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딸이 엄마에게 점심을 산다고 하여 먹었더니 먹을 만 하다고.
아침부터 컴퓨터에 앉아 있는 나에게 처가 거기에서 점심 예약을 부탁한다.
찾아보니 서울에도 여러곳이 있고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해우리 삼성타운점(597-4997).
이 동네는 직장인들이 많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른다며.
삼성화재 빌딩 지하에 비교적 커다란 식당이 나타난다.
계단은 돌로 해놓아 조심조심 내려간다.
내 친구는 다초점 렌즈를 쓰고 계단을 내려가다 두번이나 발을 헛디디고 이를 포기하였다던데.
예약자 이름을 내니 4인용 방에 두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미리 준비해 놓은 반찬들은 약간 말랐다.
식사는 황태구이와 강된장에 해초비빔밥 하나와 고등어구이에 해초쌈 하나.
그리고 낮술로 청하 한병. 둘다 가격은 1만 2천원이다.
내가 사무실이 많은 용산병원에 근무할 때를 생각하면
직장인들의 점심은 1만원을 전후로 나누어 지고
이도 또한 5천원 전후로 회사 식권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나누어 지던데.
쇠미역, 꼬시레기와 톳. 그리고 전어속젓.
푸른 등 빛깔도 그대로 잘 구워진 고등어 한마리.
이건 해초 비빔밥이다.
촉촉하게 구워진 황태구이
앗차, 강된장이 빠졌구나.
된장 안에도 무언가 씹히는 것은 감자와 표고.
집에서 이걸 준비해 먹을 수도 없고
이런 건 사 먹는게 최고이다.
다른 음식으로는 설렁탕이나 곰탕도.
음식은 정깔하였고 추가 반찬도 군말없이 가져다주고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나오면서 붙여 놓은 안내글에 우리 바다 남도음식이라는데
분명하게 밝혀 놓았듯이 노르웨이 산 고등어이다.
노르웨이 해안도 우리가 접수를 하였나 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초 삼성빌딩 근처 롯데리아에서 소프트 콘 하나에 500원씩으로
커피보다 싸게 바람불어 좋은 바깥에서 먹으며
행인들 옷차림 구경 겸 평을 하면서 노닥거리다
새벽부터 설쳐대었으니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잠이 쏟아 진다.
첫댓글 해초 비빔밥은, 그 해초의 맛을 아는이들에게는 좋은 비빔밥이 될 것 같고요...., 황태구이는, 노란 색이 조금 덜 나는 것 같고요.....,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깨끗한 지역에서 잡힌 놈들이라서 공해는 없을 것 같은데, 그 동안에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 것보다 기름이 좀 더 많은 것 같고, 좀 더 비린듯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