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대회였습니다.
꼭 잡고 가야했던 중국전 패배의 아픔이 자꾸 생각나네요(중국이 워낙 잘하긴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주어졌던 기회를 놓친거라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팀킴을 위한 변명, 아니 변호를 하고 싶어집니다.
올림픽 라운드 내내 여러 차례의 한 끗 차이가 있었고
그 때문에 한 끗 차이의 탈락을 했지만, 그 한 끗이 팀킴의 부족한 기량은 아니라는 것을요.
모두가 알다시피 올림픽 준비 기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평창 올림픽 직후 충격을 주었던 폭로 사건은 한국 컬링계를 위해 선수 생명을 건 용기있는 행동이었지만 그 상처와 파장은 아직까지도 선수들을 심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복귀 후에도 컬링협회장 선거에 밀려 지원을 받지 못한 것,
소속팀과의 계약 문제로 무적 신분이 되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일 등 지난 4년 동안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평창 인기의 바람을 타고 모처럼 창설된 컬링리그가 코로나로 인해 (재익좌만 남기고) 중단되는 등 국내외 대회가 취소된 것도 악재였죠.
코로나야 전세계적인 문제였으니 우리만의 특별한 악재라곤 할 순 없지만 짧은 역사와 열악한 저변의 우리나라에겐 타격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사정 없는 팀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대회가 마무리되고 나니 이런 일들이 계속 눈에 밟히네요.
결국 최종 8위로 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우리에게 졌던 영국, 일본이 구원받고 우리를 이겼던 캐나다가 떨어졌네요(복수 성공?ㅎㅎ)
공교롭게 5, 6, 7위가 우리에게 이겼던 팀이라 8위라는 조금 분하고 억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팀킴에게는 절치부심의 자극제가 되겠죠.
부디 앞으로의 4년은 컬링에만 전념할 수 있는 4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팀 민지를 비롯한 다른 팀들도 팀킴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동반 성장하길,
남자팀과 믹스 더블도 올림픽에서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대한미국인이 만든 팀킴 헌정곡 "Young-Mi"를 소개해드립니다.
이 사람도 참 운이 좋은 사람인게 평창 올림픽 때 한국에 있었는데 컬링 열풍이 부니까 무작정 팀킴 경기를 보러 갔답니다.
하지만 당연히 매진이었겠죠.
그런데 마침 표가 남은 어느 가족을 만나 팀킴 경기를 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것도 무려 준결승 일본전을!
그때 감명을 받아 이 노래와 뮤비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보기엔 좀 오그라들긴 하지만, 그 실행력과 운은 참 부럽네요.
아무튼 팀킴,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노는 언니에 또 나와주세요~!!
https://youtu.be/qkWmHsDjR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