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회 청소년들 섬기는 한국교회
CBS노컷뉴스 한혜인 기자별 스토리 •12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야영지를 떠나 전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숙소와 생활 지원에 나섰다. 태풍 '카눈'의 북상과 무더위 여파에 따른 긴급 대응이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제공: 노컷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종민 기자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56개국 3만 6천여 명의 잼버리 대원과 봉사자들이 서울과 경기, 충남, 충북, 전북 등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한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단체 소속 교회를 대상으로 숙박 등의 지원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나섰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과 영산수련원에는 8일 2천 5백여 명이 입소한다. 9일 인원이 추가 입소하면 약 3천 3백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한교총은 추가적으로 지원 가능한 교회를 빠르게 파악해 대원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 영산수련원 전경.© 제공: 노컷뉴스
경기도 파주 영산수련원 전경.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전국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성부 대회를 하게 돼 있었는데 행사를 취소해 변경하고 오산리 기도원과 영산수련원을 잼버리를 위한 숙식장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액은 전액 교회가 부담해 호텔식 수준의 음식과 숙박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잘 마무리 하는 저력이 있는 나라"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전화위복이 돼 세계 잼버리 대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각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8일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노컷뉴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8일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에는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 1천 6백여 명이 입소한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장종현 총장은 "우리 대학을 방문하는 손님들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친지가 방문했다고 생각하고 머무는 동안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소한 스웨덴 잼버리 참가자 토르 윌러스(16, Tore Willars) 대원은 "대학 기숙사가 정말 쾌적하고 좋다"며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석대학교는 대원들의 필요에 따라 도자기 만들기, 태권도 체험, K-POP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석대학교에 입소한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들. 계속해서 입소 차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제공: 노컷뉴스
백석대학교에 입소한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들. 계속해서 입소 차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도 교회 공간을 활용해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한 숙소를 제공한다. 약 500명의 대원이 교회에서 생활한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게 돼 기쁘다"며 "청소년들이 남은 시간 동안 교회에서 시원하게 누리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에덴교회에 모인 잼버리 대회 참가 청소년들.© 제공: 노컷뉴스
새에덴교회에 모인 잼버리 대회 참가 청소년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서초동 교회 공간을 대회 참가자에게 개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랑의교회는 정부가 요청할 경우 약 1천명을 수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교회 내 채플실을 숙소로 사용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와 함께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해 기도하며, 조기 퇴영을 공식 결정한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세계 잼버리 대원들에 숙소 제공 ‘앞장’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크리스천투데이 : 2023.08.09 06:39
수련회장, 기도원 등 제공 나서
여의도순복음, 오산리기도원 등
프랑스·스페인 2,100여 명 수용
새에덴교회, 5백여 명 식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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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원들이 파주 오산리기도원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
한국교회가 ‘나그네’ 환대와 대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폭염에 이어 제6호 태풍 카눈이 다가오면서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생활 중이던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 4만여 명이 일시에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전국 지자체와 기업 등 각종 시설로 분산 배치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수련회장과 기도원 등 숙식 가능 시설들을 적극 제공하고 있는 것.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시무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8일 교회가 운영하는 경기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과 청소년 수련시설 영산수련원을 정비해 대원들을 위한 숙소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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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
이날 오산리기도원에는 한국 대원 1,600여 명을 비롯해 프랑스 360여 명, 스페인 220여 명까지 모두 2,100여 명의 대원들을 맞이했다.
이영훈 목사는 8일 오산리기도원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식사나 잠자리 모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려 한다”며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화위복이 돼 모든 이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개신교계를 비롯해 불교계와 천주교계 등 국내 종교계가 하나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내 편 가르기가 없어지고, 치유되는 하나 됨의 역사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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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원들이 파주 오산리기도원에 도착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
이영훈 목사는 앞선 8일 오전 교직원 기도회에서도 “하나님은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신다”며 “잼버리 대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대원들을 극진히 대접해 보자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잼버리 대원 수용을 위해 제47회 전국 초교파 여성금식 기도대성회 장소를 대성회 하루 전날인 7일, 오산리기도원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로 긴급 변경했다. 해당 행사는 8-11일 3박 4일간 연인원 약 1만 명이 참석하는 연간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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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표정으로 새에덴교회에 도착해 짐을 옮기는 잼버리 대원들. ⓒ새에덴교회 |
새에덴교회, 500여 명 숙식 제공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도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 500여 명을 8월 8일부터 수용해 오는 13일까지 숙식을 제공한다.
새에덴교회는 비전홀을 비롯한 교육관 전체 공간을 개방해 숙소로 제공하고, 방문 대원들에게 매트와 담요를 포함한 침구류와 한국의 정이 담긴 음식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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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에 도착한 잼버리 대원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새에덴교회 |
또 7일 밤부터 교회 내 화장실에서 샤워가 가능하도록 전체 시설을 교체하고 있으며, 메디컬처치에서는 코로나19 검사 등 의료 지원도 진행한다.
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소강석 목사는 8일 SNS를 통해 “잼버리 조직위 요청으로 태풍과 폭염을 피해 서울로 이동하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석한 500여 명의 청소년 대원들에게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게 됐다”며 “현재 저희 교회는 전교인 여름 수련회 기간 중이지만, 잼버리 대원들을 섬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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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에 도착한 잼버리 대원들의 짐들. ⓒ새에덴교회 |
소 목사는 “아울러 청소년 대원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무제한 제공하며 이들을 섬길 예정”이라며 “아니나다를까 대원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교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와~ 이곳이 천국이네’, ‘진짜 너무 시원해요’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과 가치를 느꼈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청소년들이 잼버리 기간 동안 불편했던 기억들을 다 지워버리고, 저희 교회와 한국교회의 섬김으로 남은 일정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랑의교회도 시설 개방
서울 서초구 2호선 서초역에서 곧장 연결되는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도 본당을 8일부터 개방했다.
사랑의교회는 교회 내 채플실을 숙소로 사용 가능하도록 하여, 총 1천여 명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사랑의교회 측은 “한국교회와 함께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퇴영을 공식 결정한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길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