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2. 영성일기
송솔나무 형제를 만났습니다. 유명한 플롯 연주자이고, 믿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예술인입니다. 북경 코스타에서 송솔나무 형제를 만난 것이 송솔나무가 총각 때부터입니다. 지금은 딸이 14살, 아들이 12살입니다. 알고 지낸지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북경에서 식사도 대접하고, 큐티 나눔도 오랜 시간 한 형제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나 교제를 한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몇 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기에 오늘 만나게 되었습니다.
용산에 있는 “팀호완”이라는 딤섬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중국 맛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에서 마치 고향맛을 느끼는 묘한 체험이었습니다. 22년여의 중국 생활이 중국을 떠난지 2년이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그리운 맛으로 제 입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이러한 소회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그렇습니다. 주님 은혜로 다시 북경에 가서 행복했던 북경의 추억을 소환하게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송솔나무가 집으로 우리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용산의 전망 좋은 곳에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지었습니다. 일본 선교사로 헌신했지만, 심장의 문제로 치료를 위해 한국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집을 짓게 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어려서부터 극복해 내서 그런지 잘 통과해 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불어 미얀마에서 저희 부부가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 했고, 송솔나무 형제도 10여 년간 겪고 있고, 송사까지 하고 있는 어려움을 나누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져 예상보다 오래 만났습니다. 모든 것을 은혜로 여기는 것이 맞지만, 또 모든 일을 덮어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교회에 치리가 사라지며 교회의 권위가 실추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사랑이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좁은 길, 고난의 길, 그러나 반드시 바른 길로 가야 하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필요에 의해 당근마켓에서 프린터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습니다. 밤에 약속을 잡고 가서 3만원에 HP 복합기를 구입했습니다.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인 당근마켓은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너무 좋은 물품구입처가 됩니다.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