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신경성형술 시술(꼬리뼈시술) 실패기
제 소개 : 서울거주 60세 남자.
최초 발병: 30년전 물건들다가 삐끗한 이후로 30년을 허리와 전쟁중임.
30년동안 치료 과정 : 동네 정형외과 물리치료와 약, 한의원의 침,뜸,부항, 침술사가 놓는 침(뜨게질용 크기의 대침),각종 한약, 지네가루, 지네담근 술, 수많은 민간요법 약, 요가수련,온파스.냉파스.찜질팩은 항상 책상서랍에 가득.허리 관련 서적은 20여권 읽어 봄.발로 펌프질하여 척추늘려주는 기계구입사용 .짐볼을 비롯하여 10여개가 넘는 치료기구 구입사용.병원용 저주파 물리치료기계도 집안에 비치.목과 허리 늘어뜨리는 기구도 있음.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찜질방다님.지압전문가의 수기치료. 유명한방병원의 한약복용.유명허리전문치료병원에서 의사가 허리를 X-RAY로 보면서 통증주사맞음.
위에 서술한 방법중에서 저주파물리치료기계는 치료받을 때만 효과있음. 목욕탕에 가면 그시간에만 치료효과있음. 요가는 좋았으나 너무 시간이 없어서 두달만 다니고 집에서 지금도 혼자 함(왕초보수준).
현재의 몸상태: 아침에 눈을 뜨면 허리통증부터 느낌. "오늘도 허리와의 싸움이 시작이구나" 하고 독백함. 하루종일 허리가 천근 만근 무겁고 뻐근 함.허리 때문에 삶의 질은 10점 수준.
신경성형술 받게 된 사연: 그동안 나름대로 저의 허리를 다스려가면서 살고 있었음. 팔자려니 생각하고 아파도 참으면서 살아왔음. 신문.방송에 자주 신경성형술에 대해 소개도 되고 광고도 자주 접해 왔었는데,금년에 나이 60이 되니까 이렇게 살바엔 신경성형술을 한번 받아보자. 혹 잘못 되봐야 어차피 버린 허리 더 나빠져봐야 얼마나 더 나빠질까! 혹시라도 치료효과가 있으면 나는 새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도 있었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허리에는 칼대면 안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칼로 째는 것이 아니고 시술이니까 부작용이야 없겠지하는 마음으로 병원 문을 두드렸음.(신문광고,지하철광고많이 하고 TV출연 자주하는 이름만 대면 아는 전문병원중의 한곳임)
1월 어느날 아침 병원을 찾아감.
나: 허리 아픈지 30년 되었다(처음엔 넘어져서 다쳤다고 말했다가 솔직히 고백함)
의사: MRI 찍어보자
( 찍고 나서)
의사: ( 사진을 나에게 보여주면서) 3-4 , 4-5 디스크가 신경을 제법 누른다.수술하기에는 아깝고 물리치료받으면서 약 먹어볼래? 아니면 신경성형술 받아볼래?
나: 신경성형술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의사: 엉덩이 꼬리뼈 끝을 마취주사를 놓은 후에 치료바늘을 삽입하여 약물을 주입하면 약물이 해당부위를 찾아가서 디스크와 신경의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해 주는 것인데, 70~80%의 치료효과가 있다.
(100명중에 70~80명이 치료가 되었다는 것인지 환자의 통증이 100%라면 70~80%의 통증감소효과 있다는 말인지는 내가 묻지도 않았고 의사는 그렇게 상세히는 말하지도 않음)
나: 내가 실비보험을 들었는데, 진단서에 병명을 상해로 떼어 줄 수 있냐?
의사: 안된다. 상해,질병 코드가 같이 기재된다.
(* 허리병은 "상해"로 되어야지 "질병"으로 처리되면 보험금수령에 문제가 약간 있다고 보험설계사가 말한바가 있다)
나: 알았다. 신경성형술 받겠다
(여러 검사를 받고 그 길로 입원하여 오후 4시경 시술... 준비.마취.시술 포함하여 30분이 안걸려 시술종료. 입원실에서 약 2시간의 안정을 취한 후에 일주일치 약을 받고 퇴원절차를 밟음.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아도 허리통증이 전혀 안줄어든다고 하자, 간호사말이 한번에 드라마틱하게 통증이 줄어드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말함. 귀가하여 내일 아침부터는 좋아지겠지하고 기대했지만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전혀 효과없음.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의사를 찾아감.
나: 시술효과 전혀 없다. 무료로 재시술 해달라.
