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JIP컨소시엄에 매각…"12월 중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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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던 전자 기업으로 74년간 상장 회사 지위를 유지했던 도시바가 연내 상장 폐지된다. 일본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 컨소시엄은 도시바 인수를 위한 주식공개매수(TOB)를 마무리 지으면서 상장 폐지 이후 기업 가치 상승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日 도시바, JIP컨소시엄에 매각…"12월 중 상장폐지"© 제공: 아시아경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21일 JIP 컨소시엄에 의한 주식공개매수가 성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8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주식공개매수 절차에서 주주에 의한 응모 비율은 78.65%로 성립에 필요한 66.7%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4620엔(약 4만1700원)으로 이날 종가(4597엔)보다 높았다.
일본 회사법상 지분 66.7%를 확보한 대주주는 나머지 주주들의 동의 없이도 잔여 지분을 같은 금액에 사들일 수 있다. JIP 컨소시엄은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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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개매수로 도시바는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연내 상장 폐지된다. 도시바는 1949년 상장한 도쿄 증시의 대표 기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가 (임시 주총 뒤) 12월 중 상장 폐지돼 74년 상장 역사의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2015년 4월 회계 부정 문제와 2016년 말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위기에 빠져 경영 재편을 모색해 왔다. 특히 JIP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매수 제안을 받아들여 주식공개매수 절차를 진행해왔다.
JIP 측은 상장 폐지한 뒤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한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데이터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재편, 2030년에는 2022년 매출액의 1.5배인 5조엔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JIP가 3~5년 이내에 도시바 재상장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을 향한 길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JIP가 도시바 주식공개매수에 사용한 자금은 오릭스, 주부전력 등 일본 기업 20곳이 낸 돈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은행단으로부터 빌린 최대 1조2000억엔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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