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저서에서는 지나친 표현은 삼가고 다소 두리뭉술하게 서평합니다만,
저는 그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바 직설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바쁜 분들 위해 석줄 요약하자면
1. 선진~위진남북조 파트는 돈 주고 살 가치가 없음
2. 선진~진한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도 아까움
3. 수당 시대 이후부터는 돈 주고 소장할 가치 있음 입니다.
1. 선진 및 진한 시대 파트 - 소장 가치 없음. 도서관에서 볼 가치도 없음.
중국에선 이미 철 지난 지나친 의고파 학설만 과하게 추종 중.
사기, 춘추, 좌전 등 전국 시대 중국 사서의 신뢰도를 지나치게 까내리고 있는데, 마법의활이 보기에 이는 아무래도 같은 시기 중화 제국의 역사학 및 역사 저술이 로마 제국보다 훨씬 수준 높았음을 모르고 단정하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 서술인 걸로 보임.
즉 비슷한 시기 로마 제국의 역사가들이 저술한 서적과 동급으로 보고 있는 건데..... 파핫.
이는 일제시대 저질 식민사학자들이 삼국사기의 신뢰도를 일본서기와 동급으로 취급하면서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신뢰도를 무려 5세기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뻘짓 바로 그것임.
일본서기 연대 신뢰도가 그 시기까지도 맞지 않으니 일본보다 열등한 한국의 삼국사기도 그 정도일 거라고
확신했던 근거 없는 우월감이 원인이었던 건데 다름아닌 서구도 중국 고대사에 대해 이런 테러를 저지르고 있음.
사족: 그러나 여전히 삼국사기의 신뢰도는 중국 24사와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없으며 당연히 고려사, 조선왕조실록보다
한 등급 아래임. 굳이 말하면 일본서기 초과, 고려사-조선왕조실록-중국24사 미만인데.....
신뢰도와 정확성: 고려사 > 삼국사기 > 일본서기
이러함.
이걸 잘 모르는 국내 얼치기 역덕들은 삼국사기 연대와 기록을 고려사, 조선왕조실록과 동급으로 놓고 맹신 중.
그나마 일본 식민사학자들의 지나친 삼국사기 폄하에 대해 반발해서 삼국사기 옹호론을 과하게 주장한 예전 국내 사학자들은 당대 과제가 식민사학 극복이었으니 정상참작은 되는 반면, 국내 얼치기들은 그것이 아닌 것 같다는 강한 의심이 있음. 이들은 그냥 잘 몰라서 검색에 잘 걸리니 저렇게 하는 듯.
2. 위진남북조 파트 - 소장 가치 없음. 도서관에서 볼 가치는 있음.
서양 학계에서 육조 시대를 '건강 제국'으로 일컫는데 이는 근거 없는 범주화임.
오나라와 동진 사이에는 서진이라는 큰 구렁이 있는데 단순히 그저 동진이 오나라와 판도가 좀 비슷했다고
같은 범주로 놓으면 안 됨. 오나라가 남방 개발에 비중이 있고 선구자란 점에선 연속성이 있으나,
사회 체제든 군대 체계든 인구든 놓인 정치적 상황이든 동진-유송-제양-남진 과 오 나라는 하늘과 땅 차이임.
요즘와선 동로마더러도 콘스탄티노폴리스 제국이라고 안하는데 뭔 짓거린지 모르겠음.
육조 시대에 대해 서구 학계가 보이는 이해도는 그나마 암담한 선진-진한 제국 보다는 좀 나은데
이는 서구 학계의 동양 고대 사서에 대한 편견이 육조 시대에 한해서는 그나마 좀 누그러지는 게 원인인 듯.
그러나 서구 학계는 경제사,문화사, 군제사 같은 이런 미시사적 이해에 대해선 상당히 성과가 볼만하지만
전체적인 변화 양상과 각 분야 종합에 대해선 대단히 미흡하고 이런 행태가 위진남북조 파트에서 좀 심각함.
3. 당송, 원명청, 현대 중국- 소장 가치 있음. 도서관에서 볼 가치 있음.
수나라 통일 후로는 참신한 이해와 접근이 두드러지고 송나라 시대에 대한 접근이 볼만함.
