 넣은 수제비 반죽으로 대체해도 좋음)
준비
1. 잉어를 점액질이 깨끗이 떨어질 때까지 씻는다
2. 주둥이와 눈알, 꼬리,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비늘을 벗긴다
3. 다시 생선을 찬물로 씻는다
4.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다
5. 잉어를 2cm 두께로 자르고 소금을 뿌려둔다
6. 양파와 피망, 샐러리, 토마토는 1cm 정도로 깍둑썰기 한다
조리
1. 솥에 버터와 양파를 넣고 볶는다
2. 양파가 투명해지면 파프리카 가루를 뿌리고 물 3리터를 넣어 타지 않게 한다
3. 잡어와 잉어머리, 토마토와 샐러리를 넣고 생선 뼈에서 살이 떨어져 나올 때까지 중불로 끓인다
4. 국물을 걸러 내고 다시 끓인다 (국물이 너무 진해지면 물을 좀 넣어준다)
5. 토막 낸 잉어를 넣고 피망을 넣는다 간을 보고 소금으로 다소 싱겁게 간을 맞춘다
6. 다시 끓기 시작하면 감자를 갈아 수프에 넣고 1~2분 더 끓인다
7. 국수나 계란을 넣은 수제비 반죽을 뜯어 넣고 충분히 익을 때까지 끓인 후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8. 두꺼운 수프그릇을 데워 담아낸다
글뤼바인(Glühwein), 혹은 뮬드와인(Mulled wine)
추운 겨울 저녁 아주 부드럽고 따듯한 무드메이커가 될 수 있다. 이상적인 크리스마스 음료.
재료
좋은 품질의 적 포도주 한 병 (부언할 필요도 없이 맛있는 와인으로 만들면 맛있다)
물 1컵
설탕 110g
계피스틱 몇 대(사람 수 만큼)
클로브 3~4개(전립)
오렌지 1개(주스도 가능)
레몬 (껍질을 쓸 것이므로 깨끗이 세제로 닦고 헹구어 낼 것)
준비
1. 클로브는 빻아 가루낸다
2. 오렌지는 짜서 즙을 내어둔다
3. 레몬은 깨끗이 닦아 가늘게 필을 한다 (껍질을 얇게 벗겨 내어 바늘같이 잘게 다져둔다)
조리
1. 소스팬에(작은 남비로 대체) 물과 설탕, 오렌지 즙과 클로브, 레몬필을 모두 넣고 끓인다
2. 끓어오르면 불을 아주 약하게 해서 15~20분간 향이 배어나게 한다
3. 건더기를 걸러내고 와인을 넣는다
4. 끓기 직전 불에서 내려(끓이면 알코올이 다 날아감!!!) 아이리시 커피잔에 계피스틱을 꽂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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