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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설날입니다.
다른사람들은 설이라고 가족들과 함께모여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들을 하며 재미있게 지내겠지만
저는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여 손님맞이 에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합답니다.
아직 손님들이 많이 오지를 않아서 명절이면 신경 쓰이는
제사지내는 법과 제사 상차리기에 대한 글을 올려 봅니다.
원리로 배우는 제사와 제사상 차리기
이 원리를 모르면 제사가 한낱 형식에 지나지 않은 지루한 하나의 의식에 불과하지만, 원리를 알게되면 제사가 더 이상 어렵거나 지루한 의식은 아니다. 제사에 관련되는 한자를 배워보자. 즉, 차례를 비롯한 모든 제사는 조상신을 모셔와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제사 제(祭)자의 상형문자를 봐도, 제사상(示) 위에 손(又)으로 고기(肉→月)를 올리는 모습이다. "제사 사(祀)"란, 제사의 제는 음식을 제사의 사는 음식을 대접하는 뜻으로 두글자를 합쳐서 제사(祭祀)라고 한다
이러한 제사는 지방이나 문중에 따라 모두 다르기는 하나, 골격을 이루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다. 일반 손님을 초대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똑같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또한 문상을 가거나 참배를 할 때 분향을 하는 이유가 바로 혼을 부르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백이 땅속에 묻혀있기 때문에 술이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가 백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땅이 없다. 그렇다고 방바닥에는 술을 부을 수는 없다. 이렇게 흙과 풀을 담을 그릇을 모사(茅沙 - 풀과 모래) 그릇이라 부른다. 즉 그릇에 황토 흙이나 가는 모래를 담고 그 위에 풀을 담은 그릇이다. (풀 대신 짚을 조그마하게 묶어 올려 놓기도 한다.) 강(降)자는 내린다는 의미로, 강우량(降雨量), 하강(下降)과 같은 단어에 사용된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두번 절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참신(參:뵐 참 神:귀신 신 - 신을 뵙는다)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참(參)자는 참배(參拜)한다는 의미이다. 혼인을 하거나 맹서를 할 때 술을 나누어 먹고, 아랫 사람에게 술잔을 내려 노고를 치하하고, 윗분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서는 술을 올렸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 모셔야한다는 의미인데, 이때 "죽어 석잔 술"이란 "제사 때 올리는 술 석잔"을 의미한다. 초헌(初:처음 초 獻:바칠 헌 - 처음 바침), 아헌(亞:버금 아 獻:바칠 헌 - 다음 바침), 종헌(終:마지막 종 獻:바칠 헌 - 마지막 바침)이라 부른다. 헌(獻)자는 바치거나 헌납(獻納)한다는 의미이다. 초헌은 제주가 하고, 아헌은 제주의 부인이, 종헌은 제주의 맏아들이 한다. 각각 술을 따라 올리고, 두번 절을 한다. 초헌을 제주가 하고, 아헌을 남자 형제가하고, 종헌을 제주의 맏아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호주제가 사라지는 마당에 남성 중심의 이러한 제사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마도 남녀 구분없이 연장자 순으로 절을 하는 것은 어떨까? 잔을 올린 후 축문(祝文)을 읽고 절을 한다. 예를 들어 기제사에서는, "몇년 몇월 며칠, 아들(혹은 손자) 누구누구가 기일을 맞이하여, 음식을 차려 올립니다. 등등" 이런 내용을 미리 글로 써두고 읽는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축문을 한글로 써 읽기도하고, 별도의 축문 없이,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모두모여 조상님께 인사를 드려려고 합니다..." 하고 제주가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혹은 묵념으로 대신한다. 이러한 의식을 개반(開:열 개 飯:밥 반 - 밥 뚜껑을 연다)이라고 부른다. (숟가락 안쪽이 동쪽을 향한다 - 혼백이 오른손잡이로 가정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은 반찬 위에 올려 흡사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재현한다. 이러한 절차를 삽시(揷:꽂을 삽 匙:숟가락 시 - 숟가락을 꼽는다)라고 부른다. 삽(揷)자는 꽂거나 삽입(揷入)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의식을 합문(合:합할 합 門:문 문 - 문을 닫는다)이라고 부른다. (혹은 무릅을 꿇고 앉아 있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밥 9 수저 정도 드실 시간이다. 국그릇을 치우고 숭늉을 올리고, 숟가락과 젖가락을 숭늉그릇에 담그어둔다. 숭늉을 올린 후 숭늉을 마실 시간 동안 잠시 묵념을 한다. 이러한 의식을 진숙수(進熟水)라고 부른다.
