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음악] R.Strauss / Also sprach Zarathustra(짜라투스트라스는 이렇게 말했다)
- Gina Kim, KOREAN POPS ORCHESTRA
전곡을 다 들으려면 35분 안팎이 걸리지만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서주부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재미있는 연주를 보여주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시지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Also Sprach Zarathustra)」입니다.
제목만 들어보면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졸지 않고 공부를 좀 한 분이라면 니체의 저서를 떠올릴 겁니다.
예, 바로 그 작품입니다. 바로 이 곡은 니체의 이 저서를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1885년, 니체는 그 사상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완성했다.
신약성서의 4복음서에 이은 ‘제5복음서’라 불릴 만큼 논란이 된 이 책에 대해 니체 자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면서도 그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라 불렀다.
이는 그 누구도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리라.
그러나 여러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성, 지극히 시적이고 음악적인 언어,
신약의 복음서를 연상시키는 구절 등, 이 책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예수가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광야에서 시험을 받았던 것처럼 차라투스트라도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고작 40일이 아닌 무려 10년간이나 수도생활을 했다.
마침내 하산하게 된 차라투스트라는 숲속에서 한 성자를 만났다. 차라투스트라가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숲속에서 무엇을 하는가?” 그러자 성자는 “노래를 지으며 웃고 울고 중얼거리면서 신을 찬양한다.”
“저 늙은 성자는 숲속에 살면서 신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구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의 죽음’을 선언한 차라투스트라의 말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는 서양문화를 지배해온 그리스도교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보인다.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어 니체가 말하고 있는 ‘죽은 신’은 과연 그리스도교적 의미의 신일까?
때때로 니체가 말하는 ‘신’은 오랫동안 서양 사상을 지배해온 ‘플라톤주의’,
즉 그림자인 인간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데아’를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니체의 표현을 빌자면 죄의 용서를 위해 인간에게 보상과 희생을 요구하는
‘채권자’ 같은 신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니체가 그리스도교성 자체를 부정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근본적으로는 오직 한 사람의 그리스도교인이 존재했었고
그는 십자가에서 죽었다.”라고. 아마도 니체는 예수를 통해 인간의 진정한 구제 가능성을 보았으리라.
그렇다면 예수야 말로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ubermensch, 초인)일까?
‘위버멘쉬’, 혹은 ‘초인’이란 개념은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일찍이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머리말에서 “사람은 동물과 위버멘쉬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라 말했는데, 이는 인간이 그 자체로는 불완전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따라서 인간에겐 자신을 극복하여 위버멘쉬가 되거나 혹은 동물로 머무르거나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창조해낸 차라투스트라는 위버멘쉬 그 자체다.
때때로 차라투스트라의 말은 수수께끼같이 모호하지만 그 시적인 언어와 아름다운 에피소드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전해주며 인간을 일깨운다.
[출처] R.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작성자 상선약수
Strauss / Also sprach Zarathustra ∙ hr-Sinfonieorchester ∙ Andrés Orozco-Estrada
I. Einleitung, oder Sonnenaufgang. Sehr breit (00:00) ∙
II. Von den Hinterweltlern. Weniger breit (01:53) ∙
III. Von der großen Sehnsucht. Bewegter (05:45) ∙
IV. Von den Freuden und Leidenschaften. Bewegt (07:37) ∙
V. Das Grablied. Etwas ruhiger (09:37) ∙
VI. Von der Wissenschaft. Sehr langsam (12:07) ∙
VII. Der Genesende. Energisch (16:18) ∙
VIII. Das Tanzlied (21:34) ∙
IX. Das Nachtwandlerlied (2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