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체육부 김동욱 기자] 은퇴 기로에 섰던 이종범(39)과 국내 복귀 첫 해 부진했던 서재응(32 · 이상 KIA)이 2009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야구 KIA는 6일 "이종범은 지난해와 같은 2억원에, 서재응은 지난해 5억원에서 25% 삭감된 3억7,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지난 시즌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317타수 90안타), 38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KIA가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안해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이종범이 연봉을 백지위임하면서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힘겹게 합의점을 찾았다.
이종범은 "연봉이 문제는 아니었다. 선수 생활을 지속하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백지위임을 했었다"면서 "구단의 연봉 동결 조치에 만족한다.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해 준 구단과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올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말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무대로 전격 복귀한 서재응은 지난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게다가 허벅지, 팔꿈치 등 부상이 계속되며 장기간 결장해 KIA 마운드에 큰 구멍을 냈다.
하지만 서재응은 "구단의 삭감 방침에 동의한다. 내가 그 정도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삭감 방침을 받아들였다"고 자신의 부진을 인정하면서 "올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성적이 좋으면 내년에 연봉도 오르지 않겠냐"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종범, 서재응 외에 나지완과 지난해 2,000만원에서 90% 인상된 3,8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KIA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 중 38명(재계약율 73%)과 재계약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