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기다리셨나요? 기다리셨다면 I'm 감동이에요.
올해 처음 수험에 입문하여 수험일기를 접하는 분들은
'이게 뭔 글이야...' 하고 읽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읽는 글입니다.
역시나 올해도 편의를 위해 본문은 음슴체로 서술합니다.
우리 사이에 공백이 길었네요.
오랜만이라 어색하니까 바로 시작해보죠.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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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반 인강 수강 중
GS0기 : 이수진 / 윤성봉 / 최중락 / 장선구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프롤로그
드디어 시작된 '유예' 일기.
화려한 복귀를 알리고 싶었으나
GS0기를 인강으로 듣는 필자는 주말만 되면 늦잠잠.
여전히 전업수험생인 필자는
모든 아침알람을 끄고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갓생을 반복중.
오늘 수험일기 작성하는날이라 맞춰둔 알람이 울려서 깼음.
눈 뜨자마자 보인 건...
'뭐 사람을 이런 표정으로 보고있나...'
여튼 뭉근한 삶을 보내고 있음.
2차 시험이 마치고 나니,
막상 놀고 쉬려고해도 '이제 뭐하지?' 상황이 반복됨.
2달여간의 공백.
오랜만에 수험일기 작성하고자 하니
어디부터 써야할지 모르겠음.
그러므로 핸드폰에 쌓인 사진들을 털어내며 근황 요약하고자 함.
진짜 레츠고.
# 이순신장군의 후예
필자 그 사이에예비군 다녀옴.
애석하게도 간부출신이었던 필자는
예비군이 계급정년인 43세까지임.
이미 예비군이 끝난 지인들이 갈때마다 놀림.
3일간 입소해야하는 동원예비군이었음.
애석한 마음을 풀빵으로 달래며 훈련장으로 향함.
이상하게 예비군만 가면 군복입으면 전투력이 하락함.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학우가 있다면,
예비군가기 바람. 군복입은순간 잠이옴.
여성학우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예비군 필수품은 바로 '보조배터리'임.
필자는 멍청하게도 보조배터리는 챙겼으나 충전케이블을 안챙겨옴.
애석해하는 찰나, 훈련장에 입소하니 누군가 말을 검.
??? : " 기다리고 있었다 "
필자 : " 어맛!? "
알고보니 필자가 장교시절 같이 근무한 1년 위 선배가
해당 부대의 사단 동원과장으로 근무중이었음.(현역)
필요한 것 없냐고 묻기에 충전케이블 부탁함.
템플스테이마냥 예비군 기간동안 푹자고 와야지 생각했으나,
이때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다음 날이었음.
예비군 이틀차에 갑자기 야간행군도 함.
아는 선배도 있어서 차마 대충할 수 없었음.
열심히 훈련받고 상도 받고 집에 복귀함.
참고로 예비군에서 상받는건 명예가 아니라 공개처형임.
부끄러움.
필자가 이맘때즈음 다시 달리기를 하고 있었음.
지난 1년간의 생동차 시절,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함.
예비군에서 복귀한 필자는 몸이 찌뿌둥하길래.
'약한건 몸이 아닌 내 정신 뿐이다.'
라는 일념으로 복귀 당일에도 밤에 달리기하러 나감.
그렇게 4KM즈음 뛰었던가...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는 있었음.
허나, 응당 사내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하는 법.
필자같은 스타일은 종종 자신을 괴롭히는게 취미라
통증 무시하고 달림.
"투둑..."
몸에서 요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필자 몸이 허물어짐.
오른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가 않았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필자.
허나 이순신 장군께서는 무과시험도중,
낙마로인해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시험을 마저 치룬 위인임.
필자도 생각했음.
'이왕 나온거 5KM는 채워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다리를 부여잡고 남은 거리를 달림.
다음날 오른다리를 못 쓰게 되어 병원감.
이족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음.
다윈의 진화론이 꼭 진화만 하라는 법은 없는 듯.
의사 : " 바지 내리세요 "
초음파 검사를 앞둔 필자. 초면인 의사분께 엉덩이를 내보이다니.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필자의 플러팅임.
수줍게 초음파검사 받고있는데...
의사 : " 어우... 아팠겠는데?? "
알고보니 필자 엉덩이 근육이 끊어져버림.
축구선수들이 햄스트링 끊어지는 것처럼
무리해서 쓰면 그런경우 있다고함.
어쩐지 겁나 아프더라.
필자 '체외충격파'치료 처음 받아봄.