의사: 재시술은 6개월이후에나 가능하고 다시 돈 내야 한다.
나: 뭔소리냐 백화점에서 1만원짜리 셔츠를 샀다가도 맘에 안들면 환불을 해주는데 이게 얼마짜리 시술이냐 대표원장에게 따지겠다
의사 : 나도 월급장이다. 병원장은 이런 문제로는 상담 안한다. 원무과장을 만나봐라
신경차단주사가 있는데 그걸 일주일에 한번씩 3번맞아 맞아봐라
나: 얼마냐
의사: 6만원이다
나:알았다
(옆방으로 가있으니까 의사가 와서 X-RAY로 내허리를 보면서 주사를 놓다. 이주사는 통증개선효과가 약간 있음)
-일주일 후-
나: 지난번 주사는 그런대로 약간 좋았다. 이정도만 되어도 살만하다.
의사: 오늘 또 맞자
나: 알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주사를 먼저 시술해 본 후에, 안되면 신경성형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의사:신경성형술이 효과가 더 좋으니까 먼저 한 거다.
(웃긴다. 돈이 되니까 그걸 먼저한 거지~~)
이런 식으로 신경차단주사를 3번 맞고 3번째 맞은 날은 보름치 약을 받고 귀가함.
그리고 원무과장은 환불은 절대 안되고 나중에 재시술 받을 경우에 자기 지인 처리해서 시술비의 10%를 감해주겠단다.
법률상담을 해보니, 백화점에서 옷 샀다가 취소하고 환불받는 것과 병원치료는 적용하는 게 다르단다.환불받을 수 없고, 소송해도 내가 100% 진단다. 병원원무과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거나 병원 앞 도로에서 시위를 하는 것도 업무방해에 걸리니까 조심하란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분이라도 참고하시라고 글을 쓰는 것이다.
병원비
MRI : 45만원
신경성형술시술비 : 125만원
신경차단주사 3번 : 20만원
합 계 (대략) : 약 200만원
신경성형술시술 후 일주일을 약 먹었고 마지막 신경차단주사 맞은 후 보름치 약 먹음.
지금 저의 허리 상태 : 병원 가기 전과 똑 같음. 매주 맞았던 신경차단주사도 마지막 3번째 주사맞은 지 일주일이 지나니까 통증이 전과 마찬가지로 돌아왔음.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면, "허리"가 먼저 나에게 인사를 함. 한마디로 돈만 200만원 날려버렸고 시술효과는 제로.오히려 엉치주변의 통증이 추가되는 부작용만 얻었습니다. 엉치통증이 시술부작용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제가 입증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지금은 허리도 아프고 엉치도 아프고 힘들게 삽니다.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신경성형술을 받을 계획이 있는 분은 심사숙고 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내친척 중에 어떤 이(허리아픈지 1년미만인 30대 젊은 여성)는 신경성형술을 받고 허리가 완쾌된 사람도 있었읍니다. 편의상 반말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결론] 시중에 판매되는 허리와 관련된 많은 기구,도구도 소용없더군요. 허리주변 피부나 근육을 펌핑작용으로 늘려주는 기구, 허리 만곡을 정상적인 만곡으로 유지시켜주는 기구, 고가의 저주파물리치료기구 등 대부분이 효과가 작거나 없습니다. 또 판매자가 설명하는 것 보다는 사용법이 불편하고 기능이 떨어집니다. 벌침을 맞는데는 엄청난 통증이 수반되는데 저는 통증없이 맞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냈습니다.(얼음을 이용해서 맞으면 전혀 안 아픔. 하루 70대까지 맞아봤음). 벌침은 위험하고 부작용도 크므로 자신있게 권할 방법이 안되고, 생각보다는 효과가 적더군요. 힘들게 벌침을 놓아주는 마누라의 수고가 미안할 정도로 효과는 적었는데요. 처음 저에게 벌침 권유한 분의 말로는 저같이 수십년 만성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매일 꾸준히 1년이상 맞으랍니다. 그분도 1년이 넘어서야 효과보기 시작하여 지금은 전혀 안아프고 안아픈데도 매일 맞는답니다.참고로 저는 허리에는 효과가 별로였지만 무릎통증에는 벌침효과가 크더군요. 광고하는 척추전문병원, 예능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의사~~ 이제는 신뢰 안합니다.타인의 고통이 그분들에게는 비즈니스입니다.
이상 저의 글 내용은 주관적인 경험담이므로 그냥 참고로 읽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