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
오늘은 3월 14일 화이트 데이랍니다
화이트 데이가 뭣 하는 날이며 왜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도 나는 모릅니다.
더구나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날이라네요
바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며 손녀
승미가 저의 오빠에게 몇 년째 초코렛을 선물 했습니다.
금년 바렌타인 데이에는 아예 한보따리 사다가 녹여서 온갖 것을 다 넣고 맛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지극 정성도 좋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귀가했더니 식탁위에 정말 한 보따리 선물이 있었어요.
주말이라서 아들딸들 사위 손자 손녀 모두가 사온 선물이 식탁위에 가득해서
놀랐습니다.
곧 온 가족이 함께 잔치가 벌어지고 공연히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뜻도 영문도 모르고 초코렛이며 과자 비누 등등 선물을 갑자기 잔뜩 받고 보니
좋기는 좋은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어 멍했습니다.
젊은이들 정서에 맞게 시대의 흐름에 부응해야 원시인이
안 된다지만 오늘 나는 좀 소외된 느낌도 일면 들었습니다.
진정 우리 것들은 모두 어디가고 근본도 의미도 뜻도 모르는 축하와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요.
여자라서 받아야 한다면 세상에 여자들이 모두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또 바렌타인 데이에도 세상에 남자들이 모두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효도하는 자식들에게 뭐라 하면 다시 않을까봐 말도 않고 있는 내가 좀 비겁하고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자식들 눈치를 보게 되었을까요.
극히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도 나이 탓일까요
세상을 많이 살아온 탓일까요
항상 자식들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던 내가 효도 앞에 작아지며 겉으로 좋은척하고 ...
아니 속으로도 좋아서 활짝 핀 웃음으로 행복했던 저녁!
나는 피곤도 잊고 맛있는 음식 만들기에 콧노래를 잊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쏟아온 자식 사랑은 간 곳 없고 하루 마음 담은 선물 공세에 감격해 하고
한없이 고마워 속내를 드러낸 나는 과연 속물 아닌가... 란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한편 나는 너희들을 위해 쉴 날 없이 그런 마음으로 사랑했노라...고
묻지도 않은 화이트 데이 선물에 답을 했습니다.
2010년 3월 14일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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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이트 데이 바렌타인 데이. 그리고 男子가 女子에게 女子가 男子에게 선물을 준다는날 참으로 기쁜날이고 행복한 날입니다. 로즈님의 가정에 언제나 행운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청산님 찾아 주시고 정성담긴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쑥스럽네요. 의미도 모르고 남따라 깨춤 추지말고 우리 것을 섬기는 문화를 고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고 화이트 데이가 됐는데 그런 것 받아 보지 못한 사람 여기 있어요. ㅎㅎㅎ 하루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늘 가지고 있던 감사표시를 이름 있는 날에 한 것이라 여기면 고맙고 기쁜 일이지요. 로즈 님이 그만큼 젊게 사는 모습이기에 요즘 젊은 사람들 취향에 따라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고운 행복 지니고 건강하세요. 댓글 고마워요.
나는 고루한 사고를 지녀 그런지 젊은 사람들 하는 일들이 좀 못마땅합니다. 국악이나 가요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알 수 없는 랩퍼들이 떠드는 것을 따라 합창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팝이며 영화 음악에 젖어 실던 우리도 부모님들께 그런 모습이었을 것을 생각하며 억지로 이해하려 듭니다. 코 낀 소처럼 자식따라 나도 늙어가나 봐요. 아드님만 있어 선물 못 받으셨으니 초코렛 나눠 먹읍시다. 행복 건강 얹어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는 단 것을 매우 좋아해서 과자와 사탕, 초코렛이 있으면 앉은자리에서 다 먹기에 사 오는 것을 꺼린답니다. 로즈 님과 나눠먹는 초코렛은 괜찮아요. 언제쯤?
