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무역회사 직원, 北 정찰총국 공작원에 태양광 설비 밀반출
국내 태양광 기술 모방 목적 '독립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밀수
부산 무역회사 직원, 2016년 태양광 설비 1500여 개 北에 밀반출
조문정 기자
입력 2023-07-29 15:31 | 수정 2023-07-29 15:49
▲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 ⓒ뉴시스
북한 대남 공작 총괄부서인 정찰총국이 국내 태양광 기술을 모방할 목적으로 공작원을 동원해 국내 태양광 설비인 '독립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밀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안보수사과는 부산 소재 무역회사에 다니는 B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8월에 검거했다.
B씨는 지난 2015년 초부터 북한 정찰총국 A공작원과 중국에서 세 차례 만나고 190여 차례 교신하며 2016년 4~7월 태양광 설비 1500여 개를 북한에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은 평소 중국 무역회사와 거래해오던 B씨에게 중국에 있는 A공작원을 통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A공작원은 생필품 소규모 거래를 이어가며 경계를 푼 뒤 2015년 4월 B씨에게 자신의 국적을 북한이라고 밝히며 국내 태양광 제품을 북한에 밀반입하는 1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제안했다고 한다.
B씨는 북한 정찰총국이 설립한 중국 내 가짜회사에 태양광 설비를 수출하겠다고 국내 세관에 신고하고 시세 5000만원가량의 태양광 설비를 중국을 통해 넘겼다.
북한 정찰총국은 가짜회사를 통해 판매대금 3000만원가량을 B씨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2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북한 정찰총국 요원인 줄 몰랐다"며 "나는 A씨 약속만 믿고 거래했다가 손해를 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정 기자 supermoon@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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