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약 5 개월 정도된 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누런끼가 약간 있는 바탕에 새로줄 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있어서, 호돌이라 부르다가 어느새 똘이라고 생략해 부르고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쥐약먹고 죽는 바람에 사람이 주는 분유병을 빨며 자란 녀석이어서인지 우리를, 아니, 사람들 모두를 제 어미로 여기는지 아무나 부르면 조르르 달려와 덥썩 안기곤 합니다.
주먹만 할때 데려와 이제 제법 어른티가 나는 지금까지 키우다보니 우리집 식구들과 완전히 한 가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소불위, 우리집 어느곳이건 제맘대로 돌아다니는 특권은 이넘만의 소유입니다. 어머니 조차도 출입을 삼가시는 안방까지도....
이넘만 보면 길길이 날뛰는 송아지만한 견종들이 갇혀있는 개집 바로 앞에 까지 거리낌없이 산책을 즐기곤 합니다.
위험할땐 순식간에 나무위로 달아날 수 있는 제 능력을 아는 때문일 것입니다.
견공들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부럽기도 하고, 또 약도 오를 노릇일겝니다.
이넘이 어느날 저녁 무척 불편한 행동거지로, 찔룩거리며 걸어 오길레 살펴봤더니, 뒷다리에 뱀에 물린듯 핏자국과 이빨자국이 보였습니다,얼마전 독사에 물려 죽는 강아지를 본 우리는 놀라 아는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고양이는 스스로 해독하는 능력이 있어 괜찮다고 하더군요. 호오~! 이넘에겐 그런 능력까지...... 했는데 과연 하룻밤 자고 나더니 멀쩡해 지는겁니다. 대견하게 여겨졌습니다.
처음엔 잠자리나 메뚜기를 잡아와서는 꼭 사람이 보는데서 한 바탕 장난을 치며 자랑을 한 후 먹더니, 요즘은 산비둘기나 참새를 잡아와서 바로 먹지않고 또 자랑을 늘어 놓기 일쑤입니다.
뜯어먹은 새털을 치우는 일이나, 애써 다듬어 놓은 수석의 수반모래를 파고 배설한 후, 덮어 놓는 일이 잦아 매우 성가시지만, 내가 이넘을 가둬놓거나 집 바깥으로 내몰지 못하는 이유는, 이넘이 새끼였을때부터 그리 극성이던 우리집안의 생쥐떼가 어느날 씨도 없이 사라진 놀라운 사실 때문입니다.
사실 이넘은 쥐를 잡지 못합니다.
얼마전,동네 고구마밭에 사는 조금 큰 집쥐가 나타나자 기겁을 하고 도망와서 사람품에 파고드는....
그런넘인데도, 영리한 쥐들 생각엔, 함께 하기엔 뭔가 좀 꺼림찍하여, 똥을 피하듯 하는거겠죠? 아마...
세상에....그 고양이 꽤나 똘똘하군요. 똘이란 이름에 걸맞는 짓을 하는 귀여운 고양이....소호님의 소개가 더 재밌습니다. 근데 고양이가 죽을 땐 몰래 숨어서 죽는다던데 그때 또 말씀해주세요. 진짜인지를....(그때가 언젠지는 몰라도)...똘이 사진까지 곁들였더라면 더 실감났을 텐데....똘이에게 안부를 전해주시고.. ㅋㅋ
첫댓글 수필집 '돌이야기' 후속 시리즈죠,이거? 제목은 '동물 이야기'. 쥐한테 쫒겨 다니는(?) 고양이를 그리 두고 보시는 여유,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 또는 연민, 이런 생각들이 보입니다.
세상에....그 고양이 꽤나 똘똘하군요. 똘이란 이름에 걸맞는 짓을 하는 귀여운 고양이....소호님의 소개가 더 재밌습니다. 근데 고양이가 죽을 땐 몰래 숨어서 죽는다던데 그때 또 말씀해주세요. 진짜인지를....(그때가 언젠지는 몰라도)...똘이 사진까지 곁들였더라면 더 실감났을 텐데....똘이에게 안부를 전해주시고.. ㅋㅋ
아~~ 고양이 키우시는 재미에 폭 빠지셨나봐요. 귀여운 고양이 모습이 떠올라 빙긋이 웃음이 납니다...^^*
하하하하하...한식구가 또 있었군요. 고양이가 여간해선 잘 안따른다는데....젖먹이부터 기르셨으니...눈에 선하여 떼어 놓기나 하겠어요?
우리집 옹스~ 그다음 배에서나온 동생 똘이~ 저두가끔가며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무릎에달랑 올라와서 애교만점이드라구요 소호님~개보다 키우는재미가 훨~씬 더하지요~ 요즈음 우리옹스는 추우니까 미다지 방문을 샤람저럼 열고 들어온다니까요 ~나~참 기가막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