4. 전체 시대에 대한 한국사 관련 사항
4-1. 발해를 한국사로 보지 않는 관점이 간혹 두드러짐
4-2. 그래도 고구려사는 한국사로 온전히 파악
4-3. 청-조선 관계사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거나 생략하거나 이해도가 떨어짐
4-4. 전체적 문제점: 유럽계 언어로 번역되지 않은 자료에 대한 접근도와 이해도가 여전히 떨어지는 단점이 크다보니
한국사에 대해선 개론적인 이해 밖에 없음.
첫댓글 심재훈 교수 유튜브 강의 듣는데 이제 의고파 서구학자들도 중국계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답변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 있다가 수정할 건데, 원명 파트 또한 세부사항이 막 틀리고 그닥 참신한 사항은 없는 것 같습니다. 원명 파트도 소장가치는 없는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사마천이 참고했던 전국책의 원형인 전국종횡가서의 소진장의활동연대가 개판이라
사기에서 더 정확하게 교정되었다는 공원국교수의 견해를 비롯해서
저 시대 기록자체가 여러가지 이유로 엉망이라 의고자체가 그렇게 까지 문제가 있는지 의문인데
어떤점때문에 책에서 나오는 의고파학설에 대한 평가에 비해 더 박하신 건가요?
@松永久秀 전국책을 사기에서 정확하게 바로잡았다는 것 자체가 바로 의고파의 무지함에 대한 입증입니다. 의고파들이 문제삼는 건 당대에 더 가까운 기록들 뿐만이 아니며, 사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오히려 대체로는 당대에 더 가까울수록 신뢰도를 높이 봅니다.-> 예외는 있지만요. 예컨대 일본서기 VS 삼국사기 (.....당연히 삼국사기가 더 신뢰도가 높지요)
기록 자체가 여러 가지 이유로 엉망일망정 아주 없는 데서 지어낸 건 아니며 오히려 아예 내러티브 자체를 뭉개버린 로마나 그리스 기록보다는 정확한 편입니다.
더 박한 이유는 제가 본문에서 분명히 명기하였으니 본문을 다시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마법의활 결국 사기가 바로 잡은게 많다고 해도 참고한 자료가 이미 문제가 생겨서 거른다고 해도 못거르고 그대로 편입되는 한계가 생긴건 맞지 않나요? 미야자키 이치사다같은 경우는 전국책을 그대로 역사로 본거나 오초월의 책봉등을 기록되었던걸 그대로 편입시킨거 지적하는데
사기등 중국고대사서의 오류(사마천의 민담서술에 대한 지적이나, 춘신군과 여불위의 대칭성 등등)에 비해서 그리스로마기록의 오류가 어느정도 수준이길래 몰라서 잫 안 와닿는데 그리스로마기록이 어느정도로 기록을 뭉게버리는 수준인지 예시를 들어주시면 좋겠습키다
@松永久秀 1. 그건 어느쪽 사서나 마찬가집니다. 제가 말하는 건 사기까지 싸잡아 신뢰성을 폄하하는 작태에 대해 말하는 건데 어찌 원자료에 본디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처 수준이 그 정도라면 그렇게 알도록 하겠습니다.
2.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입니다. 저는 누군가의 감성까지 설득할 의무가 없는 일개 네티즌에 불과합니다. 이건 논리로 판단할 문제지 어떤 감동이나 깨달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3. 이것도 만약 이게 "와닿는"문제면 제가 단호히 거부하고 싶은 사안이지만 말씀드립니다. 그리스 초기 신화 같은 경우 고고학적으로 의외로 연대는 잘 맞추지만 내러티브 자체가 잘 성립이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스파르타 초기사에 대해 이런 문제가 간혹 있더군요. 로마 7왕도 그렇습니다.
다른 부분이 더 궁금하시면 해당 책을 그냥 더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마 모처 수준이면 그리스로마에 대해 틀린 거 더 갖고와보라고 할텐데 그런 종자들 수준까지 내려가서 상대할 여력은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못합니다.
@松永久秀 본문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삼국사기를 일본서기 수준으로 봐서 폄하한 일본 학자들의 오만함과, 중국 고대 기록을 무차별적으로 무시하는 서구 학자들의 오만함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인데
거기서 갑자기 그럼 그리스로마쪽 사료 정확도가 틀린 사례를 갖고와보라고 하는 건 저로서는 그야말로 "와닿지 않는" 의견 제시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투의 행태지만 "와닿음"을 말씀하시니 저도 따라서 해봅니다.
