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주훈련코스고성마라톤대회와 고성당항포마라톤대회를 떠올리며...
남파랑길 고성 구간은 5개 코스에 약 90km에 이르는 구간이다. 바다와 내륙을 아우르는 소박하고 질박한 어촌 사람들의 생활과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골길과 정겨운 산간 마을을 경유하며 봄을 만끽한다.
경남 고성은 우리 가야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고장이다. 이봉주 훈련코스 고성전국마라톤대회는 우리 가야지 창립과 더불어 시작된 곳이다. 부산 시내 수많은 학교와 선생님들이 참여해서 초기 가야지의 부흥이 되었다. 특히, 이봉주, 황영조, 김완기 등 한국마라톤을 대표하는 이들과 우리 동호회의 만남은 우상과 함께 달리며 가야지의 영혼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지금도 사진과 사인이 박힌 유니폼을 보관하는 회원들도 있다. 현지가 고향인 어느 선생님은 양조장에서 직접 걸린 막걸리와 회를 직접 공수해와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가야지 회원들의 최고 기록들도 이곳 고성마라톤에서 작성하기도 했다.
당항포마라톤대회도 잊을 수 없다. 지자체의 사정으로 고성마라톤대회가 쇠락해갈 즈음 개최된 대회에 두 번 정도 참가했다. 눈이 내린 영하의 날씨에 당항만과 거류면으로 하프코스를 달렸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너무 추웠던 나머지 우리의 찍사 다이버리님이 애지중지하던 디지털카메라를 어느 여선생님이 떨어뜨려 다시는 못쓰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우리 동호회 카페에서는 다이버리님이 올린 사진을 다시는 보지못한 걸로 기억한다. 두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는 사정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은 고성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시외버스터미널 방면 사거리에 위치한다. 마라톤 출발과 동시에 맞이하고 골인을 하기 전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지점이다.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직접 고분군을 걸어보는 감회가 새롭다. 당시 정치적 세력자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7기의 가야무덤들로서 가야시대 대표적인 축조방법인 수혈식 석실분구조와 횡혈식 횡구석상 등 다양한 형태의 고분이다.
# 남파랑길 12~13코스
- 일시 : 2022. 3. 21(월)
- 12코스 : 암아교차로-창포마을-창곡마을(창원)-동진대교 입구-회진로-당항포-당항포둘레길-배둔시외버스터미널 :19km
- 13코스 : 마동호-거류면-화당마을-성동조선소-통영향리사거리 :20.9km
# 남파랑길 31~32코스
- 일시 : 2022. 3. 22(화)
- 31코스 : 통영원산리 바다휴게소-남산공원오토캠핑장-남산공원-대독누리길-부포사거리 : 17km
- 32코스 : 문수암-보현암-수태산-한려수도전망대-학동마을-학동마을 옛담장길-하일면-임포항 : 15km
# 남파랑길 33~34코스
- 일시 : 2022. 3. 23(수)
- 33코스 : 임포항-솔섬-용암포-상족암군립공원-덕명마을-정곡마을-하이면사무소 : 18.6km
- 34코스(사천코스) : 하이면사무소-남일대해수욕장-노산공원둘레길-삼천포항-삼천포수산시장-삼천포대교 사거리 : 11km
첫댓글 이봉주 훈련코스 고성마라톤대회 ..추억이 아련거립니다.
달리는 주로에서 조금 비켜난 곳에서 변을 보고 ㅋㅋ
결국 13초 차이로 서브3 놓치고 너무나 아쉬워 헀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과거 쓰라린 고통마져도 지금 시점에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나네요. 추억은 아름다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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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볼거리 읽을거리 제공해주시는 허회장님 감사합니다 ^^
곳곳을 누비시는 달리마님, 나도 시간은 많은데 육신이 뒷받침이 안되네요. 좋은 경치 감상하면서 부러움을 느낌니다. 감사합니다.
부산 오륙도전망대를 출발하여 해남 땅끝을 향해 장도에 오른 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고성 구간을 돌파하셨네요. 전체 90구간 가운데 벌써 32구간을 통과하다니 엄청난 과속인 것 같습니다. 춘하추동 사계절을 두루 체험하며 걸으시면 좋을텐데 이 속도로 진행하면 하지가 되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실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 속도는 마라톤의 서버3 수준입니다. 발바닥 물집 예방과 무릎 관절 보호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가야지에 들어온 첫해 겨울에 당항포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풀코스를 뛰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는 앞만 보고 달려 주변 풍광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당항포둘레길을 쉬엄쉬엄 걸으면 마라톤을 할 때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허선생님의 봄나들이 걷기를 계속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일련번호대로 걷지않고 지역별로 걷습니다. 그러니 거제12코스, 통영 4코스가 빠진 상태입니다~^^ 거제 6일간, 통영 2일간 더 돌고 남해로 향할 것입니다~^^
자유로운 발길. 아름답습니다. 응원합니다 ~~
허해원의 '문화유적 답사기'책을
발간해 봄직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