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딸이였나 딸 둘에 아들 하나 그중 난 가운데 둘째딸이다
몇살인지 기역은 업다 복선아 마당에다 금을 근는다
해가 여기오면 하지감자 쪄서 샘에가서 시원한물 한주전자 하고 밭매는디 세참거리를 가져오라신다
시계가 업는때는 햇님으로 모든걸 햇다
어머니 시키는데로 감자에 묻은 흟을 씨서서 감자반 물반을 학독에 넣고 손으로 살살 돌리면
껍질이 홀랑벚겨진다 시키는데로 해서 머리에 이고 물주전자는 들고 밭에 다갔다
제일 먼저본 친구 순이엄마 어머 복선이 얼굴봐 더워서 홍당무가 된건 몰라도 엄청 더웠다
그일이 있은 뒤로는 그 런일은 안시킨 울 어머니~
나는 깜양 뭐라도 해 놓고 칭찮 받고싶어서 한다
그러다가 일만 저지럿던 그때 항하리에 물을 가득 채워 놓으면 울 성하고 어머니는 좋아할걸 알고
그맞에 물을 길다보면 옷은 다젖고 부엌 바닥은 엉망이다
물 두어 바가지 드는 꼭지달린 동이로 사달라고 졸랐다 물을 길어 항하리를 채운다
샘 물은 거이 딸린다 들에 일하는 그시간에는 물이 한 두레박식 떠진다 샘하나로 여러가구가 먹으니!
하루는 큰 일을 저질었다 그 예쁜 꼭지달린 동이를 항하리에 물 붓다가 그만 깨고 부엌바닥은 물바다가 됐다 클낫다 걱정 이다 그러다가 또 요강을 부시다 또 깻다 클났다 나는 오늘 죽엇다 옆집 네 친구 순이 엄마가 알고 이구 넌 클낫다 걱정을 보텐다어머니 울성 밭에서 일 하고 오면 밥을 해놓는라고 확독에 보리쌀을 가라씨어서 밥을 한다 드디어 혼날시간이 닦아온다 근디 왠일요 혼나긴 커녕 다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한 울 어머니 ♡♡♡
첫댓글 항아리를 깨뜨렸으니 등짝한대 맞을법도 하건만 내딸의 안위부터 걱정해주신 엄니...어렵다는 그시절 대단하신 부모사랑 이세요~ㅎ ㅎ 💕
우찌 이렇게 기억력이 좋으실까 늘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