일본서기쪽은 그러면 삼국사기에 있는 엉터리 같은 오류에다가, 삼국사기에는 없으나 일본서기 내러티브로는 설명 가능한 사례들을 주욱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속보성은 일본서기가 훨 앞서기 때문이죠.
그러나 신뢰도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松永久秀 서구 저질 의고파들이 저지르는 이상한 구체적 양상에 대해서는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현대 중국 현대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마법의활 1. 모처보다는 님이 본문에서 얘기한대로 통상적인 개설서에서는 의고와 신고간 관계에 대해서 두루뭉술하게 얘기하거나
중국의 신고성향때문에 위고문상서가 인용된다거나 하는걸 비판하는 얘기등 정도 간략하게만 알고 전체적인 맥락 파악이 안되서 질문했습니다
2. 저야 사료관련해서는 통상적인 개설서에서 그시대 역사서는 교훈을 위해서 이야기를 지어내고 누락시키는게 당연했다는 식으로 나오는건 동서양 둘다 비슷한데(임용한 교수도 그리 설명하고)
그리스나 로마기록이 사기에 비해서도 왜곡이 심하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서양고대사쪽 사료는 어두워서
어느정도 수준이길래 그리 얘기하나 궁금해서 잘 안 와닿는다고 표현했습니다(저쪽에서 사기에 들이대는 잣대는 어떤 사례가 거기에 부합하는지 아는게 있는데, 그리스로마사의 경우는 님이 지적하는거에 어떤사례가 해당하는지 잘모르니까 와닿는 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와닿는 다는 표현이 그렇게 싫으면 잘 몰라서 이해가 잘 안된다로 수정하겠습니다)
@松永久秀 사례 하나 말씀드리면 중국은 이미 춘추 시대 때부터 전문 사관들을 운영해오고 있었고, 이들은 권력자가 지 맘에 안드는 기록 썼다고 전문 사관들을 연달아 셋이나 죽여대는 상황에서도 고집스럽게 기록을 고치지 않았습니다.
동시대 그리스 로마도 연대기는 꽤나 잘 갖춘 것 같지만 이런 수준의 전문성은 갖췄는지 제가 과문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마법의활 사관을 죽여댔는데도 기록이 안고쳐졌다는 일화는 기억에서 흐릿했었는데 듣고나니까 확 떠오릅니다
현대 중국현대사가 어떤걸 말하는 건가요?
어떤책을 얘기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松永久秀 제가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잘못 쳤네요. 현대 중국 경제사 관련 서적입니다. 리보중 교수 저서입니다.
@마법의활 ?? 의고파는 선진및 진한시대에서 쓰는 분류로 아는데
리보중은 강남농업에 대해서 다뤘고
님이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당송시대쯤이면 서양학자들도 좋은 활약많이 하는 무대인데
그시대에 의고파의 행적(아님 의고파들과 비슷한 뻘짓이라도)이라고 할만한게 책에서 나오나요?
@松永久秀 강남농업만 다룬 게 아니고요 전반적인 경제사 흐름 문제점이나 이슈 등도 거론하였습니다. 책을 직접 한 번 정독해보시기 바랍니다.
발해는 조금 섭섭하지만 근래에는 발해를 한국사로 보는 시각이 많이 늘었더군요 좀 고무적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설처대는 환빠들 덕분에 한국 민족주의 인종주의만 강조되어 부정적인 줄 알았는데 중국애들이나 일본애들 주장이 오히려 안 먹혀들고 한국역사로 보더군요 외국에서 말갈 퉁구스 타령해도 정작 중국이나 만주족들은 발해는 신경도 안씀 그래도 중국정부가 대대적으로 한국 겨냥해서 국내외적으로 역사 왜곡 중인데 방심하면 안되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고조선이랑 부여인 것 같아요 고조선은 중국인이 세운 정복왕조 개념으로 본다던가 부여는 퉁구스 국가로 보는 경향이 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야후매니아 고조선은 그닥 크게 문제될 게 없습니다. 부여는 망해둔-백금보 문화권 초창기 지배층이 북방 유목계인 걸로 퉁구스계면 근거도 없는데다, 그렇게 따지면 러시아 류리크 왕조나 노브고로드 키이우 이런 초기 국가들은 노르만 역사가 됩니다만 그런 헛소리는 어디에서도 제대로 취급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