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의 계절/ 梅香박고은
이젠 쉬엄쉬엄 걸음이 좋아라
반도 남지 않은 귀착지 향해
담담하게 가는 게 편해라.
슬렁슬렁 가다가 구름에 앉아
조화를 담기도 하고
청풍 거느려 노닐기도 하면서
온 누리 무한을 휘저어
시공 넘나들며 무량을 누비리
무궁한 마음 놓아 영원을 더듬으리.
기실 산다 함은 영위를 이룰진대
적요란 비운 이가 얻는 성취
허망한 욕망 따라 돈을 쫓아
욕심 뻗친 탐욕 덤불들
깨끗이 태워 버린 무욕의 유열,
천계로 이어질 목숨
인이 피어 광이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