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태국행 비행기에서 알게된 틴이라는 친구는 태국 국가대표 태권도팀의 수석코치다.이번 유니버시아드게임이 내가 사는 대구에서 열려 8월18일 전세기편으로 대구공항으로 입국한후부터 같이 지내고 8월31일 같이 출국했다.그런데 참으로 고마운 일은 내가 선수촌과 경기장등의 안내와 시내구경 그리고 할수있는 온갖 뒷바라지를 하던중 역사상 전종목에 걸쳐 처음으로 동메달을 틴의 태권도팀이 2개씩이나 딴 것이다.
'뷰'라는19세의 여자선수는 대학생인데 체중조절을 과도하게 한 탓에 시합전날 계체량을 간신히 통과하고는 탈진한 상황이 발생했다.갑자기 나에게 연락이와 내가아는 병원에 데리고가 링겔을 꽂은체 눕혀놓고나니 배가 고프다고 난리였다.알고보니 체중이 오버해 2일간이나 거의 식음을 전폐한것이다.
끼니를 많이 거른 사람에게는 바로 식사를 시키면 탈이날수도 있어 허겁지겁 대구중심부에 있는 염매시장으로가 호박죽과 잦죽을 사다가 먹였다.그리곤 틴과 난 한숨을 돌렸다고 생각한 순간 개인병원이라 문닫을 시간이 되었고 '뷰'는 회복단계라 난감한 상황인데 간호사분들이 고맙게도 외국선수들이라고 퇴근을 늦게 연장할테니 걱정말라고 해주셨다.
그리곤 회복후 선수촌에 데려다 주고 다음날 시합이 있는 경북고등학교체육관으로 갔다.다른선수들은 예선탈락을 거듭하는 중인데 '뷰'는 차근차근 침착하게 잘 싸워 준 결승까지 올라가서 동메달을 땃다.태국은 유니버시아드 전대회에 출전하고도 아직 전종목에 걸쳐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대망의 동메달을 여자선수가 딴 것이었다.'뷰'는 작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땃지만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거라고 했다.바로 그날 저녁 태국의 지인들과 통화해보니 방송,신문들이 난리가 아니었다고 했다.
나역시 크게 도운것은 없었지만 7월에 태국에서 선수들과 같이 식사할때 '뷰'의 어머니도 봤었고 틴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가난한 집 애지만 대학에서 일어를 전공하는데 공부도 거의 1등을 도맡아 할정도로 악착같은 면이있단다.그래서 더욱 기쁜 마음이었다.
틴과 선수촌 앞의 횟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더 없이 기쁜 밤을 보내게 되었다.반년의 시간을 통해서 태국을 다섯번 다녀오며 쭉 틴이라는 친구를 만나왔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며 더욱 가까워진것만 같았다.
첫댓글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이 있는데 글솜씨가 좋지않아 고민이네요.즐겁게 읽어주신다면 계속 올려보겠습니다.
재미있네요~
정말 믿음직한 싸나이이시군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