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나님께서 욥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동안 침묵하시는 것처럼 있으셨던 하나님께서 욥의 친구들과 욥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계시다가 폭풍우 속에서 말씀하시기 시작하십니다(1절). 폭풍 속에서 말씀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광대하심과 존귀하심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말하는 것은 어리석음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과 깊이 인격적인 교제를 가지지 않은 채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물을 테니 한번 대답해 보거라”시며 말씀을 시작하십니다(3절). 그리고 이어지는 4절부터 18절의 말씀은 온 우주 만물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열거하시면서 만물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와 만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물론 지금은 욥이 살던 시대에 비해 자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도 하고, 여러 부분에서의 측정과 측량의 방법들이 개발되어 때로는 수치로 잴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졌지만, 아직도 여전히 우리 인간들이 규명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규명할 수 있어도, 그러한 현상들이 어떻게 그러한 규칙을 가지고 진행될 수 있도록 조성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지구를 벗어나 우리의 시선을 우주로 확장하여 바라본다면 알 수 없는 일들은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알 수 없는 미지(未知)의 세계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니 욥의 시대에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아무리 세밀히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는 마이크로(Micro)의 세계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너무 광대해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매크로(Macro)의 세계도 존재합니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면 인간의 존재는 한낱 미물(微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진리를 꿰뚫고 있는 것처럼 자만할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작은 한 부분임에도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자만하기 쉽습니다. 세상의 이치(理致)을 통달(通達)한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자기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단정 짓고,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일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참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한 사람이 겪는 삶의 모습은 여러 가지가 얽혀서 구성되어 있기에 더욱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옛 속담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한자어로는 수심가지(水深可知) 인심난지(人心難知)라고 하지요. 물 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아는 게 별로 없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섣부르게 판단하며 이러저러한 말들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특히 욥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네가 안다면 얼마나 안다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통달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느냐?” 하나님 앞에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서 겸허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하나님 앞에 겸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크신 하나님, 광대하신 하나님, 존귀하신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러한 하나님을 뵈오면 그 앞에서 겸손하게 엎드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함부로 내 지혜를 당당하게 내세울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말인 라틴어 “코람데오”(Coram Deo)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매일성경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욥기38장1절부터18절
#욥
#하나님께서욥에게말씀하시기시작하다
#네가온우주만물이어떻게조성되었는지아느냐?
#네가이세상의자연현상의근원을다알수있겠느냐?
#전지전능하신하나님
#창조주하나님
#하나님앞에서는지극히작은피조물에불과한인간
#하나님앞에서는무엇을안다고아무것도내세울것이없다
#전능하신하나님앞에서겸손하라
#CoramDeo
#코람데오
#하나님앞에서
https://cafe.naver.com/lighthousegoyang/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