헌다(獻:바칠 헌 茶:차 다 - 차를 바친다)라고도 한다 다(茶)자는 차 다(茶)자이다. 중국에서는 차를 올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숭늉으로 대신한 것 같다. 지방에 따라 숭늉에 밥과 함께 반찬들을 조금씩 넣는다. 이렇게 숭늉에 담긴 음식은 제사가 끝난 뒤 대문 바깥에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올려 놓는다. 이 음식은 조상신을 모시고 갈 사자를 위한 음식이라고 한다. 이때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같이 절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지방을 태운다. 이러한 의식을 사신(辭:말씀 사 神:귀신 신 - 신을 보낸다)라고 부른다. 제사상의 음식을 다른 상으로 옮겨 놓거나 상을 90도 돌려 놓는다. 이러한 의식을 철상(撤:거둘 철 床:평상 상 - 상을 거둔다)라고 부른다. 철(撤)자는 거두거나 철수(撤收)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의식을 음복(飮:마실 음 福:복 복 - 복을 먹는다)이라고 부른다. 제사 음식에는 복이 들어 있어서 복을 나누어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이다. 밥과 나물 등을 모두 비벼 똑같이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빔밥을 나누어 먹는 이 의식이 너무나 좋아 보인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한 평등 사상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뒤집어 놓으면 집안마다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사상을 차리는데 대한 정답은 없다. 여러가지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도 공통적인 원칙이 있다. 이러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등 배(北)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대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형상의 상형문자이다. 겨울에 햇볕을 잘들게 하려고 남쪽을 향해 지었다. 따라서 높은 사람이 집안의 안쪽에 앉으면 자연스럽에 등이 북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래서 등 배(北)자가 "북쪽"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관아에서 원님이 앉을 때에도 모두 등이 북쪽을 향한다. 따라서 제사를 지낼 때에도 혼백의 등이 북쪽을 향하도록 앉으니까, 자연히 제사상은 북쪽을 향하게 된다. 북쪽을 고집하기가 힘들다. 더우기 안방은 침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제사상을 놓을 자리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혼백이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으시도록, 소파 앞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맨 먼저 놓는 것은 밥과 국이다. 좋은 음식(혹은 비싼 음식)을 혼백 가까이 놓으면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좋은 음식이 비싼 음식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서 비싸다는 의미는 옛날의 물가를 기준으로 보아야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동물성 음식(고기, 생선, 포)은 식물성 음식(나물, 과일)보다 비싸다.
그리고 육류는 생선보다 비싸다. 또한 요리한 음식(나물)은 요리하지 않은 음식(과일)보다 비싸다. 맨 앞줄에 과일, 다음 줄에 채소로 만든 나물, 다음이 적(부친 음식), 그 다음이 탕(끊인 음식) 순으로 놓는 방법이다. 옆의 사진이 그러한 예이다. 어떤 줄에 놓을 음식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앞줄이나 뒷줄로 보내면 된다.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아 드시기 편하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차례와 같이 2~4대의 제사를 한상에 차리는 경우 오른쪽 부터 높은 조상신(증조부-증조모-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을 모시기 때문에 오른쪽에 더 좋은 음식을 놓는다. 생선보다는 고기가 비싸기 때문에 고기를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꼬리가 먹기 좋은 쪽이기 때문에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생 것 보다 익힌 것이 먹기 좋기 때문에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혼백을 기준으로 가깝고 오른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항상 2 번한다. 이는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여자(陰)가 죽은 사람(陰)에게 절을 하면, 음(陰)과 음(陰)이 겹치기 때문에 4번이 된다. 제사를 지배하는 숫자는 다음과 같이 모두 양의 수이다. 모두 1, 3, 5, 7... 개로 모두 홀수 이다. 따라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김치는 제삿상에 올리지 않는다. (일부 지방에서는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김치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백김치이다) 한국에 들어온 내력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독한 고추로 조선 사람을 독살하려고 가져왔으나, 오히려 고추를 즐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고추는 임진 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 왔고, 이로 인해 제삿상에는 고추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넙치, 날치, 멸치, 꽁치, 갈치, 한치 등 주로 비늘이 없는 생선)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예로부터 한약을 먹을 때도 비늘없는 생선을 금기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옛날에는 이름에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비교적 흔하고 싼 생선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쓰지 않고, 집안에 복숭아 나무를 심지도 않는다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제한이나 금기는 없다 (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런 과일이 귀해 임금이나 가까운 신하들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가급적 국산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이 말은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고, 담배에 불을 붙여 제사상에 올려 놓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제사상에 놓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돌아가신 분을 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TV드라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화투(花鬪)를 즐겼었다고, 어머니 제사상 앞에 화투를 갖다 놓고, 어머니와 화투치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음식를 대접하고, 서로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명절이 되면 몸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을 위해 일년에 몇 차례만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런 병은 사라지리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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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사 일년에한번 지니느라 잘 알수없지요
소중한글 잘보구 소중히 모셔 갑니다..저두 사용살수있을지 몰라서요...수고많어셨어요...
좋은자료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세히 알았스니 더욱정성것 하도록 노력하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