진짜 신선하게 아픈 치료였음.
의사 : " 님아 이거 강도 세게하면 아프긴한데, 효과가 좋음 "
필자 : " 출력...최대로... "
체외충격파 치료 가격이 너무 비싸길래
이왕받는거 강력한 한방을 요구함.
사나이답게 태연하게 받으려고 했으나,
진짜 비밀기지 다 불 뻔했음.
현재도 이족보행이 불편한 상태.
# 맹모삼천지교
앉은뱅이가 되어버린 필자.
예정되어있던 지인들과 약속도 나가기 힘들어졌음.
결국 할게 없던 필자는 10월 중순부터 다시 스카에 앉기 시작함.
아, 필자 스터디 카페 바꿨음.
이전에 회계사 수험생인 '빅맘'학우분이 스카 바꾸자고 해서 알았다고함.
(생동차 일기 8월3주차 출연)
여러분은 공부장소 선정 기준이 뭐임?
필자는 의자만 좋으면 별 신경 안쓰는 듯.
여튼 오랜만에 필자는 스카에 데뷔함.
호기롭게 스카로 향한 필자.
동차에서 유예로 넘어오며 생긴 가장 큰 변화가 하나있음.
그건 바로...
"법전이 빨간색임."
필자가 지난 1년간 신림동에서 실강을 들으며 파악한건,
신림동은 뉴비를 배척하는 던전이기때문에
빨간 법전은 필수템임.
서점에서 법전사면 파란색이란 말임.
빨간 법전은 2차 시험장에서만 나누어 주는
굉장히 유니크한 아이템임.
수업시간에 앞자리에 앉았는데 파란색 법전이다?
그러면 뒷자리에서 수군거릴 수도 있음. (아님)
양심고백하건데,
필자는 노동법, 행정쟁송 동영상강의 공유해서 듣고 있음.
카페에 "강의 공유하실분?" 글 올렸다가
"수험일기는 안올리나요?" 댓글만 달렸던 필자...
공유하기가 부끄러워서, GS1기부턴 다시 실강으로 고려 중임.
노경은 다시 명진샘수업으로 갈 듯.
프로필사진으로 유추하건데, 필자의 강의공유자분은
하얗게 생기신게 '비요뜨'닮았음.
(이하, '비요뜨' 라고한다.)
종종 문자주시고 근황물으시는데...
비요뜨 : " 님아 공부얼른 다시하셔야죠. 멍청한 샛기. "
필자 : " 아...네... "
비요뜨 : " 강의 얼른 들으시고 수험일기나 내놓으셈. "
거동이 불편했던 필자는 앉은김에 강의를 몰아듣기로 다짐함.
비요뜨 학우분이 9월부터 인강 듣는다고 해서
편하게 들으시라고 하고 필자 여태 놀았음.
다시 윌비스 사이트 들어가보니...
수진샘 이미 종강하심;;;
파멸적이게도 강의가 총 87강임.
공유시간을 요일로 나누었던 필자는 화,수,목 듣기로함.
꾸준히 강의를 수강한 비요뜨 학우분과는 달리.
필자는 강의 종료까지 다 들을 수 있을지가 문제였음.
수강기한까지 남은 기간 약 1달.
필자가 분배 받은 날이 화,수,목임을 감안하면
필자에게 약 12일가량 남음.
하루 약 8개의 강의를 듣는 다면 완강 가능함.
그렇게 필자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데....
# 아잉어려웡의 상남자 이론
자, 아름다운 수식을 하나보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아인슈타인 : " 물질과 에너지는 사실 서로 교환가능하며...
시간과 공간은 하나...(이하 생략)"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틀렸다.
아잉어려웡의 상남자이론이 이를 대체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강의만 2배속으로 듣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있음.
대학동에서 1주일치 강의를 1일만에 2배속으로 몰아듣는
필자의 시공간을 왜곡한 전략임.
즉, 필자는 하루에 일주일치를 살아낸다.
이게 타임머신이 아니면 뭐란말임.
물론 머리에 뭐가 남는지 모르겠음.
수진샘이 " 이 부분 동그라미~ 여기는 물결~ " 하시면서 책정리해주시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일단 추상미술을 하고있음.
복습은 먼 훗날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
아무래도 이전에 듣던 노동법샘이 승주샘이라 그런지
수진샘으로 넘어와서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있음.
바로 강의시간이 60분을 훌쩍 넘긴다는 것임.