잘 됐어요. 사탕도 많으니 같이 나눕시다. 따오기님, 내일은 절에 갈 테니 수요일 쯤 만나요 ㅎㅎㅎ
사위가 준 초코렏 다복한 초코렏 .부러을 것이없도다.축하드립니다
그렇군요, 사위가 준 초코렛이 가장 맛있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집엔 그런 선물 없는데 무척 부럽네요 나도 단것을무척 좋아해서 가금 등산 가느날은 한두개사서 남 몰래 먹는답니다,,로즈님의 함박 웃음 눈에 선 합니다. 행복하세요.
올디님 디카 정모에 가면 초코렛 가져가 드리겠습니다. 되도록 참석할 생각입니다. 자주 못 뵈어 뵙고 싶습니다. 늘 건안하세요 올디님.
선물 받으신것 축하 드립니다~~화이트 데이~~ 주고 받은 선물은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것 같아요~~행복 하셧죠??
소리님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식에게 받은 것이 즐거웠네요 행복했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아내가 초코렛 과자 한개를 손에 쥐어 주던데.. 피식 웃고는 화이트 데이에 사탕 하나 사주지 않았어요. 몸에도 안좋고 충치생긴다고...참 멋대가리 없지요? 로즈님은 행복하셨겠네요.....
담허당님의 깊은 속내를 부인도 알고 계시겠지요. 사탕이나 초코렛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 어디서 유례된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확실히 건강엔 좋지 않으니.... 지금도 남아 그냥 놓고 보기만 할 뿐입니다. 자식에게 받으니 그저 행복하더이다. 감사합니다.
참 젊게 사시나 봅니다. 저는 지금껏 그런걸 모르고 살았는데요. 내가 좀 무감각한건지 모르겠네요. ^^*
알락이님, 아이들을 따르다 보니 그렇습니다. 누구나 사는 방법이 다를 뿐.. 내가 않고 사는 것 알락이님이 가지고 사시는 것도 많을 겁니다. 거기에 또다른 행복이 있습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손을 정서적으로 잘 키우셨나봅니다 세세한 감정과 정이 듬북 담긴 그런 가정의 한면을 다 들어다 볼수가 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뿌뜨리님 안녕? 잘 봐주셔서 고마워요.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언제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로즈님 생각지도 않은 선물 즐거우셨겠네요, 굳이 알려 하지말고 받는게 즐거우니 받으세요.나도 손녀가 일년에 몆번씩 선배 언니들 준다고 잔뜩 사다놓고 수선 떠는게 못마땅 합디다.장사꾼들이 팔려고 만들어 놓은것 같아서요...ㅎ
선물은 좋지요. 욕심 같아선 우리 것도 소흘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못마땅하다고 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같고 말 않으려니 또 그렇고... 아이들 나이가 들어가니 자연히 내 말 수가 적어지네요. 모두 왔다간 후에 덩그러니 쌓인 사탕 초코렛, 등등.. 우리 만나 나눠 먹읍시다. 솔나리님 찾아 줘서 고마워요. 우정의 날은 없는지...ㅎㅎ
의미도 모르고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서 하는 것,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듯 합니다. 바렌타인 데이는 나름대로의 유래가 있는 듯 한데 화이트 데이니 심지어는 블랙 데이라는 것도 있다 하니 어처구니가 없기도 합니다. 그건 그렇다 해도 온 식구가 모여 와와대며 흥겹게 시간을 보내는 건 누가 뭐라해도 좋은 일이지요. 화이트 데이 덕분에 온 집안식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면 그 뜻을 몰라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두시는 게 좋을 듯 하군요. 로즈님의 자식사랑을 보여주신듯 하여 훈훈한 마음으로 물러 갑니다.
도라님 우리끼리 젊은 아이들 못마땅한 일들 나누고, 공감주시는 마음 얹어 귀한 댓글 주시니 고맙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만 자식 사랑하겠습니까... 우리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게 자식들 사랑했지요. 훈훈한 마음으로 읽어 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내내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