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씨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소식 전하며 직원 안부를 묻는다.
직원도 이민철 씨 안부를 물었다.
“방금 밥 먹고 나왔어요. 고맙다고 국밥 한 그릇 주시더라고.”
“누가요?”
“여기 형수님이.”
지난 추석에 이민철 씨가 꼭 가야 한다는 식당이 있었다.
시장 안 작은 국밥집이었는데 이민철 씨가 형수님이라 부르는 사장님께서 식당에 갈 때마다 잘해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추석 인사드릴 고마운 분이 있냐는 질문에 꼭 그 식당을 가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식당이니 식용유를 사서 선물하자며 이민철 씨가 식용유 선물 세트를 샀었다.
“아유, 이걸 받아도 되나”
“받으셔야죠. 추석이니까. 고맙습니다. 갈게요.”
이민철 씨가 이사 가고 읍에 살며 식당에 가는 날이 많다.
한식을 좋아하는 이민철 씨이기에 국밥집에 가는 날이 많은데,
갈 때마다 이민철 씨를 친절히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가끔 외상도 봐주시고. 추석 인사 전할 때 처음 사장님을 뵀다.
이민철 씨와 정답게 인사 나누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추석이 지나고 오늘 처음 이민철 씨가 국밥집에 갔었나보다.
사장님은 그때 고마웠다며 이민철 씨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국밥 한 그릇을 내주셨다고 한다.
소식 전하는 이민철 씨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과 기쁨이 느껴졌다.
아마 오늘 있었던 일을 자랑하고 싶어 전화한 걸지도 모르겠다.
밥을 먹고 돌아가는 이민철 씨 배가 평소보다 더 든든하겠다.
2023년 10월 14일 화요일, 박효진
①오랜만에 ‘주거 지원’ 기록이네요. 늘 그랬듯 이 역시 우리가 밝힌 주거 지원 기록에 정합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변화·발전을 읽습니다. ②이민철 씨가 주는 만큼 잘 받으며 사시는 것 같기도, 받는 만큼 잘 나누며 사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둘 다 인가요? ③‘아마 오늘 있었던 일을 자랑하고 싶어 전화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민철 씨 마음을 짐작하며 헤아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문장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으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역시…! 정진호
민철 씨, 잘 사시네요. 고맙습니다. 신아름
사장님을 형수님이라 부르며 외상할 수 있는 국밥집이 있다니 참 정겹고 포근하게 사시네요. 사장님,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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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단골 국밥집, 식용유 선물 세트, 외상… 정을 느끼게 하는 이런 단어들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