승주샘은 1교시에 60분이 넘어가면 대국민 사과하시는데,
수진샘은 "어쩌겠어...해야지..." 하시면서 수업 강행하심.
다만, 수진샘 딕션이 좋으셔서 2배속해도 강의가 또박또박 들림.
수진샘께 초면에 죄송하지만,
하루종일 강의만 2배속으로 듣고있으니 멀미가 날 지경.
그렇게 스카에서 녹아가는 필자를 힐끗 힐끗 보던 빅맘학우분이 카톡옴.
그녀의 반려견 이름은 "대박이" 임.
사진상 매우 귀엽게 생겼는데,
보정이 판치는 현대사회에서 사진만으로
상대의 미모를 파악하는건 바보짓임.
그래도 실제로 한번 봤는데, 귀엽게 생겼더라.
다만, 지속되는 강의로 인해 예민해진 필자는 저렇게 반응함.
여러분...
이게 두괄식 서술의 중요성임.
가장 중요한 정보는 맨 앞에 서술해야하는 게 아니겠음...?
수습이 불가해서 현재는 빅맘학우분과 묘하게 어색한 사이임.
여러분은 2차 답안지도 꼭 두괄식 서술을 하기바람.
2차 답안지에서 손이 안나가는 생동차 학우분들이 있다면
필자의 '생동차 수험일기 3월3주차'에 모든 답안지 작성법이 있으니
참고하기바람.
자, 지금은 비요뜨 학우분이 노동법을 모두 수강하고
필자에게 아예 넘겨준 상태라 강의들으러 다시 스카 가야할 듯.
이분, 바로 행정쟁송법 시작하셨는데
행쟁은 강의기한이 30일이더라.
노동법 끝나자마자 필자도 다시 행쟁따라가야할 듯.
자, 다시 시작된 이야기.
여러분도 저도 힘내서 달려봅시다.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이전 2차시험당일 일기보면 0에 수렴하는…. 합격하셔서 승주샘께 안부를 전해주십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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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주일 내내 그냥 살다가 어 맞다! 수험일기! 하고 전날 찾습니다...ㅋㅋㅋㅋ
갤러리는 저장된 짤이없어요....
출첵
다시 시작된 출석 릴레이
수험공부할때 일기 자주 봤었는데 ,, 댓글 처음 달아봅니다 ! 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이수진 윤성봉 최중락 들었어요 ㅎㅎ
반갑습니당 올해는 대부분 같은 강사님이네요!
여백의 미를 깨고 점 하나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10개월 간의 수험일기 일방장전?
다다음주에 갑자기 합격수기를 들고오시는건 아닐지요? 모르잖아요 주관식시험이니깐?!
시함용님 평안히 지내시나요!?
수험일기 지속 연재를 위해 내년을 기약하는걸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 저는 두번째 댓을 애타게 기다려야겠군여
왔다 내 ㅇㄷ....
성인인증필수
하ㅋㅋㅋ접은줄알고 걱정햇지모야
죽지도 않고 또 온 각설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06 21:12
지금은 부상으로 못 뛰는데 통상 5키로 내외로 뛴거같아요
휴일이나 더 뛰고싶은날은 더 뛰었고 저는 목표량을 두면 자꾸 몸을 혹사시켜서,
한달애 100키로정도 나왔습니당
확실히 근지구력이나 심폐지구력같은 유산소운동이 체력적인부분에서 늘려주는건 맞는거같아요!
둘이 사귈일만 남았네
합격은 멀리… 사랑은 더 멀리…
아아. . 이 글을 보고 날씨를 느껴보니 혹독한 수험기간의 냄새가 다시 느껴지는.. 건강유의하셔요~~
내년에 우리 동기될수있을까요
작년 수험기간 내내 잘 챙겨보다가, 공부 다시 하면서 열품타 들어가보니 엄청난 공부시간에 경외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기다리던 수험일기가 드디어 나왔네요
언젠가는 열품타 공부시간 따라잡아보겠습니다!!
초반오버페이스 및 강의몰아듣기의 효과이려나요…ㅠㅠ 화이팅입니닷
출///첵
냐오옹
형 저도 곧 드감니다 열품타 딱기달요
올해 붙으실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직 예열중입니다.. 트였으면 해요..ㅋㅋㅋㅋ
근데 봉샘 굉장히 열정적이신듯...?
엉덩이 근육이 어떻게 ㅜㅜㅜ!,!.!!!
그치만 당신은 수험생이잖아ㅜㅜ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초씌 저 그림 하나만 그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